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2006. 4. 26...

낙동대로263 2012. 6. 17. 22:16

 

 

 

둘째의 골수이식수술 전후 사진을 찾았다....

이 당시, 둘째가 살아남지 못할 확률이 50%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즉,,, 의사가 나에게 듣기 좋으라고 50% 라고 했을 뿐, 거의 생명보장을 못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용케 용케 수 많은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그거 말로 다 못한다.  직접 당해봐야 안다.

 

그것 만으로도 눈물겨운 일이고 ,,,  

다시는 꼭 같은 일을 못할 것 같다.

 

 

 

 

이 비닐봉지 속에 든 빨간 액체가 골수이다.

혈액형과 유전자형이 같아야 하기에 ,,,  

그런 골수를 구하려고 죽을 힘을 다 했다..... 정말 죽을 힘을 다 했다................

 

 

 

 

이 기계는 생명유지장치이다.

골수이식 중에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저 기계가 즉각 감지하고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리고 골수이식을 하는 동안 환자의 모든 신체 반응을 면밀히 감시한다.

 

 

 

골수 이식 후, 무균실에 격리된 둘째 ... 

의사가 저 상태에서는 정신이 몽롱하다고 했다.

정신 뿐만 아니라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으며 몸의 움직임도 둔해진다고 했다...

실제로 반 정신나간 듯 보였고,,,  저러다가 죽는 줄 알았다.

 

 

 

 

골수이식 보름째 정도라고 기억된다.

손이 빨간 것은 손에 있는 균을 죽이기 위한 소독약 색깔 때문이다.

 

 

 

 

발병 후, 처음으로 먹는 과일.

뭐든지 끓이고 익혀서 먹어야 했는데 생과일을 먹으니 너무너무 맛이 있었다고 한다.

저 맛있어 하는 모습을 보고 난 애새끼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의사로 부터 골수이식 성공 판정을 받은 후 ...  

얼굴 색이 좋고...   생기도 돈다...    골수에서 정상적으로 혈액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난 기쁘다기 보다는 ...  또 다른 문제를 생각해야 했다....  이제 어떻하냐는 문제였다 ....

 

 

 

이 당시 만치 내가 세상을 원망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무서운 것도 없어졌고, 겁나는 것도 없어진 그런 환각상태 같은 상황이었고 정신상태였다.

신이고 뭐고 걸리는대로 ....   아주 공격적이었고 날카로운 상태였다....   그리고 난 홀홀단신 싸워야 했었다.

집안식구들이 많이 도와주었지만 결국 최후의 돌격대는 나 혼자였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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