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일본어와 약학

낙동대로263 2009. 11.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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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대학교 3학년이구요..일어를 전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언어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공부가 재미없네요.

다시 수능을 쳐볼까 몇 번을 생각해봤지만. 결국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3학년이네요.

잘 지내다가, 가끔씩 이렇게 "수능"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전 약대에 다니고 싶어요.

하지만, 전 인문계였고, 자연계의 수학2와 과학탐구 선택과목을 배운 적이 없구요.

중요한 건 제가 수능을 친지도 벌써 2년 반이 다 되어간다는 거죠..

다시 공부할려면 머리가 터질거 같고, 조금은 겁도 납니다.

괜히 시간만 버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아~머리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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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시여,,,,,,

저 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분야는 나름대로의 재미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어를 재미있어 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일어에 님이 모르시는 어떤 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님의 경우, 할수록 매력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것 또한 정상적인 일이지요.


그러나, 이미 3 년이라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셨다면 다시 수능을 치기에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그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말이며 약대에 가시더라도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또 다시 님을 괴롭힐 것입니다.


약사라는 직업과 면허에도 분명히 그 어떤 매력도 있겠으나 지금의 현재 상황으로는 경제적 부를 축적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의사의 처방전에만 의존해야 하니 배운 지식의 활용도는 낮아 질 것이며 그로 인한 자아실현의 기회도 줄어 들 것이니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특히나 제약 쪽은 더 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로얄티를 주고 제약기술을 사 오는 국가에서는 신약개발도 미미한 실정이며 오히려 신약개발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실정일 뿐만 아니라 그런 신약의 개발은 10 만명의 제약 종사자중 1 사람의 이야기일뿐입니다.


모 전문학교 일어과 이야기를 모르십니까...?

아무 내 세울 건덕지가 없는 신설 전문학교의 일어과에 도저히 딴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들어 온 학생들이 교수님과 함께 절치부심, 2 년간 죽어라고 파고 든 결과, 전원이 일어를 이용하는 회사에 취직이 되어 .....


그렇습니다.

님이 일어를 아는 만큼 일어를 이용할 수 있는 세계가 보이며 모를 수록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신 유흥준 박사의 말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 라는 말이지요.

하는 둥 마는 둥 해 온 일어라면 님께서 반성하시고 다시 열심히 하십시오.

일어를 모르시면서 일어를 싫어한다면 그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즉, 일어를 잘 알아야 일어를 평가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약학도 결코 만만하게 님의 손아귀에 들어 오지 않습니다.

완전히 화학공식 투성이에 수학적 계산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고 분자량의 계산 등등... 결코 만만한 공부가 아니라는 것은 약학과에 다니는 분 들에게 여쭈어 보시면 당장 알 수 있을 겁니다.

유기화학, 생화학, 무기화학, 생리학, 병리학, 분자 생물학 등등... 과목도 무시무시하지요....


그리고, 자연게의 법칙도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만만한 일은 하나도 없기에 그렇습니다.... 단 하나도 없습니다.. 만만한 일이...


수능공부도 결코 님의 생각만큼 만만히 님의 손에 들어 오지 않습니다.

만일에, 학교를 그만두고 (휴학이든, 자퇴든...) 님께서 수능공부를 하시다가 회의를 느끼시는 날이면 그 때는 아무도 님의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아찔한 일이 아닐수 없으며 그런 님의 신뢰를 다시 찾으시려면 많은 시간과 실제 눈에 보이는 어떤 증거를 가지고 가야 되니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일어는 일어대로 갈 길이 있고 장점이 있으며 독특한 그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 로맨틱한 언어는 지금 세계에서도 언어학적으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하시면 그 세계의 문은 열리고....

그렇지 않으시면 님은 그 세계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절대 그렇습니다.


나는 왜 일어를 할 필요가 없는 가...?.... 이 질문에 답해 보십시오.


이제, 선택은 님의 판단에 맡깁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 아는 만큼 보입니다..... 님이시여, 명심 하시옵소서.... 아는 만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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