표절시비 - 안희;선 표절시비(剽竊是非) / 안희선 캘거리 도심(都心)으로 향하는, C-Train * 하루의 고단한 삶을 시작하는 아침의 부산한 공간엔 참, 여러 인종이 섞여있다 앞자리의 백인여인이 하품을 길게 하고, 나 또한 피로를 담은 하품을 한다 다가서는 그녀의 석연치 않은 시선(視線)이, 따라하지 말라고 .. 시조 & 시 2017.01.24
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 채정화 / 안희선 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 채정화 배고픈 나그네도 마음놓고 외상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외상장부엔 국밥 한 그릇 삼천원, 대신 알아보기 쉽게 특징을 적어놓고 가끔 떠올려 보며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그런 비밀문서 같은 장부를 만들고 싶다 주머니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거.. 시조 & 시 2017.01.22
굴비 --- 오탁번 ------------------------------------------------------------------ 처음 읽으면 ,,, 구전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우스갯소리인가 ? 할 것이지만 ... 이 글은 시인 오탁번이 쓴 시로서 동인문학상 후보작이다... 삶에 찌들린 민초들의 비애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 -----------------------------------------------------------.. 시조 & 시 2017.01.19
첫눈 -- 신현득 첫눈 신현득 첫눈은 첫눈이라 연습삼아 쬐금 온다 낙엽도 다 지기 전 연습삼아 쬐금 온다 머잖아 함박눈이다 알리면서 쬐금 온다. 벌레알 잠들어라 씨앗도 잠들어라 춥기 전 겨울 옷도 김장도 준비해야지 그 소식 미리 알리려 첫눈은 서너 송이. 시조 & 시 2017.01.16
사랑도 그러하다 -- 안희선 사랑도 그러하다 / 안희선 술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 사랑도 그러하다 사랑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사랑의 순서를 밟는다는 건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시조 & 시 2017.01.14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안재찬) ------------------------------------------------------ 가끔 ,,, 난 내 삶을 살면서 무엇을 배웠나를 피드백하기도 한다만 ... 류시화가 적은 이 글만큼 집약되고 요약되고 함축된 글은 잘 없더라 .. 류시화는 어떻게 이런 재능을 타고 났을까 ? 하는 부러움도 있다. 조금은 처연하달까 ? 허망함과 초연함.. 시조 & 시 2017.01.14
소녀의 바다 소녀의 바다 태초에 바다가 내 몸 안에 있었는지 몰라요 매일, 水平線에서 구름처럼 떠오르는 천사들 어쩌면, 그리도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을 닮아있는지 먼 곳에서 늘 혼자 천천히 돌며 노니는, 우주의 어린 왕자 나처럼 많이 외로워 보여요 바람꽃이라도 모아 던져볼까요? 푸르게 글썽이.. 시조 & 시 2017.01.08
정채봉 -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 정채봉 --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 시조 & 시 2017.01.04
新 군학일계(群鶴一鷄) 新 군학일계(群鶴一鷄) / 안희선 함께 날지 못해서 유난히 눈에 띈다, 눈에 거슬린다, 말할 것 없다 날지 못해도 스스로 머리에 규칙관(糾飭冠)을 썼으니, 홀로 빛나는 예(禮)가 되었다 눈치없는 학(鶴)들이 온통, 그에게 무례하게 무관심하다 그가 어디까지 오만하면, 심드렁한 학(鶴)들이 .. 시조 & 시 2016.11.28
이건 시도 아니지만 ...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 딱 한가지이다. 상대도 나도 너무 약아졌다는 것이다. 이미 사랑도 해 볼 만큼 해봤고, 거기에 온 마음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고 그래서 연애는 더이상 꼭 하고 싶은 무언.. 시조 & 시 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