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이상(李箱)에게 / 안희선
그대의 시는 아직도 춥고 어둡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기에, 뜻없는 햇살들은
미아리 공동묘지, 말없는 무덤들 위에
가득합니다
(죽어서 더욱 사랑하는 사람들)
어찌보면 산다는 건 꿈속의 빈말 같은
안녕인가 봅니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먼 풍경 딛고서,
물구나무 서는 그대의 고독만 또렷합니다
조용한 잠을 깨워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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