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텐홀

입문자를 위한 다이아토닉의 리드 구조

낙동대로263 2017. 8. 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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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텐홀닷컴, 슈뢰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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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다이아토닉의 리드 구조



우리가 기계나 장비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사용 메뉴얼을 제외하고는 작동원리는 물론 부품구조까지 알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동차  핸드폰  컴퓨터는 물론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우리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해주는 주위의 온갖 생활제품들이 거의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는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물론 입문자들 가운데는 나는 오직 연주에만 관심이 있고 뭐 고장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를 받거나 또 구입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하프의 리드 구조에 대한 지식은 하프 연주와 대단히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프 연주와 그에 관련된 벤딩과 같은 테크닉들은 호흡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또한 하프는 자신의 호흡 즉 들숨과 날숨을 이용하여 리드를 진동시켜 음을 생성하는 리드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프의 리드구조를 이해하여야 최적의 소리를 위한 호흡 방법을 깨닫게 되고 이러한 호흡은 다시 리드의 진동을 최적의 상태로 이끌어 결국은 하프연주의 수준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재 개발된 하모니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은 트레몰로  크로메틱 다이아토닉 이렇게 3종류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각 종류별로 기능의 차이가 나는 다양한 모델들도 역시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모니카의 종류를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드의 구조와 그에 따른 음배열의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종류가 다른 하모니카는 리드의 작동방식과 음배열에서 분명히 구별되는 차이가 있다고 보면 거의 정확합니다.  





저의 모든 글은 다이아토닉 즉 하프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하모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만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학창시절 접했던 트레몰로입니다.  

같은 음을 내는 리드가 위아래로 배열이 되어 있어서 복음 하모니카로 불리기도 합니다.  

들숨과 날숨 홀이 구분되어 있고 복음 구조이지만 사실 같은 음이라도 리드간 피치라 불리는 음높이가 살짝 다르기 때문에 불면 서로 공명현상을 일으켜 떨리는 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트레몰로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음악에서 트레몰로란 동일한 음이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연주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트레몰로는 온음계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곡을 연주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피아노로 예로 들자면, 흰건반만 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나 b과 같은 임시표가 붙어 있는 사잇음이 포함된 곡을 연주하려면 2개의 하모니카를 겹쳐서 불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C 키인 경우 C# 키의 하모니카를 위에 겹쳐서 2개를 사용하여야 이런 음들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하모니카가 바로 크로메틱입니다.  

이 하모니카는 리드의 숫자를 늘려 즉 반음 높은 리드를 바로 옆에 추가로 만들어 하모니카 하나로도 모든 음 즉 크로메틱 스케일을 구사할 수 있도록 만든 하모니카입니다. 

우측에 레버가 달려 있어서 레버를 누른 상태에서 연주하면 원래의 음보다 반음 높은 음이 나는 구조입니다.  

즉 이 레버가 바로 피아노의 검은 건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트레몰로와 구분되는 크로메틱의 또 다른 특징은 들숨 홀과 날숨 홀이 구분된 트레몰로와는 달리 하나의 홀에서 들숨과 날숨을 모두 커버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다이아토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크로메틱의 레버는 어떻게 작동되는 것일까요?  

레버는 길쭉하고 얇은 쇠막대기에 구멍을 뚫어 놓은 형태인데,  하모니카를 불 때 입을 대는 취주구 안쪽에 가로로 부착되어 있고, 끝에는 스프링이 달려있어 누른 후에 손을 떼면 자동적으로 복귀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레버를 누르면 레버가 원래의 홀은 막고 레버에 있는 구멍이 바로 옆 반음 높은 리드의 홀을 개방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크로메틱에는 레버가 작동될 때 바람이 새지 않도록 각 리드마다 윈드세이버라는 벨브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하프에서도 리드 수를 늘리고 리드에 윈드세이버를 부착하여 크로메틱 스케일을 생성하도록 호너사에서 개발된 모델이 있는데, 아쉽게도 일반화되지 못하고 단종되었다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하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입문자분들 중에서 혹시 자신의 하프를 분해해 보신 분이 계신가요?  

