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울산시 남구 남화동 123 번지

낙동대로263 2010. 7. 27. 13:53

 

 

 

 

난 1955년 1월의 춥고 눈이 많이 와서 교통이 끊긴, 지금의 울산시 남구 남화동에 있는 어느 과수원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거기는 엄마의 친정집으로서 내가 태어날 당시, 엄마는 친정집에 와 있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

 

그 사연은 이러하다.

6.25 사변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1955년의 우리나라 사회상황은, 특히 치안상황은 완전히 엉망이어서 낮에는 국군과 경찰, 밤에는 빨치산이 휘젓고 다니던 시절이었다고 하는데 ....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그 당시까지도 군에서 제대명령을 받지 못하여 계속 군 복무 중이었고,

아버지는 그 당시, 경제적으로 독립할 기회조차 없이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엄마는 친정에서 살아야 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나던 날, 울산시내에 있었다는 유일한 병원인 권의원 이라는 병원의 의사를 보시러 외할아버지가 가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눈폭탄이 와서 자동차가 다닐 수가 없어서 걸어오시는 바람에 엄마가 나를 낳고 씻기고 ... 상황 종료된 뒤에야 외할아버지와 권씨 성의 의사 선생님이 도착하셨다고 한다. 왕진비용은 드렸는지 어찌 되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난 그렇게 태어났었고 , 내 기억 속에 유년기를 보냈다는 울산에서의 기억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이... 청년기에 아주 섬찟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 밑바탕이 된다 ....

 

이게 내가 태어난 상황이라고 엄마로 부터 들은 내용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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