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경남 하동군 쌍계사 야영장

낙동대로263 2010. 7. 23. 15:01

 

 

 

 

-----------------------------------------------------------------------------------

 

 

모처럼의 연휴를 틈 타서 강원도 영월의 법흥사 계곡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다 틀려버렸다 . 빌어먹을 ....

하는 수 없이 하동의 쌍계사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5 시간 걸렸다. 뭐 놈의 인간들이 그렇게도 쏟아져 나오는지 ... 칠서 부터 진주까지 밀린다는 1588-2505 의 방송이었다.

그래서 대구 쪽으로 올라가서 일반도로를 타고 하동으로 갈려니 참말로 길고도 긴 길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경부고속도로고 뭐고 전국의 고속도로가 꽉꽉 막혔다는 소식이 있었다.

강원도로 가지 말라고 늦잠을 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 참말로 착하게 살아야 이럴 때 덕을 본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나 늦으나 어차피 도착은 했고 인제부터는 즐거운 마음으로 전을 편다 ...

 

 

하동의 길들은 참 멋지다.

넓지는 않지만 곧게 뻗은 도로, 깨끗한 시야, 참 좋고 멋지며 마음이 흐뭇해 지는 길 옆 풍경들이 펼쳐진다.

 

 

 

내가 가진 최고 성능의 랜턴, 가솔린 노스스타 ... 몇 년 써먹었더니 이제는 조명빨이 좀 약해졌다.

 

 

 

모닥불 ... 언제 봐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오묘한 성능이 있다...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괜히 센티멘탈해 진다.

멀쩡하던 장작이 불에 그슬리다가 불길에 휩싸여 밝게 빛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가 되어버린다. 우리네 인생과 뭐가 다르리 ...

 

 

산책 나온 아베크 종족 ... 이 구석진 곳까지 남여가 둘이서 나들이 나왔다면 좀 이상한 일이다 ...

밤은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우리들에게 감동을 준다.

밤에는 모든 것이 불편해 지면서 캠핑 파트너와 서로 돕지 않으면 많은 일을 혼자서 해야 하고 잘 모이지가 않는 바람에 이런저런 일들이 속도가 느려져서 불편함도 있지만 ,,, 도심지의 집에서와는 전혀 다른 생소한 풍경 때문에 의외로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고 괜히 숙연해 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밤참치고는 거창하다. 하동군 북천면에서 산 솔잎 돼지고기 목살이다. 별로 멋진 맛도 없더만 ... 배가 불러서 인가 ?

새로 산 스텐레스 석쇠는 품질이 좋았다. 전혀 녹슬지도 않았고 고기도 잘 구워졌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들고양이가 어제 저녁으로 먹고 버린 참치캔을 핥아먹고 있었다.

털옷도 반지르르 한 것이 잘 먹는 모양인데 ... 그래도 참치 냄새에 이끌려서 왔나보다.

이 고양이는 제법 가까운 거리까지 와서 우리를 살피고 가곤 했는데 ... 사람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근처 산꼭대기에 있다는 칠불사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발견한 이상한 형태의 집.

돌을 쌓아 축대를 만들고 ... 기둥을 세워 집을 떠받치고 있다.

가정집인 것 같은데 ... 이런 형태로 집을 지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집의 규모가 한 가족이 살기에는 제법 커보인다.

 

 

 

 

 

 

시멘트 기둥 위에 집을 지었다. 주인장이 왜 이렇게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    이해가 안될라칸다.

아랫쪽에 빨간색 대야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들은 토종벌의 집이었다.

 

 

 

돌 축대 쪽은 좀 낫다.

배꽃터 라는 집 이름을 지어서 붙여 두었는데 ... 삶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든지 , 재미있게 살려고 하든지 , 장난끼가 있든지 ...

집 주인이 누리고 있는 그 어떤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야영장에서 20 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칠불사.

가파른 산 중턱을 깍아서 대지를 만들고 그 길고 좁은 터 위에 집을 지었다.

그래서 건물들이 옆으로 길게 늘어선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 있는 유명한 사찰인 쌍계사에 비해서는 초라할 정도였지만,,,, 이 곳은 공부하는 곳이라서 그러하단다.

 

 

 

동국제일선문 이라는 팻말이 칠불사의 설립 목적과 위치의 합리성을 말해준다...

계단이 가파르고 많은 것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뜻밖에 허브가 있었다. 로즈마리 였다... 좀 많이 심으면 좋을텐데 ... 싶었다.

그냥 사무보는 사찰이라면 그렇게도 했을텐데 여기는 공부하는 곳이라서 이런 자잘한 일에는 신경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건 배추밭이다. 스님들의 겨울 양식으로 사용할 모양이다.