사실 뜯어 보면 구조라고 말할 것까지도 없는 매우 단순한 부품 몇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울림판 역할을 하는 덮개 2개,  리드가 달려있는 리드판도 역시 2개,  콤브라고 불리는 리드판을 고정시키는 몸체 1개가 전부입니다.  콤브는 바디라고도 불립니다.

콤브는 모양이 머리 빗는 빗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영어로는 comb 이라 씁니다.  

사실 여기서 b는 묵음이라 소리가 나지않아 원래 발음은 컴 혹은 콤이 맞지만  하프에서는 콤브라 쓰니까 저도 앞으로는 그렇게 쓰겠습니다.      여담이었습니다.   참  몇 개의 고정나사도  있지만 부속품이라 하기엔 좀 그렇긴 하네요.   ^^

얼핏보면 별 것없어 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눈에는 잘 띠지 않지만 매우 민감하고 의외로 섬세한 세부구조가  꽁꽁 숨어있습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만약 더 정확하고 빠른 이해를 원하신다면 가진 하프 가운데 가장 허접하다고 생각되는 하프나 - 물론 다 소중한 내 새끼들이지만 -  망가진 하프가 있다면 바로 옆에 뜯어 놓고 함께 보면서 글을 읽는다면 더 효과적이란 생각은 듭니다만..... 귀차니즘이 있으신 분들은 그러지 않아도  되실 정도로 되도록 상세하게 묘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 상상력은 필수이니 자신이 가지고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할 준비만 해 주세요.

그럼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하프를 분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홀이 있는 쪽 즉 취주구 -- 앞으로는 이 용어로 계속 쓰겠습니다 - 를 자기 쪽으로 향하게 하고 저음부를 좌측 고음부를 우측 즉  연주 포지션의 상태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양을 볼 때마다 아주 맛없는 햄버거의 단면을 보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콤브는 구멍뚫린 패티,  그 위아래로 얇게 붙여진 리드판은 노란 슬라이스 햄, 그리고 덮개은  반짝이는 햄버거 빵 이렇게요.....정말 맛없어 보이죠? 

자  그럼 살펴 볼게요.   우선 홀의 수를 세어 봅시다.  

텐홀이네요.   윗 덮개의 취주구 쪽을 보니 숫자가 적혀 있네요.   1 ~10 까지 ... 각 홀의 위치와 일치하네요. 

역시 텐홀이 맞네요.   덮개를 다시 전체적으로 살펴 볼게요. 


취주구 쪽에는 덮개와 콤브 사이에 전혀 틈이 없는데 뒤쪽 즉 취주구 반대쪽에는 넓은 틈이 위아래로 보이네요. 

아마 공기가 잘 통하도록 그렇게 한거 같네요.  

덮개 뒤쪽으로 뽀죡한 작은 언덕같은 길쭉한 홈도 보이네요. 

아마 잡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그렇게 만든 것 같네요.

이젠 콤브에 있는 홀 내부를 보려고 해요. 

아마 잘 보려면 핸드폰의 후래쉬를 켜야할 듯 하네요.  준비됐으면 들여다 볼게요. 

홀 내부 위아래를 보니까 길쭉한 리드들이 리드판에 달려있는 것이 보이네요. 

길이를 보니 오른쪽으로 갈수록 점점 짧아 지네요.  

리드가 짧을수록 높은 소리를 내나봐요. 

자세히 보니 위쪽 리드는 홀 안쪽에서 끝부분이 아래쪽으로 처져있고, 아래쪽 리드는 취주구 쪽에서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이 보이네요.  아마 한쪽만 처진 것을 보니,  리드의 다른 쪽은 리드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나봐요.  

이젠 본격적으로 열어서 보아야 겠어요.  

