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그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랑 ....

낙동대로263 2012. 1. 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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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제 1 호 ....  남 93세 조병만. 여 87세 반계열 ...  강원도 횡성 거주 .

 

두 사람은 여 14살 때, 천애고아인 남자가 여자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가면서 만났다.

즉, 여자 집안의 데릴 사윗감으로 들어간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처음에는 아재 라고 불렀단다.

그랬는데 어느 날, 알고보니 낭군이더란다.

그렇게 평생을 살면서 3남 3녀를 낳아 출가시켰다.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보고 말한다.

제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행복하신 것 같아요 ... 라고.

아빠가 할아버지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

 

할머니의 불만은 할아버지가 잠 잘때 자꾸 몸을 만져서 잠을 못자는것이란다.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할머니 몸을 하루도 안 빠지고 만지세요 ?

 

대답이다. 

난 할머니가 좋아...  젊을 때의 귀엽고 이쁜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그래 ... 좋은데 어떻해 ... 

할머니는 듣고는 싫지 않은 표정이셨다.

웃음 마져도 입가에 머금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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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제 2 호 ...  남 87세, 여 84세, 여 73세. 충남 거주

 

세 사람은 여 84세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남자가 여 73세를 맞아 들이면서 만난다.

여 73세가 아들을 낳아 주었고, 그 이후, 세 사람은 한 집에서 수십년을 같이 살고 있다.

 

여 84세의 말

속이 뒤집혀도 말 못하지. 

아들 못 낳은게 죄가 되어 36살 때 딴 여자가 들어와도 말도 못했고, 지금껏 각 방을 쓰는데 무슨 정이 있겠노 ?

살림살이도 뺏기고, 안방에서도 쫓겨나고, 남편에게 대우도 못 받고 ...  이게 사는거야 ?  내가 천치야 천치 ...

빨리 죽기나 해야지 ...

 

여 73세의 말

난 내가 첩인지 뭔지도 모르고 왔다.

와 보니 이런 판국인데 그때는 어쩌라고 ...  엎어진 물인데...

아들이야 하나 낳았지 ...   근데 그게 내 자식인가 ?   저 여자 자식이 되어 버린걸 ..

동네 사람들 보기도 민망해서 ...   날보고 뭐라고 하겠어 ?   본처 쫓아낸 년이라고들 한다구 ...

남들은 내가 좋아서 여기 붙어서 사는 줄 알아 ...  기가 막혀 ...  좋을게 뭐가 있다고 ... 내가 살아도 사는게 아냐 ..

 

남 87세의 말

3대 독자인 내가 갈 길이 그 길 밖에 더 있겠어 ?

내가 속이 썩어도 내가 할 말을 참고 견디어야 집안이 조용해 ...

동네 창피해서 장날에도 밖에 안나가 ...   살아도 뭔 재미가 있어야 ....

이렇게 사는게 뭐가 그리 좋아보여서 취재를 하러 오고 그래 ?

할 말이 있어도 못하고 ....  얼마나 속 터지는 지 알어 ?

말만 하면 당장 전쟁이 날게 뻔하잔나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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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제 3 호.  남 84세, 여 77세 ... 경남 통영군 거주

 

남자가 상처한 후, 15년 전에 새로 만난 부부.

남자는 매일 여자를 구박한다.   일 못한다고 ...  귀 어둡다고 ...   또 툭하면 쥐어박고 때린다.

여자는 매일 우는게 일이고, 나간다고 깡짜를 부리는게 일이다.

남자는 나가라고 툭툭 차고 욕설을 퍼붓곤 한다.

 

여 77세의 말

혼자 사는게 좋아 ...   밥 빌어 먹어도 혼자 살 때가 좋았어 ... 이게 사는거야 뭐야 ...

 

남 84세의 말

말귀를 알아들어야 속이라도 시원하지.  하라면 안하고 하지 말라면 하고 ....

내 참 답답해서 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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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  경상도 남자가 제일 못나 빠지고도 남는게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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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제 1 호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눈물이 났다.

아 ...........   세상에 ........  저 나이에도 저렇게 살 수가 있구나 ... 

나도 저렇게 천진하고 순수한 삶을 살고 싶다....  

 

 

짝 제 2 호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우스웠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는 이해도 되지만 , 결코 잘한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자기 행동에 대한 값을 치루고 있는 것 같다.

 

 

짝 제 3 호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기가 막혔다.

도대체 저 나이가 되도록 뭘 배운걸까 ?

정말이지 저게 사는거여 뭐여 ...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낫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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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  느낀 것이 있다.

아니다 ...  느꼈다기 보다 충격이었다.   아 ..... 소리가 나올만큼 커다란 ...

텔레비 회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사건이었다.

눈을 깜박일 수도 없었다..

 

 

 

 

돈도 아니고, 재산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은 ..   그것은 사랑 이라는 것 같다 ...

 

눈물이 난다....    

세상에 ...  세상에 ....   저 할아버지 할머니도 알고, 또 실천하는 저것을 나는 어째서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까 ...

저게 도대체 뭘까 ? ... 

무엇이 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저렇게도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

저게 사랑이라는 것 아닐까?.

얼굴 가득 기대와 희망과 기쁨이 가득한 저 모습 ...

 

아 ............   그래...........  저게 사랑이었어 ............ 또 눈물이 난다.

 

 

 

 

 

사랑 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희미하다. 

그 희미한 지금의 이 느낌이라도 ,, 

지금의 이 어슬피 알듯말듯한 내 마음이라도 ,,,   잘 설명할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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