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거실과 기타, 그리고 T.V.

낙동대로263 2009. 9. 6. 16:57

 

 

 

거실이기는 하지만 ...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설합장 위의 바나나 박스에는 옷이 들어있는데 ... 바나나 박스가 크기와 재질 등등의 면에서 옷을 보관하기가 딱 좋아서 도매시장에서 주워와서 쓰고 있다.. 아주 만족하고 있으면 앞으로도 저런 식으로 계속 할 것 같다.

 

기타를 올려둔 나무 의자는 참말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버리고 싶지만, 선반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앉으면 너무 불편하다. 모양만 그럴듯한 것이 ...

그 외의 선반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들 뿐인데... 그래도 나에게는 애착이 가는 물건들이라서 저렇게 얹어만 두고 있다.

그게 뭐냐하면 각 종 공구류, 스프레이 페인트, 가스 랜턴, 집안 수선 도구 등등이다.

 

선반 앞쪽의 작은 노란 탁자는 재활용품 중에서 주운 것인데 씻고 닦고해서 쓸모있게 만든 놈이고...

그 위에 얹어둔 놈들은 매실엑기스이다.

 

바닥에 깔아둔 침구는 1 년 내내 저렇게 깔아두고 저기서 잔다.

세탁할 때를 제외하고는 맨날 저기에 저렇게 깔려있다.

이불로 쓰는 놈은 침낭인데 ... 국산 PEAK PARK 에서 구입한 3 계절용이다.

겨울에는 저 놈을 사용하기에는 추워서 다른 침낭을 이용한다. 

 

 

 

 

이 구석은 어두운데 ... 어두운 구석에 캠핑용 접이식 의자가 있다. 늘 펼쳐두면서 선반으로 사용하다가 캠핑을 가면 접어서 싣고 나간다.

 

 

 

기타 ... 옛날에는 나도 이 기타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한 가닥 했다.

하나는 일반적인 6 줄 기타... 하나는 다루기 어려운 12 줄 짜리인데 12 줄 짜리의 음색은 참으로 현란하다...

최근, 다시 해 보려고 창고에 처박아 둔 놈을 끄집어내었는데 ... 성능은 그대로인데... 내가 문제다.

손가락도, 감정도, 기능도 .... 끼도.... 옛날만 못하다.... 난감하다.

 

 

 

 

티비에 나오는 장면은 내가 좋아하는 채널인 나쇼날 지오그래픽 의 우주의 끝 ... 이라는 프로그램의 장면이다.

티비 왼쪽의 박스 같은 것은 아버지가 쓰라고 준 선반 미슷한 상자인데 ... 티비 양 쪽에 2 개다 있다.

속에는 온갖 서류와 가전제픔 설명서, 오디오가 들어있다.

 

 

 

 

티비에서는 역시 우주의 끝을 방영하고 있고 ....

저 탁자는 밥 먹는 식탁인데 언제부터인가 저렇게 선반이 되었고 ...

밥상은 동그란 밥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이렇게 우리 집은 기존의 질서라는 것이 없다.

그냥 실용성이 우선이고 ... 보기좋고 어쩌고 그런 것 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그냥 내가 편하면 그게 기준이고 법칙이다....

여자가 없는 집이라서 그런지 .... 사람 사는 꼴이 참 ... 말이 아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의 연락.  (0) 2009.09.29
음악 학원 등록.  (0) 2009.09.22
드레스룸... ???  (0) 2009.09.06
내 스피드 사이클 ....  (0) 2009.08.30
내 방, 내 놀이터 ...   (0) 200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