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텐홀

어떤 다이아토닉으로 시작할까?

낙동대로263 2017. 8. 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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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텐홀닷컴, 슈뢰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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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다이아토닉으로 시작할까?

무슨 계기로 하프 소리에 매력을 느껴 시작해 보려 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어떤 하프로 시작할까 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막 면허를 딴 초보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재벌집 자식이라면 면허취득 축하 선물을 약속한 부자 아빠의 배려로 멋진 외제 스포츠카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  

일반적으로 국산 중고 소형차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보험가입은 필수이겠지만!

국내에서 입문자들이 접할 수 있는 하프의 제품은 국산보다는 외제가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다. 

그것은 아마 한국의 하프인구가 아직 외국에 비하여 적고 그 역사도 짧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최근 증가추세에 있고 입지도 많이 높아졌지만 다른 하모에 비하여 난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악기 수요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한 제품은 일반적으로 국산은 미화가 유일하고 일제는 톰보와 스스키, 미국 세이델, 독일 호너 등이다. 

물론 중국제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없는 편이라 거래 또한 매우 미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조사마다 가격대 별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호너사의 하프들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 

그 이유는 가격대별로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여 선택의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에 따른 품질 인지도도 매우 높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음색과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품질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그것은 음질이나 음색이 개인적 취향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문자는 한 제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하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준은 바로 가성비이다. 

즉 동일한 가격으로 산정한다면 과연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가성비를 우선 기준으로 추천해 보기로 하겠다.

물론 개인에 따라 소비 취향은 각각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비용이 부담이 되더라도 내구성과 디자인 및 품질을 종합하여 가능하면 고급제품을 선택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가방이나 시계 혹은 옷처럼 명품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당연히 높은 비용이 지불된 만큼 제품 자체는 우수할 것이다. 

그러나 만족도는 그것에 반드시 비례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하프는 일반적으로 소모품으로 취급된다. 

다른 물건도 그렇겠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사용 연한은 분명 다를 것이다. 

또한 관리 수준에 따라서도 그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나 리드가 생명인 하프의 특성상 얇고 연약하며 금속제인 리드는 부식과 진동에 따른 피로도 때문에 내구성에 대해서는 취약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입문자에게는 어떤 하프가 가장 적당할까? 

전 단락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소비 행태는 개인적 가치관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하프의 선택에 따른 합리적 기준이 일관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프는 한 번의 구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면 계속 새로운 선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주실력이 늘고 악기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하프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하프의 음질을 좌우하는 것은 크게 리드와 콤브 즉 바디의 재질에 대부분 달려있다. 


리드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 세이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황동합금을 사용한다. 

물론 스테인리스도 합금의 한 종류에 속하다. 

그러나 황동 합금의 경우 그 조성비율은 제조사마다 혹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고,  리드악기인 하프의 음질, 음색이 그것에 절대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바디의 재질도 공명의 일부를 담당하기 때문에 역시 음색에 많은 영향을 준다.

현재 바디의 재질은 크게 합성수지 즉 플라스틱과 목재로 양분되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하프강의를 하는 모강사는 자신의 콤브가 광물성 옥으로 주문 제작되었다고 하면서 전세계에서 단 하나뿐일 것이라고 자랑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 예전에는 하모니카 바디가 거의 목재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습기에 취약한 목재 특성상 플라스틱이란 신소재가 그자리를 일부 차지하게 되었다. 

호너사의 목재 바디 제품은 전통적으로 배나무를 사용하였으나 요즘에는 대나무도 사용되며 방수를 위하여 에나멜 등으로 코팅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만약 바디가 목재인 하프를 선택한다면 침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변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세심한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것은 연주자에게도 추가적 부담을 안겨 준다.  


그럼에도 많은 연주자들이 목재바디를 선호하는 것은 인공소재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자연소재 고유의 깊고 은은하며 부드러운 음색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귀가 트이지 않고 연주실력 또한 부족한 입문자가 이러한 가치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는 잠깐 옆으로 제껴두더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입문자들이 보다 관리가 용이한 플라스틱 바디로 시작하기를 조심스럽게 권유해 본다.

다음은 비용 문제인데 사실 하프 한 개의 값만을 따지다면 다른 악기에 비하여 매우 저렴하고 크기 또한 휴대가 간편하여 시작할 때 부담이 덜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알다시피 다른 여타의 악기처럼 하나의 악기로 커버될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며 연주경력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애장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입문자의 귀가 트이고 어느 정도 자신에게 맞는 하프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느껴질 즈음에 고가의 제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비용적 측면에서는 매우 합리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의 소비취향과 경제적 능력은 각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절대적인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카페나 중고 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다이아토닉이 비교적 저가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본다. 

사실 입에 대는 악기라 중고는 다소 그렇긴 하지만 가격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탐나는 모델이 매물로 나와있으면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도 처음에는 이것저것 따져보고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선택했으며 그 제품에 대한 기대에 가슴이 한껏 부풀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자신의 하프를 처분하려 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하프연주자들에게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개인적 사정은 각각 다르겠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그 하프가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카페를 비롯한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을 마치 나의 것인양 착각했을 공산이 크다.  

이것은 사실 어느 정도 연주 경력이 있는 연주자들도 흔히 겪는 시행착오이다. 

그렇다면 입문자는 더 말해 무엇할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지만 그것을 통해 또한 많은 교훈을 얻으며 그렇게 성장해 간다. 

그러나 이러한 시행착오에는 당연히 금전적 손배 등 희생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입문자들은 어떻게 해야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입문자들에게 나는 작고 소박하게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실력과 안목에 걸맞게!!  그리고 자신의 선택과 판단의 기준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각종 정보를 종합해서 차후에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제품을 구입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하프를 평생 친구로 여길 고 살 생각이라면!!!



가성비로만 따진다면 국산 미화 뮤직보이를 따라 갈 제품이 없다는 것이 내 경험에서 비롯된 나의 생각이다. 


물론 품질, 음질, 음색이 최고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개당 2만원 정도인데 할인 정보를 이용하면 1, 2천원 정도는 추가할인도 가능하다. 

게다가 인터넷 강좌 무료 수강권도 주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자체 쇼핑몰에 가면 하모니카에 대한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한 A/S 시스템도 매우 잘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제품을 구입한지 3년 정도인데 큰 고장이 없었던 탓에 이용해 볼 기회는 전혀 없었다. 

일산에 본사가 있다는데 택배로 서비스 신청을 해도 되지만 그곳에 직접 방문하면 평소 궁금하던 것도 물어볼 수 있고 제작 공정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는 방문자의 후기를 읽은 적이 있다.

마치  미화 홍보맨이 된 듯한 기분이 들지만 미화 전키를 사용하고 있는 경험자로서 가성비만을 기준으로 할 때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미화이다. 

게다가 국산품이지 않은가? 

물론 애국적인 측면으로 강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단, 이것은 단지 개인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따라서 이글을 읽는 입문자들께서는 저의 의견을 다만 하프 선택에 있어서 하나의 참고로 사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