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내가 가장 아프단다 / 유안진

낙동대로263 2019. 8. 23. 22:23


내가 가장 아프단다 
 
                    유안진

나는 늘 사람이 아팠다
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
아프고 아파서 X-ray, MRI,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진단을 받았더니

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
나 하나가 너무 크단다, 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

나는 늘,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잘 못 아프고 잘 못 앓는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들게 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 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 만큼 나를 사랑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 만큼 나를 망쳐준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 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

나는 늘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
 



#군더더기


인간은 누구나 아픔니다.
그래서 늘 아프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 아픔은 늘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지만 내 스스로는 치료할수 없는 아픔입니다.
오늘은 그 아픔을 어루만져 줄 따스한 손을 기다려 보세요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0) 2019.09.02
삶 / 문무학  (0) 2019.08.31
인연 / 도종환  (0) 2019.08.20
늙은 조개 / 김순아  (0) 2019.08.10
바람부는 날에는 / 김종해  (0)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