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랑이 아니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오다가다 머문 그 얕은 심정으로 사랑이라 말하지 마라 헛헛이 흩어진 그 몇 푼으로 사랑을 얻었다 말하지 마라 머물다 떠나버릴까 염려하는 그 어린 가슴으로 사랑을 품었다 말하지 마라 남겨진 추억 때문에 잊지 못 하는 두려움으로 사랑을 외치지 마라 노력하는 .. 시조 & 시 2017.09.21
랭보의 시를 읽는 밤 --- 안희선 랭보의 시를 읽는 밤 / 안희선 나는 알고 싶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그를 불사르게 했는지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토록 짧은 시간 후에 그를 식어가게 했는지 나는 왜 그의 시를 읽고 떨리는 가슴으로 인생이란 무대의 한가운데서 사랑도 없고 쓸쓸하기만 한, 삶의 잔.. 시조 & 시 2017.09.19
낮에 뜬 달 --------------------------------------------------------------------- 있는 듯 없는 듯 ... 하늘에 낮 달이 떠있다 내 삶의 지나간 흔적처럼 .... 저 철 없는 낮 달을 보면 내 살아온 과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의 저 놈은 있어도 그만 , 없어도 그만 ...... 그 누구도 아예 관심이 없도다 . 무심히 떠 .. 시조 & 시 2017.09.09
부모님의 은혜 나에게 티끌 하나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 시조 & 시 2017.08.31
이상에게 --- 안희선 편지 - 이상(李箱)에게 / 안희선 그대의 시는 아직도 춥고 어둡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기에, 뜻없는 햇살들은 미아리 공동묘지, 말없는 무덤들 위에 가득합니다 (죽어서 더욱 사랑하는 사람들) 어찌보면 산다는 건 꿈속의 빈말 같은 안녕인가 봅니.. 시조 & 시 2017.08.05
이별의 끝에서 --- 안희선 이별의 끝에서 / 안희선 알고 있나요 나를 껍질만 남긴 채 비우고, 빠져나간 것이 그대란 걸 그대가 나를 그리움으로 촘촘히 채웠던 것만큼 나는 그대를 사랑으로 채우기 위해 그렇게, 평생 외로운 몸은 스러져 영혼만 홀로 꽃 피우는 오랜 기다림이 되는 것을 그대, 알고 있나요 시조 & 시 2017.08.05
시인 사표 --- 안희선 시인사표 / 안희선 제 아무리 시라는 옷걸이에 그럴듯하게 글을 걸쳤다고 해도... 시라는 이름으로 은연중(隱然中) 시인 자신을 돋보이려 하는 글 일부러 독자로 하여금 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글 시인 자신도 자신의 글이 무얼 말하는지 도통, 모르는 채 쓰는 글 시로서 독자.. 시조 & 시 2017.08.02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하네 삶은 슬퍼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하네 지나간 날들 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 시조 & 시 201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