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2013. 6. 2 (일) 아버지의 교통사고

낙동대로263 2013. 6. 4. 22:10

 

 

 

토욜에 아버지가 연산동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앞 차에 막혀서 진행이 안되는 상황에서 옆과 뒤에서 다른 차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자니 답답했던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버지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조수석 쪽에 바짝 다가와 있던 차를 그 뒷 차가 받아버렸고 그 충격으로 조수석에 바짝 붙었던 차가 문을 열고 내리는 아버지를 받아서 다리가 차체와 문에 끼인 사고였다.

 

골절은 없고 연부조직의 내출혈이 있어서 며칠간 입원 치료를 하면 된다는 소견이었다.

 

입원실에 들어가니 약을 먹였는지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보자니 ....  만감이 교차했다.

 

어딜 그리 쏘다니시누 ...   하는 생각 ....

좀 조신하게 있었으면 차 문만 찌그러지고 말 것을 성격 급하게 뭐하러 내리누 ....   하는 생각 ....

평온히 잠 든 아버지를 보자니 ,,,  지금은 이렇게 평온한데 깨어나면 어찌 그리 성질이 ...   하는 생각 ....

 

깨어난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잠시 했다.

아버지는 신이 나서 옛날 이야기를 하신다...  너 할아버지가 말이야 ...  하시면서 ...

노인이 되면 전부 이렇게 수다스럽게 변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  이야기 들어주느라고 진땀이 났다.. 

엄마 보다는 낫다..  엄마에게 한 번 붙잡히면 2 시간이 기본인데 아버지는 1 시간 안에 나를 보내주니 다행이다.

 

옛날 옛적, 아버지의 언행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은 많다.  지금도 그 기억들이 없어지지가 않는다.

그런 제 멋대로인 아버지를 생각하면 밉기도 하지만.... 이젠 그걸 기억하는 것 조차 부질없는 짓이 되어버릴 만큼 세월이 흘렀다.

그 칼칼하던 옛날의 젊은 아버지와 ,,  지금의 노인이 된 아버지는 과연 같은 사람일까 ?

 

아버지 ,,,   그러나 저러나 이러나 오래오래 살면서 해 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가시옵소서 ....  

제가 할 말은 그것 뿐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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