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기억 ... 전화

낙동대로263 2010. 7.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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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린다.  당연히 전화를 받는다.

터져 나오는 목소리 .

 

내가 이 더위에 애 업고 이게 뭐냐 ?  당신은 시원한 사무실에 있으니 이 고생 하는 걸 모르지 ?

아침에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 달라고 말 한 기억이 난다.  그걸 이야기 하고 있나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하겠는데 ... 할 수가 없으니 부탁한 것인데 ... 이러면 어쩌나 ?

니가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니가 뭔데 나에게 시키느냐 말이다.

아 ... 막무가내로 막말을 한다.

 

서로 하기 어렵다거나 못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있다면,,,

서로 해 주고 받고 하는 것이 이런 전화를 받아야 하는 원인이란 말인가 ? 

기가 막힌다.    암담한 어두움이 전신을 누른다. 

 

 

 

 

 

퇴근 시간이 되었다.     오전의 전화 생각이 나서 집에 가기가 싫다.  

멍청하게 앉아만 있자니 집에 안갈거냐고 묻는다.... 그래 가기는 가야지 ....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른지 .... 언제까지 해야 할른지 ..... 왜 해야 하는지 .... 

언제 또 저런 전화를 어디로 할른지 ... 알 수도 없고 , 

그 정도 심부름에 그런 반응을 보니는 사람이라면 과연 평생을 같이 할 의미가 있기는 한지 ....

 

차츰차츰 사람이 싫어진다.  

안하무인 ,,,  막무가내 ,,,, 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르는 것을 나도 막을 수가 없다.

최근에는 파렴치 라는 단어도 생각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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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따위 전화로 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쩌다 이런 더러운 기억이 머리 속에서 머리 밖으로 새어나오면 난 아주 기분이 나빠진다.

그 사람에 대한 증오심 ... 혐오감 .... 수치라는 말을 모르는 더러운 인간 .....

 

한 마디로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간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있단다.

측은지심이 들기는 커녕 도덕과 윤리는 물론, 신의라고는 모르는 더럽고 추억한 인간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하여 기억하는 것 자체가 싫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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