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어느 죽음 / 유영호

낙동대로263 2019. 5. 5. 18:25


어느 죽음
 
            유영호
 
커피 한 잔을 타서 들고

조간신문을 펼칩니다
몇 년째 이어진 불경기로

허덕거리는 사업에 지친남자가
스스로 목숨 줄을 놓았네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지만
어떻게든 일어서 보려고
주머니를 탈탈 털고 털다
마지막엔 빚으로 버텨왔지만
이제 그것마저 힘에 겨웠나봅니다


그남자의 자살, 이해가 갑니다
중년에 맞는 사업실패는
그 댓가가 훨씬 가혹합니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다시 시작하라는 말은
당사자에겐 힘이 되지못합니다


耳順(이순)이 넘은 나이에는
다시 시작하기보다 죽는 게
훨씬 쉬울 수 있거든요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데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아침입니다.



# 군더더기
몇년쩨 이어지는 불경기로 국민들이 아우성입니다.

과거 I,M,F 때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평균이 3만불을 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모두가 어렵다는데 그럼 그 많은 소득은 누가 가지는 것일까요 ?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목숨을 보리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나 모두들 돈걱정 없이 살게 될련지...

안타까운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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