의사가 수술하려면 메스가 필요하듯이 우리도 뚜껑을 열려면 도구가 필요한데 바로 나사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입니다.  

통상 아주. 작은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사이즈만 맞으면 일자 드라이버도 가능합니다. 

필요한 공구는 철물점에서 품목별로 아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저는 지름신이 발동하여 호너 공구세트를 무려 8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네요. 효용도에 비하면 살짝 후회도 되지만 부티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문자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얘기가 옆으로 샛네요.  다시 본론입니다. 


윗덮개 양쪽을 보시면 숫나사가 보입니다.  뒤쪽에는 팔각형 모양의 암나사도 있네요. 제품에 따라 이자 나사이거나 나사가 아닌 못인 경우도 있어요. 나사를 풀면 덮개들이 열리겠죠.  그러면 윗덮개를 뒤집어서 나사들을 거기에 보관하세요.  만약 잃어 버리면 큰일이니까.   암나사 숫나사가 각각 2개씩 총 4개네요. 

이제 완전히 드러난 리드가 보이네요. 

자세히 보니 윗 리드는 리드판 내부의 취주구 쪽에 고정되어 있네요.  바로 날숨 리드입니다. 

뒤집어서 보니 아래 리드는 리드판 외부의 취주구 반대편에 고정되어 있네요.  바로 들숨 리드입니다. 


위쪽의 날숨 리드와 아래쪽의 들숨 리드의 고정된 위치가 서로 다르게 되어 있네요. 

따라서 리드가 진동되는 리드의 말단부의 위치도 서로 다르겠네요.  왜 이렇게 서로 다른 구조를 띠게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한 홀에서 날숨과 들숨을 모두 커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날숨에서는 들숨 리드가 떨리지 않아야 하고 그 반대도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구조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까요? 

위아래 리드들의 진동 부위인 말단부의 형태를 다시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위쪽의 날숨 리드는 리드판 내부로 처져있고 아래쪽 들숨 리드는 리드판 외부로 처져 있습니다.  

이제 한 홀에 날숨을 불어 넣어 보겠습니다.  


날숨 리드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끝이 떨리면서 약간 위로 들어 올려지겠죠. 그렇다면 아래 들숨 리드는 날숨 상태에서 어떻게 될까요?   리드가 리드판 외부에서 취주구쪽 아래로 처져 있기 때문에 날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물론 공기야 그 틈새로 어느 정도 빠져 나가겠지만 리드가 떨릴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날숨 리드에서만 소리가 납니다. 

이번에는 역시 한 홀에서 들숨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바람이 날숨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홀 내부로 유입되면서 아래 쪽 들숨 리드가 홀 내부쪽 위로 살짝 들리면서 진동을 시작하네요.   물론 날숨 리드의 틈새로도 어느 정도 공기가 유입되겠지만 날숨 리드의 말단부가 홀 내부로 처져 있어서 역시 진동하지는 않네요.   따라서 들숨에서도 들숨 리드에서만 소리가 나네요.

각 리드의 구조가 서로 다른 것은 바로 날숨 때에는 날숨 리드만 진동하고 들숨에서는 들숨 리드만 진동하도록 하기 위함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프의 한 홀에서 날숨과 들숨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이군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날숨과 들숨에 따라 리드가 반응하는 방향과 위치입니다. 

다시 한번 한 홀에서 날숨과 들숨을 번갈아 쉬면서 바람을 받는 리드 말단부의 반응을 예의주시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날숨입니다. 


날숨은 홀 외부의 취주구 쪽에서 홀 내부의 날숨 리드 말단부 쪽으로 향하면서 아래로 처져있는 리드를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홀 외부로 빠져 나갑니다. 

물론 이때 날숨 공기의 일부는 들숨 리드의 틈새 즉 리드갭 사이로도 당연히 빠져 나갑니다. 

어쨋든 날숨 리드는 날숨에 의해서 말단부가 저항을 받아서 위로 살짝 들리게 되는데 중력에 의한 하중과 리드 자체 탄성 때문에 일직선이 아니라 살짝 위로 휘어진 상태가 됩니다.




