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폐차장 / 김왕노 파라다이스 폐차장 / 김왕노 폐차들 시루떡 같이 겹겹이 쌓여 있다. 질주의 끝이 이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는 것을 온몸으로 항변하다 벌겋게 녹슬기도 하고 다 이제 해체되기를 기다린다. 늘 죽음 쪽으로 쏠릴 때마다 균형을 잡아 달렸는데 기어코 도달한 곳이 차의 거대한 무덤 압.. 시조 & 시 2018.06.24
서정만 -- 이제 부모는 가진게 없다 이제 부모는 가진게 없다 스물 하나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너머 얼굴도 본 적없는 김씨댁의 큰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 시집 온 지 오 년 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자식이 밤 늦게 급체를 앓았습니다. 당신.. 시조 & 시 2018.06.16
請婚 --- 조기영 아래 詩 는 조기영 시인이 고민정 전 아나운서에게 보낸 詩 請 婚 외로움이 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서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 하.. 시조 & 시 2018.05.02
전혜린 --- 우연 --------------------------------------------------- 작은 우연이 인생을 결정하게 하기도 한다. 인간은 유리알 처럼 맑게, 또 성실하고 무관심하게 살기에는 슬픔, 나약함, 사랑, 그리움, 연민과 향수를 너무 많이 그 영혼 속에 담고 있으니 .... --------------------------------------------------- 作家 紹介 / 전혜.. 시조 & 시 2018.04.16
길 '길' 저 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어가면 뭐가 있을까...? 길이 있는걸 보면 그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겠지 이쁜 인디안 처녀두... 하늘 빛 고운 저 언덕을 넘어가면... 분명 마을이 있을거야 '길 2' 저 언덕 넘어가면 마을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저 언덕만 넘어가면 예쁜 인디안 처녀가 살고 있.. 시조 & 시 2017.10.22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오랜 풍화에 시달려 속살이 벌겋게 드러난 이 정상의 등짝을 보기 위해 마른 산이 내지르는 따가운 침묵 소리를 듣기 위해 텅 빈 시간의 밑바닥에서부터 넝쿨처럼 기어 올라왔던가 가슴이 붕괴된 벼랑 끝에 매달려 벼랑보다 더 아슬하게 살아가는 저 .. 시조 & 시 2017.10.19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 시조 & 시 2017.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