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12월에는 / 유영호

낙동대로263 2019. 12. 20. 16:35


12월에는
 
                    유영호
 
정신 줄 놓고 달리다가
잠시 숨 고르며 돌아본다
그런데 왜 가슴에는
바람이 숭숭 드나드는지
 
찢겨져 나간 열한 달은
햇빛 들지 않는 툇마루에서
누렇게 퇴색되어가고
누더기마저 해진  
빈 들판의 허수아비는
제 몸 하나 추스르기도 버겁다
 
아,
언제 바람이 멈추려는지
새는 둥지를 떠나 버리고
나무만 홀로 남아
햇살 한 조각으로 연명한다.



#군더더기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12월
과연 나는 올 한해 의미있게 살았을까요?
매번 이맘 때마다 반복되는 후회와 반성
그래도 아직 건강하다면
내년에도 기회는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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