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상념

낙동대로263 2013. 6. 6. 09:05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0여년 전 쯤, 국민건강관리공단인가 ?  에서 운영하는 단체에 체력 테스트를 받으러 간 적이 있었다.  당시 열심히 무산소, 유산소 ...   하면서 공부하고 정보를 찾고 해서는 프로그램을 짜서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에 정진하고 있는 시기였는데 난 그 결과가 궁금했었다.

 

신체적 능력의 거의 모든 부분을 체크하는, 거의 5시간 정도 걸리는 테스트를 돈을 주고 했는데 ...  결과는 만족스러웠었다.

심폐기능과 지구력은 상위 5% 내에 들어갔고, 순발력과 근력도 꽤 높은 수준이었다.

그 당시에는 10년 뒤에 또 체크할려고 했다만 못하고 말았다.

결과를 적은 기록지를 받아서는 잘 보관하려고 한 것이 ....   어디다 두었는지 찾을 길이 없다.   계속 찾아봐야겠다.

 

그리고는 잊어버렸는데 6개월 여 가 지난 어느 날, 대한산악연맹인가 하는 곳에서 연락이 왔다.

왜 그러시는데요 ?  했더니 좀 볼 시간이 있냐고 한다.

약속을 하고 뭔 일이지 ??   하면서 연맹으로 간 나는 희안한 제안을 받았다.

1~2년 뒤에 히말라야 로체인가 마나슬루인가 어딘가를 가는 등반대를 조직하려고 하는데 건강검진센타의 기록을 보고는 신체 기능이 최적이라 연락했다고 하면서 6개월 정도의 산악훈련과 고소 적응 훈련을 받고 합류하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다시 말하면 휴직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당시의 내 입장으로서는 그런 일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기에 정중히 거절을 했지만,,,

 

지금 ,,  그 일을 생각하면 ,,,,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런 정도의 신체적 가능성을 보유하기는 쉽지가 않은 일인데 난 2~3년 만에 그런 상위 그룹에 속하는 신체적 기능을 얻었다는 것이 왜 일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훈련방법을 잘 선택해서 ?  

좌우간 내가 잘 했기에 ??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 정도의 집중력과 정보는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운동에 정진할 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쩌서 난 그런 능력을 얻을 수 있었을까 ?

그건 유전적 요인이 많다고 생각된다... 

 

아버지의 건강상태, 어머니의 건강상태 등등과 일가친척의 수명 등등을 볼 때, 이건 유전적 요인이 아주 많을 것 같다.

 

난 부모에게서 강인한 신체를 물려받은 것이 거의 틀림이 없는 것만 같다.

이거 ....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까 ?

 

내가 소아기를 거쳐 청소년기를 지날 때, 부모님의 교육방식 등등에 대해 지금의 이 시점에 와서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 신체적 건강은 ....   참으로 값진 재산이 아닐 수 없다...

 

내 부모님이 경험한 청소년기는 암담함과 혼란과 무질서의 시대였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  6.25,  4.19,   5.16  등등 ...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혼란한 시기를 살아 온 세대가 아닌가 ... 

자식 교육 ?  자식의 정서 ?  그런 것들은 사치스러운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한 시기를 살아 온 부모님에게 내가 뭘 바라는가 ?? 

나 아닌 다른 나 또래의 사람들은 내가 바라는 그런 이상적 교육을 받고 성장했을까 ?

그건 아닌것 같다............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부모님의 자녀 교육방식과 삶의 방식에 대해 비판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정한다는 것은 차라리 쉽다만,,,  이해까지가 참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한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  이렇게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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