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2015. 2. 2. 이모님께 보낸 편지

낙동대로263 2015. 2. 7. 23:00

 

 

이모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누군가로 부터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언제인지 ....

제 인생은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로 - sometimes 정도 ? - 겨우 마지막 기차에 올라타는 듯 흘러갑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속이 타지만,

 

그래도 묵묵히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기에,

 

마침내 마지막 기차가 오면,

 

그게 마지막 기차라는 것을 느끼게 되니 다행스럽고,

 

그 기차를 놓치지 않고 올라타게 되니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다행스러우며 안도감이 드는 일입니다.

 

이 부분은 제 인생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측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에 있어서 풀지 못할 것만 같은 수수께끼는,

 

제가 사는, 아니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있는지 어떤지를 간절히 알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만들어 낸 사상? 학설? 논리? 속에서 맴돌고 있을 뿐인고,

 

결국에는 저의 뒷 모습을 보는 것으로 끝날 것만 같아서 ......... 정신적인 암담함 이랄까 ? 가슴 속의 답답함 이랄까 ?

 

그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알고 싶은 부분입니다.

이승과 저승의 차이가 뭔지 ....

 

물리학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그런 세계가 어디엔가 존재하는지 ....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요즘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과연 어디에 다른 무엇으로 '존재' 하시는지 ... 아니면 그냥 '지워지는' 것인지....

 

 

좀 더 생각해 볼 작정입니다.

 

그러나 생각하다 보니 생물학, 물리학, 철학 등등이 뒤범벅이 되어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

 

이런저런 사진을 보내 드리고 싶은데

 

File Upload 방법을 몰라 이번에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방법을 알아내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계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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