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과학과 종교

낙동대로263 2010. 1. 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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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과 우주와 존재와 자아를 생각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과학적 접근이요, 또 하나는 종교적 접근이다.

과학은 지성적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차원의 접근으로서 실용성을 기준으로 하며 철저히 증거에 의한 원인을 찾고 있다.


종교는 일반대중의 사고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으며,, 아직도 우리의 삶과 행동양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우리의 이웃이 성스러운 염소나 당나귀를 소유했다고 해서 그것을 탐내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속을 차지하던 자리를 내 놓고 물러 나왔다고 해서 과학이 그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지는 못한 것만 같다.


그것은 과학이 종교와의 오랜 전쟁에서 승리해서가 아니라 과학이 우리 사회를 너무도 근본적으로 재교육시킨 탓에 세계에 대한 성서적인 해석은 부적절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단순한 변화만을 이끌어 내었기에 그러한 것이다.

또한,, 과학과 종교는 지성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둘 다 이 사회에 유감스러운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과학은 사람들을 질병과 노동으로부터 어느정도 해방시켰으며 오락과 편의를 위한 많은 기계장치를 개발했지만 결정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또한,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여 가공할 공포를 전 인류에 안겨 주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산업사회에서의 과학은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한 마디로 과학은 정신세계의 신비함을 "신비" 하다는 이유로 상당부분 무시한 것이 아닐까...한다.


종교는 종교, 그 자체보다 종교를 근저로 하여 조직화되었을 때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주었다.

각 종교 공동체의 일꾼들이 세계 도처에서 행하고 있는 이기심없는 헌신적 사랑과 봉사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

그 원동력은 종교적 신념인 것을 높이 평가하지만 종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조직화되고 제도화되어 선악의 구별보다는 권력과 정치욕에 관심을 갖는 일이 허다 해 졌다.


게다가 종교적인 열의는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종종 벌이곤 한다.

중세시대, 남미 원주민에 대한 기독교인의 학살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고 유럽의 역사는 대부분 사소한 교리의 해석차이로 빚어진 전쟁의 역사가 아닌가?


심지어 현대의 소위 [ 계몽 ] 되었다는 이 시대에 있어서도 종교 자체는 사랑과 겸손과 평화와 봉사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어째서 꼭 같은 교리를 가진 다른 종교에는 그리도 배타적인지 모를 일이다.


즉, 과학적 사고와 증거에 의한 증명을 기조로 하는 과학조차도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종교앞에서는 그 힘을 잃고야 마는 것을 볼 때, 인간의 정신이 가지는 무서운 힘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와 신학자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문제의 본질을 본다.


과학은 서로 다른 경험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이론을 만들기 위해 수 없는 실험과 정밀한 관찰에 그 기초를 두고 일 하고 있다가도 지금 까지의 모든 노력을 뒤집는 어떤 증거가 발견되면 미련없이 그 엄청난 노력의 결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증거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즉, 허탈해 할 망정, 거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자는 자기의 자녀들에게도 과학의 원리를 교육할 뿐, 주입하지는 않으며 새로운 진리가 발견되면 기꺼이 그것을 따르라고 길을 가르쳐 준다.

비록 과학자 개인은 스스로의 소중한 생각에 집착하겠으나 과학자 집단은 언제나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좀 다르다.

 

종교는 계시를 받았다거나 스스로 인정하는 신념에 기준을 두고 있는데 그 불변의 진리라고 하는 교리를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매년 고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그 어떤 이론을 개발하여 그 교리의 옹호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교파가 생겨나는 원인이 된 것이다.


물론, 자기의 자녀들에게는 종교선택의 자유를 주기는 하지만 자신의 신앙을 그대로 주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자신들이야 말로 우월한 집단에 속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으며 신과의 통로를 알고 있으니 무척 행운아라고도 생각한다.

물론, 다른 증거가 나타나면 이를 [ 신앙에 대한 시험 ] 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록, 신학자 개개인의 마음 속으로는 새로운 교리가 옳다고 여기더라도 신학자 집단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곧장 적이 나타난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일이 허다한 것이다.

이른바, [ 이단 ] 이라는 것이다.


어느 경우가 더 합리적이며 신뢰성이 높은지는 개인 각자가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물론, 과학자라고 해서 서쪽하늘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빛의 파장과 전파의 주파수로 분해하려는 감정이라고는 없는 차가운 사람들이 아닌 것이며 ....


신학자도 스스로의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너그러운 웃음으로 일관하는, 오로지 사랑만으로 충만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어렵다고 생각이 된다.


이와 같이 과학은 과학대로, 종교는 또 종교대로 각 자의 길을 가고는 있지만 이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철저한 관찰과 실험으로 얻어 낸 증거가 없이는 과학도 종교도 인정받고 성립할 근저를 찾지 못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어쩌면, 표현하지 않아 그렇지 이미 개인의 마음속은 이미 그렇게 변화를 마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과학과 종교, 모두가 서로를 버릴 수가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최신의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각종 이론을 전개하는 물리학자, 생물학자, 유전학자 등등의 자연과학자들도 가정에 돌아가서는 독실한 종교 옹호론자로 변하며 그들 역시 주말이면 자기가 믿는 종교를 찾아 정신과 마음의 안식을 찾을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는 유아기에 벌써 그 종교를 소개하지 않는가....


확실히 종교는 [ 과학 ] 이라는 [ 인간의 머리로 만들어 낸 학문 ] 에 근거한 공식과 계산의 결과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또 다른 매력과 안락함을 우리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극단의 과학은 잘은 몰라도 결국은 神 의 존재를 찾아야 할 것이며,, 神 의 영역에 다가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러자면 종교의 영향력과 신비함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궁극의 종교는 자기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보다 다양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결국 둘의 극단은 만난다고 생각이 된다....

 

적어도 나는....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른지는 참으로 궁금하고 또 궁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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