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생명의 출현.

낙동대로263 2010. 1.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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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명체이다.


그런데, 이 생명이란 것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을까 ?


신학자들에 따르면 생명은 최고의 기적이며, 과학자에게 있어서도 생명은 자연계에서 가장 놀라운 현상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체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주제는 역사상 종교와 과학사이에 가장 격렬한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논쟁의 원인이 되었었고 금세기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되지 않아 아마도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은 이러한 논쟁은 계속되리라고 충분히 예상될 만큼 생명의 신비로움은 [ 신비로움 ] 그 자체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생명체의 가장 큰 특성은 [ 복잡성 ] 과 [ 조직성 ] 이다.

아주 간단하고 원시적인 單細胞 유기체마저도 인간이 발명한 그 어떤 발명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복잡하고 정교하면서 상황 대처 능력마저도 갖고 있다.

단 하나 또는 몇 개의 세포를 가진 박테리아를 보자.


맨 눈으로는 볼 수도 없는 것이 적을 알아차리고 방어와 공격을 하고 도망치고 복제를 해서 번식하고 번식하면서 수 백만개의 유전정보를 담은 RNA, DNA 를 전해주고..... 인간의 발명품은 도저히 그 근처에 낄 수도 없다....


이렇게 우수하고도 효율성이 높은 생명체라면 평범한 요소로 구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고 이러한 생명체가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흔해 빠지고도 아주 평범한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놀라움이다.

그리고 이 평범한 원소들은 물론 분자와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이 너무도 이상하다.


왜냐하면, 고양이가 살아서 움직이고 장미나무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고양이를 구성한 원자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는 것은 좀처럼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상, 아무리 노력해도 고양이를 만든 원자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는 증거는 찾을 재간이 없고 사실상 살아 있지도 않다.

이건 아주 역설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이야기이다.


생명이 없는 원자들이 모였는데 어떻게 생명이 있는 고양이가 되었느냐 말이다.


생명의 존재를 주장하면서 가장 저지르기 쉬운, 아니, 이미 우리가 저질러 놓은 오류의 하나는 [ 복합적인 시스템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낱낱의 성분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어떤 성질이 새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통합적 사실을 도외시하는 것 ] 이다.


그 통합주의 사고방식에 대한 하나의 예를 들면 수 만개의 작은 점으로 구성된 신문의 사진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고양이가 되는데 작은 점 하나를 떼어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그냥 점인 것이다.

그 점들 하나하나 에서는 도저히 고양이라는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데 그 점들을 모으면 고양이사진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명은 개개의 원자 속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그것들이 결합된 분자구조 속에서 암호화된 정보에 따라 돌연히 솟아나는 하나의 성질인 것이다.


즉, 생명이라는 현상도 수 없이 많은 이 세상의 자연현상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생명체라는 것이 이 지구에만 있을까 ? 하고 생각한 사람들이 천문학자들이다.

이들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전파천문학과 광학장치를 동원하여 수십만명이 수십년을 찾았지만 아직도 우주의 다른 천체에 생명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발견치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우주를 통 털어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


이것을 [ 기적 ] 이라고 함이 옳은 것일까 ? …… [ 우연 ] 이라고 해야 옳은 것일까 ? ……


기적이라면 그 기적의 의미를, 우연이라면 그 우연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기적을 살펴보자.

기적은,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날 상상도 못할 그런 정도의 사건이면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기적이라면 또 다시 그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철학적이라면, 이전에도, 이후에도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아니, 없어야 할 사건인 것이다

예를 든다면 해가 서쪽에서 뜨는 그런 일인 것이다.


우연이라면 어떤가 ?

우연이란 아주 발생하기가 어렵고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존재하는 그런 사건이라면 [ 우연 ]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든다면,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일은 우연 쪽에 가까울 것이며 이렇게 본다면 생명이 지구상에서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닐까 싶으다.