이제 들숨입니다. 


들숨의 방향은 날숨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우선 바람의 방향이 날숨처럼 홀의 취주부에서 시작하지 않고 홀의 외부 즉 들숨 리드판의 바깥쪽에서 역시 홀 외부로 처져있는 들숨 리드의 말단부를 홀 내부로 들어 올리며 공기를 홀 내부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을 거쳐 코를 통해 외부로 빠져나갑니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우리가 빨대를 사용하여 음료수를 마실 때 기압차에 의하여 액체가 빨려 올라가듯이 들숨 리드도 역시 홀 내부로 딸려 올라간다는 것이 더 맞겠지요. 


물론 이 때도 일정 정도의 공기가 날숨 리드갭으로부터 홀 내부로 유입되지만 리드가 아래로 처져있기 때문에 날숨 리드는 진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날숨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즉 날숨은 주로 날숨 리드를 진동시키는데 사용되지만 일부는 역시 들숨 리드갭을 통해서 외부로 유출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들숨 리드는 아래로 처져있고 그 양과 세기도 역시 들숨 리드를 진동시킬 정도의 강도에는 미치지 못 할 것입니다.

조금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다시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벤딩과 오버벤딩의 원리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해하여야 할 내용입니다. 

우선 날숨과 들숨은 모두 리드를 위로 들어 올리면서 진동을 시켜 소리를 생성합니다. 

홀을 기준으로 바람의 움직임만 본다면 날숨과 들숨 공히 홀 외부 - 내부 - 외부의 순서로 이동하고 공기의 일부는 다른 리드갭으로 빠져 나가거나 유입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이면에는 날숨은 본래 날숨 리드를 진동시키는데 쓰이고, 들숨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만약 어떤 이유로 그렇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예를 들어 날숨이나 들숨 리드의 갭이 완전히 차단되어, 즉 코킹 혹은 초킹 - choking - 이 발생해서 모든 바람이 본래의 리드가 아닌 다른 리드의 갭 쪽으로 몰린다면, 그 리드도 소리를 생성할 정도의 충분한 세기를 갖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버벤딩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버 베딩은 자신의 리드가 아닌 반대편 리드를 진동시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벤딩은 리드의 행동 방식과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일까요? 

이전 단락에서 날숨 또는 들숨이 리드를 위쪽으로 들어 올리는데 그때 리드가 일직선이 아닌 약간 위로 향한 곡선의 형태가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리드가 진동을 하게되면 살짝 위쪽으로 휘어지는 즉 약한 벤딩 상태에서 진동이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리드가 진동하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리드는 아래로 처져있는데, 여기에 바람을 불면 리드는 바람이 가장 세게 닿는 부분이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리드는 탄력이 있어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 갈려고 합니다.

또한 자체 무게가 있기 때문에 중력을 받아 아래로 하중도 발생합니다. 

즉 리드에는 바람에 의한 위로의 힘과 탄성과 하중에 의한 아래로의 힘이 동시에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들 힘들이 균형을 맞추려  리드에 교대로 작용하면서 위아래로 진동이 발생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리드 중간이 바람에 의해 약간 배가 부른 벤딩상태에서 진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리드와 평행한 일반 호흡이라면 바람이 리드에 미치는 범위 즉 리드가 위로 꺽이는 벤딩지점은 대략 리드 말단부에서 2/3가 되는 지점까지 입니다.  즉 리드 전체가 떨리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리드 고정부까지는 아직 1/3이나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리드가 진동하는 한계점을 리드의 굴곡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통상의 호흡으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이 굴곡점이 변하지 않습니다.

