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12월에는 4 / 유영호

낙동대로263 2019. 12. 31. 07:53


12월에는·4

                       유영호



딩동, 송년회를 알리는 문자
들뜬 일손이 게으름을 피우고
약속장소에 들어서는 인사조차 건성이다


일 배 이 배 술잔이 돌아
마음은 바람 가득찬 풍선이되어
이젠 神도 끌어내리지 못한다


노랫소리 탬버린소리가
번갈아 귓전을 때리고
청하지도 않는 노래를 만인이 원한다며
마이크 빼들고 일발이발 발사


노래야 누가 하든 말든
관심도 없이 제각기 떠들다가도
노래 끝날 무렵은 용케 알고
박수 치며 앙코르 앙코르


만남, 그리고 돌아서는 길
비틀거리는 아스팔트위로
술내를 풍기는 노래가 지나가고


텅 빈 마음에 선득한 바람이 안긴다.
 


#군더더기


또 한해를 보내야 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삶이지만 해가 바뀐다고 하니 괜시리 마음이 찹찹합니다.

지난 일년 난 과연 잘 살은 것인지? 돌아보니 참 가당치도 않습니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도 부족한게 많았었나봅니다.

이제 송년 모임도 끝나가고 새해가 오겠지요.

그리고 또 다짐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열심히 살아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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