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자벌레 / 노은정

낙동대로263 2019. 4. 4. 08:35


자벌레

               --- 노은정 ---



강변의 산책길
자벌레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며
오체투지하고 있다


힘들 것 같아
꽃가지로 일으켜
풀잎에 올려놓으니
몸을 동그랗게 말고서
나를 노려본다




# 군더더기
감 놔라 배 놔라 둥글어 간다 깎아 놔라 이렇게 간섭하는 사람은 그래도 인간적이다.

다 너를 생각해서 그렇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그럴 수가 있냐.

조직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로 남의 생에 함부로 간섭하고 훈수 두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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