즉 보통 호흡이라면 일반적으로 리드는 2/3만 진동을 하게되고 아무리 세게 불어도 이 범위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리드 전체가 흔들리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떤 홀에서 통상의 호흡으로 소리를 낼 때, 아무리 세게 불어도 그 홀에서 내도록 정해진 음 외에는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호흡이 강도가 높아질수록 단지 더 큰 소리가 날뿐 음높이 자체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정 의심이 드시면 실제로 아무 홀이나 선택해서 실험을 해 보셔도 좋습니다. 

보통의 호흡으로 음을 바꿀 수 있는 연주자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즉 음높이를 바꾸려면 다른 형태의 호흡으로 리드를 진동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벤딩 호흡입니다.

그렇다면 왜 벤딩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그것은 음을 바꾸는 호흡이 리드를 더 위로 들어올려 리드 자체를 더 휘어진 즉 벤딩된 상태에서 진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원래 리드는 진동을 하게되면 사실 살짝 위로 휘어지긴 하지만 벤딩 호흡은 리드를 더 휘어진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벤딩이란 이름이 붙여 졌습니다.

그렇다면 리드가 벤딩 상태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 날까요? 

본래의 음보다 낮은 음이 납니다.  왜 낮은 음이 날까요?  그

것은 벤딩 호흡을 하면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져서 리드에 닿는 바람의 위치와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보통의 호흡은 리드의 2/3 정도만 진동시키는데 반하여 벤딩 호흡은 굴곡점을 리드가 고정된 쪽으로 이동시켜 진동되는 면적을 기존의 2/3보다 더 늘어나게 합니다. 

이렇게 바람의 영향력이 증가되어 진동도는 면적이 넓어지면 리드에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리드의 진동면적이 늘어나면 리드의 진동수는 줄어들게 됩니다.

즉 떨림이 줄어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진동되어야 하는 리드면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떨림의 정도 즉 진동수와 음높이는 서로 비례 관계인데 이 말의 의미는 많이 혹은 빨리 떨릴수록 음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밴딩 호흡은 리드의 진동수를 감소시키니 음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경우 리드의 원래 길이는 변하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리드의 길이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여 진동해야 하는 길이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리드가 무거워지는 효과가 발생하여 진동 횟수가 줄어들어 원래보다 낮은 음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제로는 리드의 길이에 변화가 없지만 호흡만으로 굴곡점을 이동시켜 음을 낮추는 테크닉이 바로 벤딩입니다. 

따라서 벤딩을 시도함에 있어서 자신의 호흡이 리드의 고정점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이 때 목을 조여서 바람의 속도를 높여 빨대와 같이 홀의 안과 밖이 기압차가 발생하면 리드에서 보다 쉽게 벤딩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버 벤딩은 호흡과 또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그 원리는 무엇일까요? 

사실 벤딩 특히오버 벤딩의 난이도가 높다고 하지만 그 작동원리를 깨우친 이후에 리드와 호흡과의 연계성을 따져 보면서 연습에 임한다면 훨씬 쉽게 벤딩과 오버벤딩을 익힐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의 경험이 그것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으니 저를 믿고 따라 오시면 여러분도 저 처럼 벤딩은 물론 오버 벤딩도 무난히 정복하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오버 벤딩을 위한 구사 방법 그 자체보다는 리드구조와 호흡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그 원리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오버 벤딩의 호흡 방법이라던가 연습 방법 및 오버 벤딩을 위한 리드 튜닝 등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은 오버 벤딩을  주제로 한 글에서 다시 한번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이전 단락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이어가 봅니다. 

보통의 호흡으로는 각 리드의 음을 변화시킬 수 없고 음의 변화를 위해선 벤딩이라는 별도의 호흡 방법이 필요하며, 이 호흡을 이용하면 리드의 굴곡점을 이동시켜 리드의 진동수를 낮추어 음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벤딩으로 더 낮은 음을 얻고 있는데 그 음색이 일반 음에 비하여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치 뿌우하는 소리가 관악기를 연상시킵니다. 

그것은 사실 벤딩음이 들숨 리드와 날숨 리드가 동시에 진동하여 발생되는 혼합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벤딩을 시도하면 굴곡점이 이동하면서 리드가 더 위로 휘어지고 동시에 리드갭도 좁혀집니다. 

