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화랑국민학교

낙동대로263 2010. 7. 27. 13:53

 

 

 

 

난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에 있는 화랑국민학교를 다녔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입시제도가 중학교 마저도 입학시험을 쳐서 1 차, 2 차로 구분이 되어 1 차 입시 중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애들이 남아서 2 차  입시 중학교에 입학하여 3 년동안 1 차... 2 차 .... 소리를 들으며 학교를 다녀야 했던 기분 나쁜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애가 국민학교 입학을 하면서 부터 입시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부모로 부터 공부 공부 공부 ,,,,,  왜 이래야 하는지를 모르면서, 그렇게 해야하는 시절이었다.

희미하게 머리 속 한쪽 구석에 박혀있는 기억들은 .... 하나같이 전부 압박감 외에는 없다 ... 좋은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자유 라는 명제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 이러한 성향은 아주 어릴 때에 거의 선천적이다시피 결정이 되어 있는 듯한 성향이라고 생각되는데 ...

이러한 나에게 부모님의 압박은 너무도 거슬리는 심리적, 정서적 스트레스였다.

 

난 내 부모에 대해서 다른 불만은 없지만,,, 특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러한데 .... 어린애의 입장이라는 것은 눈꼽만치도 생각할 줄모르고, 특히나 남에 대한 배려라든지 ... 심리상태라든지.... 그런 것에는 아예 관심 조차도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원망스러운 점이다.

지금은 , 생각하기를 ... 아버지는 자연과학자이지 인문학자이거나 사회학자가 아니었으니까 .... 하고 스스로 위로하는 수 뿐이다.

 

그나저나 부모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 .... 나로서는 여러가지 사물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슬픈 감성을 가지게 되는 기초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혹시나 그게 아니고 누가 뭘 어쨌든지 간에 그렇게 될 놈은 그렇게 된다는 이론도 있다마는,, 난 부모님의 탓이 크다고 믿는다.

그래서 난, 청년기에 들어서는 예수님은 사랑,,, 석가모니는 해탈을 주장했지만 나는 자유를 주장한다고 떠들고 다닌 원인이 되었고 , 밴드를 결성하여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음악에 들떠서 한 동안을 헤매면서 허송세월을 보낸 심리적 근저를 거기서 찾는다.

 

국민학교 때의 기억은 그리 많지가 않다.....

나를 많이 아껴주신 여선생님의 모습이 희미하게 기억이 나고 ....

나를 좋아해서 크리스마스 때 우리 집에 와서 카드를 전해주고 간 미란이 라는 애가 생각이 나고 ....

그 외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 거의 모른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엉터리 입시제도가 부모님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니되게 만들었고 ....

그 입시제도가 나에게 미친 심리적, 정서적 악영향은 국가에서 보상해야 할 정책적 실패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 내가 ***** 이라니 .... 이건 아니러니칼 하다.

따라서 난 직업이 ***** 일 뿐,,,, 다른 의미는 이 직업에서 찾지 않는다.

 

 

 

조용한 밤이다.

야영장에서 보는 하늘에는 별이 너무도 많아서 하늘보다 별이 더 많더라마는 ....

집에서 창문 너머로 보는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다 ...

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현실이 ....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애들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른지 .... ??? .... 좋은 영향이 있을까 ?

 

세상사가 다 그런 것 같다.

자그마한 어떤 원인이 나중에는 인생을 바꿀만큼 커다란 영향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

그걸 나비효과라고 한다든가 ???

 

국민학교 시절의 심리적 정서적 스트레스가 , 내 평생을 좌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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