 

 

 

컴프리 ... 스님들이 차 대신 마실 요량으로 재배하는 것 같은데 ... 맛이 쓰고 탁해서 어찌 마시지 ?

 

 

 

상사화 ........ 뜻 밖의 종류의 꽃이다.

아마도 속세에 있는 부모형제와 친인척, 친분있는 사람들과 인연을 끊은 스님들 인지라 그들과의 관계를 그리워하면서 키우는지도 모를 일이다.... 꽃과 잎이 따로 자라서 서로 보고싶어 한다는 이 상사화의 꽃말처럼 ...

 

 

 

수박도 있었다.... 너무 초라해서 먹을 수나 있을까 싶다.

 

 

 

호박은 지천이다.  씨를 던져둔 것이 자연발생하듯이 자란 것 같다.

호박은 다 따먹었는지 없었다.

 

 

 

사각형 연못과 자그마한 제단.

산이 깊어서인지 가을 가뭄이 심한데에도 불구하고 연못 물은 수량은 풍부했다.

 

 

 

둥근 연못.  역시 수량은 넉넉했다.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

 

 

 

아자방에 대한 해설... 亞 라는 글씨 모양으로 방을 만들어서 군불을 때면 몇 달을 간다고 하는 신기한 건물로서 ,,,,

이 곳에서 가락국 김수로왕의 7 왕자가 성불했다고 한다.

왕의 아들 7 명이 스님이 되었다면 ... 그 당시의 불교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알 수 있겠다.

 

 

 

 

이게 그  아자방의 전경이다. 

 

 

 

원음각 ... 종각의 이름이 그런 모양이다.

 

 

 

대웅전 .  의외로 자그마한 대웅전이다. 이 사찰은 공부하는 스님이 많은지 요사체의 규모가 더 크다.

 

 

 

 

이 골짜기까지 택배 차량도 왔다.  대한통운이다.

 

 

 

 

 

 

 

 잡초인지 원예종 인지 모르겠으나 ... 눈에 잘 보여서 ...

 

 

 

 

 

 

화개천에 물이 거의 없다.

올해에는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이 없어서 강수량이 절대 부족하여 가을 가뭄이 심각한 모양이다.

 

 

 

겨우 발견한 웅덩이 .. 물은 푸르고 맑은데 ... 좀 더 이런 곳이 많았으면 한다마는 ....

 

 

 

어떻게 저떻게 공짜로 얻은 옥수수 ...  삶아 먹기 직전이다.

먹기 위해서 삶았는데 내가 옥수수를 먹은 기억이 없다.... 뭔 영화 주인공 처럼 단기 기억상실증인가 ????

 

 

 

 

 

 콜맨 가솔린 투버너의 불꽃 .  하나는 파란 불꽃인데 하나는 왜 붉은 불꽃인지 모르겠다.. 녹이 슬어서 그런가 ???

 

 

 

 

국산 뉴테크 석유버너의 불꽃 .. 언제봐도 한결같이 완전연소의 증거인 파란 불꽃을 보여주는 우수한 놈이다.

역시나 가장 신뢰하는 버너이며 1 년 내내 가지고 다니는 주력버너이다.

 

 

 

 

토지 문학제의 행사중의 하나인 허수아비 전시회의 1 등 제목. 줄당기기 놀이를 허수아비로 재현했단다.

 

 

 

 

이게 으라차차 이다.

 

 

 

허수아비가 논두렁 한 쪽 면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허수아비라고 만들어진 물건을 보는 것이 몇십년 만인지 모르겠다... 한 참 동안 둘러 보았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허수아비 ... 어디서 이런 드레스를 구했을까 ?

 

 

 

 

이 허수아비는 길상과 서희의 모습이란다.

 

 

 

연예인 코너에 있는 연예인 허수아비... 누군지는 모르겠다.

 

 

 

 

왼쪽 줄은 일반 허수아비,,, 오른쪽 줄은 연예인 허수아비...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녹색의 벌판을 뒤로 하고 ..................

 

 

 

 

다음에 올 때에는 이 벌판의 벼들은 이미 없어지고 ... 논바닥만 남아 있을 것이다.

태풍의 피해가 없어서인지 벼 농사의 결과는 엄청 좋았다. 대풍작이다.

 

 

 

이 봉지에 싸인 배들도 다음에 하동을 찾을 때에는 전부 없을 것 같다....

 

 

 

 

장유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제 집까지 30 km 만 가면 된다.

 

 

 

서부산으로 가면 우리 집으로 직행하는 길 ... 그러나 우리는 김해공항 쪽으로 갈려고 한다.

 

 

 

이 곳은 김해공항 가는 톨게이트 ...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염막공원에서 야영이 가능할른지 정찰하려고 이 게이트로 빠져서 염막공원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다음에 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