왜냐하면,

생명을 이루는 유기체 합성을 위한 실험이 이미 오래 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러하다.

1953년 어느 날, "스탠리 밀러" 와 "해럴드 유레이" 라는 두 생물학자가 40억년전의 지구상의 대기상태와 비슷한 상황인 물, 메탄가스, 암모니아 등을 유리 실험실안에 만들고 그 당시의 대기상태로 보아 있었다고 믿어지는 전기방전을 통한 번갯불을 계속 흘려 보냈다......

그러기를 며칠......


실험실내의 물이 갈색으로 변했고 그 갈색물 속에서 생명체 구성의 기본요소인 단백질유기체를 발견한 것이다.


이러하다면, 생명체의 출현은 기적이라고 하기는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 당시에도 생물학자와 물리학자들은 생명의 출현을 두고 대립하고 있었으나 이 실험을 통해 물리학자는 할 말을 잃었고 생물학자의 실험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연히 생명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 넓디 넓은 우주의 저 쪽 끝 부분의 어느 한 구석에 위치한 작은 별에서 여기, 지구에서와 같은 우연함이, 그야말로 우연히 생명체 합성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것이 지구와 비슷한 시기였다면 그 생명체를, 또 다시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다는 극히 희미한 가능성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SETI (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 ; 외계 지능체 탐사 계획)에다가 말도 못할 돈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그게 1992년부터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이러한 이론에 난감해 하는 것은 우리의 접근방법이 너무 環元主義 에 치우친 결과로서 무엇이든지 쪼개고 나누어서 그 원래의 것을 찾으려는 분석중심의 환원주의에 교육된 결과, 이러한 統合主義 적인 사고에는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통합주의를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그림조각을 하나하나 떼어두고 보면 무슨 그림인지 모르나, 모든 조각을 맞추어 두고 보면 그 그림을 알아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하나의 성질과 구조도 중요하겠으나 전체적으로 결합되면 각각의 원자가 가진 온갖 성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조각 맞추기처럼 원자끼리의 고유한 성질은 없어지고 전체적인 전혀 엉뚱한 성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게 통합주의 사고방식인 것이다.


생명체의 경우에도 원자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기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그것이 원자들의 집합체라고 [ 결정 ] 해 버리는 일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이 [ 음표의 모음 ] 이라고 하는 것과 같으며 톨스토이의 소설이 [ 단어의 나열 ] 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굳이 톨스토이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김춘수의 [ 꽃 ] 이라는 시 한편으로도 예제로서는 충분하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 이 한구절이 [ 단어의 나열 ] 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아무런 뜻도 없고 감성의 전달도 없는 문자 그대로의 [ 단어의 나열 ] 인가....?


교향곡은 그 속에 엄청난 사상이 있고 소설 속에도 단어의 뜻만 있지 않고 그 단어들의 뜻과는 전혀 다른 작가의 사상이 숨어 있지 않은가 ?


이와 같이 생명이라는 것은 구성조각의 성질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구성조각 개개의 성질과는 전혀 다른 성질이 새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구성요소의 우연한 결함에 의해 발생하는,, 즉,, 통합된 시스템의 합치점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화학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 인공생명이요, 인공지능이 아닐까 한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것은, 어떤 것을 어떻게 연결했을 때 생명현상이 나타나는가...하는 것일 뿐이다.


뿐이다..... 라고 간단히 말해서 그렇지 이 연결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결합되는 그 자체는 어쩌면 그것이야말로기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 생각에는 엄청난 일인 생명의 탄생도 이 막막한 우주에서는 별 것이 아닌 것이다.

그냥 있을 수 있는 우연한 일 중의 하나인 것이다.

우주탄생의 신비에 비긴다면 생명정도야..... 하는 것이 우주의 관점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연 중에 생긴 생명이라 할지라도 신비로움은 어쩔 수가 없으며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신비함의 대명사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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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비함은 또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걷혀질지 사뭇 궁금해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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