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찢겨진 것들 / 유영호

낙동대로263 2020. 1. 1. 20:26


찢겨진 것들
                              유영호


 
이념이 갈라놓은 이 땅
천륜이 찢긴 이산의 삶은
살아있어도 사는 게 아니다


그렇게 나눠진 조각마저
정치인의 세 치 혓바닥놀음에   
경상도 전라도로 등을 돌리고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뉜 땅에
지역 이기주의 칼날은
온 나라를 난도질 했다
 
불황의 칼바람 불어오더니
민초들 알량한 일자리마저
김장 무 썰 듯이 댕강댕강 떨구었다


돌아갈 집마저 갈갈이 찢겨
아이들은 시골로
남편은 쪽방으로 흩어지고
식당 골방에선
고단한 아내가 모로 잠이 든다


찢겨진 가족들은
슬퍼도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좁은 이 땅덩어리엔
찢겨지고 갈라진 것들 천지다.


 
#군더더기


지구의 한귀퉁이에 붙은 작은 땅덩어리가 남북으로 동서로 나뉘어졌는데 올에는 유난히도 더 심하게 진보와 보수가 반목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수년쩨 이어지는 경제불황으로 직장이 해체되고 가족이 해체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서 빨리 경기도 풀리고 국론도 합해지고 남북 통일도 되어 하나되는 나라이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밤 / 유영호  (0) 2020.01.13
소원 / 나해철  (0) 2020.01.08
12월에는 4 / 유영호  (0) 2019.12.31
12월에는 / 유영호  (0) 2019.12.20
꽃기름 주유소 / 고경숙  (0)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