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경남 청도군 황소머리 야영장

낙동대로263 2010. 7.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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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언양으로 가서 신불산인지 가지산인지 약 30 분 정도 걸리는 산 길만 넘으면 곧바로 도착하니 가까워서이다.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깔리고 있었고 ....

하늘은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어서 곧 비라도 쏟아질 듯한 불길한 ... 그런 날씨였다 ...

 

 

 

텐트 칠 자리를 찾는 사이에 날은 어두워지고... 희안하게도 두꺼비가 나타났다.... 그 보기 힘든 두꺼비가 ....

도망치지도 않고 사람을 구경하는지 뭘 하는지 .... 그저 가만히 앉아서 꾸무적 꾸무적 하면서 자리를 비켜주지를 않는다.

발 끝으로 살그머니 ... 밀면 몇 발자국 움직이는 듯 ... 하다가 또 가만히 앉아 있다.

습기 찬 날씨에다가 벌레많은 환경이라서 나들이 나왔나 본데 ... 이러다가 들 고양이에게 잡히면 골로 갈텐데 ... ???

두꺼비가 자리를 비켜주지를 않아서 다른 곳으로 쫓겨나야 했다... 내가 고양이과 또는 개과 동물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 인 것을 운 좋은 줄로만 알라우 ... 두꺼비 양반 ... 알든지 말든지 ... 내가 상관 할 일은 아니지 ... 뭐 ... ;;;;; 

 

 

 

 

 

그럭저럭 텐트를 치고 ... 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  

 

 

 

 

 

 

다음 날 아침 ...............

 

캠핑장 전경 .............................................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추석을 앞 둔 빼꼼한 시간에도 캠핑을 하러 달려 나가는 내가 약간 이상한 종족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캠핑에서는 이상하게 야생동물들과의 조우가 잦았다. 

지금부터 이번 캠핑에서 만난 야생동물들을 소개한다.

 

 

아침에 나타난 고양이...

한 참 동안을 어찌나 시끄럽게 울어대던지 ...  밥 안주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아마도 사람에게 와서 시끄럽게 울면 밥을 준다는 공식을 터득한 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방식으로 끼니를 걸러지 않은 탓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 털옷도 깨끗하고 , 덩치도 커다마한 놈이었다.

하여튼 ... 사람이나 야생동물이나 아부를 잘 해야 배가 부른가 보다 ...

 

근데 우리도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고기는 없고 ... 우유 반 통과 참치 한 통을 뺐겼다...

 

우유 250 ml 와 참치캔 하나를 게눈 감추듯이 순식간에 다 먹고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하에 가정 교육이라고는 못 받은 ...... 망할 놈 같으니 .... 다음에 나타나기만 해라. 국물도 없다.

 

 

 

고라니가 나타났다...

운문천인지 뭔지 화랑교 라는 다리 아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 갑자기 풀 속에서 나타났다. 

 

고라니도 나를 발견했다.

 

 

 

거리가 멀어서 안심했는지 천천히 운문천을 건너는 바람에 사진 찍을 기회를 잡았다.

보기에도 겁쟁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야생동물은 어찌 생긴 모습 그대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 ????

 

 

 

다시 산 쪽의 풀 속으로 들어가고는 그걸로 끝 ....

그래도 잘 먹는지 외양이 말라보이지는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가리지 말고 뭐든지 잘 먹어라이 ....

 

 

 

이건 오 밤중에 찾아 온 도둑 고양이의 눈  ... 역시나 배가 고파서 두려움을 무릎쓰고 사람이 있는 근처까지 왔을 것이다.

먹다 남은 LA 갈비를 주니 ... 잘 먹고 사라졌다...

 

 

 

나이트 비젼으로 찍었는데 ...

카메라 셔터 소리에 잠시 신경을 쓰는 듯 ... 그렇게 먹고는 사라졌다... 털이 푸석푸석 한 것이 영 ~~~~ 꼴이 말이 아닌 것을 보니 영역도 없이 떠도는 별 볼 일도 없는 놈이라서 굶기를 밥 먹듯 하는 것 같았다.

 

 

 

한 낮에 찾아 온 까치 ...

가까이 오길래 가만히 .... 보았더니 아주 가까이 까지 와서 떠나지를 않아 이것저것 까치가 먹을 만한 것들을 챙겨 주니 ...

먹지도 않고 그냥 가 버렸다... 까치는 뭘 먹지 ??? ... 고구마, 감자 .. 이런 것을 먹지는 않는가 ?

이 까치도 깃털의 상태가 부시시 .... 한 것이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대가리 꼭대기에는 깃털이 뽑힌 상처도 있었고 ... 아마도 싸움이 있었나 보다 ...

꼬라지가 저래가지고는 .... 곧 닥칠 겨울을 어떻게 보낼른지 걱정이 되었다...

 

 

 

이건 다 죽어가는 듯이 보이는 이름도 모를 야생조류이다.

날개가 축 처진 꼬라지를 보아하니 ... 뭔 독약 넣은 미끼를 먹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놈 처럼 힘이 없어보였다.

사진 상으로도 그렇게 보인다.... 새들은 날개가 저렇게 아래로 처지면 골로 갈 신호라던데 .... ㅉㅉ .....

 

 

 

이건 염소다.  운문천 변에서 산책을 하는데 부시럭 거리더니 이런 모습으로 풀 속에서 불쑥 나타났다.

 

 

 

한 마리가 아니고 새끼들을 거느린 엄마 염소였다.

고구마와 감자를 상납했다.... 매정하게 엄마가 전부 가로챘다.... 못 된 뇬 .... 그럴려면 새끼는 왜 낳았냐 ?

새끼들이 제법 자랐는데에도 엄마 염소의 젖이 불러있는 것을 보나 저렇게 큰 새끼들이 아직도 젖을 먹나 ... ??? ... 싶었다.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가로수는 단감이었다... 제법 관리가 잘 된 단감이었다. 

살 찐 단감이 많이 달려 있었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가 보다.

 

 

 

 

 

올 해에는 태풍이 없어서 벼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었다...

태풍이 없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이 들판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태풍이 상륙했더라면 이 들판의 벼들이 이렇게 좋은 상태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 밤에는 비가 퍼부었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 에이 ..... 

아침에 보니 완전히 젖어서 ... 이걸 언제 말려서 집에 가나 .. ???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침이 되자 날씨가 맑아져서 텐트 말리느라고 온 갖 짓을 다 했다.

뒤집고 .... 돌리고 .... 털고 .... 텐트는 말랐으나 나는 땀에 폭삭 젖었다. 

 

 

 

 

 

 

 

 

리 사진도 찍어야지 ....

 

황소머리 인근에 구축한 텐트 ...  

 

 

 

살림도 어지간히도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 오른쪽 빨랫줄에 걸린 슬리핑백 하나하고 ... 

 

 

 내 사진 ............

 

 

 

 

 

 

 

 

 

 

그렇게 저렇게  .......................................................... 고요한 캠핑이 끝났다.

 

 

 

 

 

 

 

서울산 톨게이트 ( 삼남 톨게이트 ) 를 통해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다.

 

 

 

 

 

다 왔다 ... 부산 톨게이트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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