이 경우 다른 리드갭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공기가 유출 혹은 유입됩니다.


게다가 벤딩 호흡은 속도도 더 빠르기 때문에 다른 리드도 함께 진동시킬 정도의 압력이 되어 두개의 리드가 동시에 진동하는 상태가 됩니다.  물론 이 경우 본래의 리드 음에 비하여 다른 리드의 음은 더 작은 소리가 납니다.

어쨋든 우리는 이 경우 이것을 하나의 소리로 인식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들숨 벤딩시 날숨 리드도 동시에 진동하고 날숨 벤딩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2가지 음이 동시에 나기 때문에 두 소리가 섞이어 우리 귀에는 그렇게 독특하게 들리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다이아토닉 고유의 개성과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벤딩 호흡으로 굴곡점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  만약 벤딩을 극단적으로 시도하여 굴곡점을 리드의 고정부에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일단 굴곡점이 리드 고정부 쪽으로 점점 이동하게되면 처져있던 리드는 점점 리드판과 수평이 되어 급기야는 리드갭이 완전히 사라져,  진동이 전혀되지 않는 완전히 막힌 상태 즉 코킹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즉 벤딩이 너무 오버 되면 결국 해당 리드갭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진동을 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리드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홀 내부의 공기는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까요?

당연히 이동할 공간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겠지요.

그러다 그러한 공간이 딱 한군데 있다는 것을 결국 알게 되겠지요.  여러분도 찾으셨나요? 

과연 어디일까요?   네,  맞습니다. 반대편 리드의 갭입니다.


그런데 그쪽으로 움직일 때 아무 일이 없을까요? 

절대 아니겠지요.  이미 홀 내부는 이동해야 할 공기가 코킹 때문에 정체된 상태이므로 당연히 압력이 상승되어 있고 그 힘이 그 쪽 리드로만 쏠리게 되어 리드를 진동시키기에 충분한 상태로 전환되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공기의 흐름은 기존과는 역방향이 되겠네요.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날숨에서는 날숨 리드갭을 통해서 나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오버벤딩이 이루어지면 코킹이 발생하여 반대편 들숨 리드갭을 통하여 공기가 유출되는데, 이 방향은 원래와는 역방향입니다.

또한 들숨에서는 들숨 리드갭을 통하여 공기가 유입되는데, 오버벤딩이 이루어지면 역시 코킹이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날숨 리드갭을 통하여 역방향으로 공기가 유입됩니다.

이렇게 오버벤딩이 발생하면 역방향의 공기 흐름이 유발되고 이 경우 리드의 진동방향도 역시 평소와는 반대가 됩니다. 

이처럼 진동방향이 바뀌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결론적으로 진동음이 원래보다 반음 높아집니다. 

보통의 벤딩에서는 음이 떨어지는데 오버벤딩에서는 오히려 음이 높아 집니다.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이제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오버벤딩이 이루어지면 진동해야 할 리드에서는 코킹이 발생하고 이것이 바람을 역방향으로 만들어 반대쪽 리드가 진동하게 되는데,  그 진동방향도 역시 평소와는 반대가 됩니다.  


이 경우 바람이 역방향이 되면서 바람은 홀 내부에서평소보다 더 먼 거리를 돌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세기가 약해지고 방향에 따른 굴곡점도 당연히 변화를 겪게 됩니다. 

즉 굴곡점이 일반 벤딩과는 달리  오히려 리드의 고정부가 아닌 말단부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즉 진동부위가 줄어들어 더 잘 떨리게 되어 진동수가 많아져 더 높은 소리를 내게 됩니다. 

진동수와 음높이의 비례관계 생각나시죠?

결론적으로 날숨 오버벤딩에서는 반대편의 들숨 리드가 들숨 오버벤딩에서 역시  반대편의 날숨 리드가 각각 평소와는 반대 방향으로 진동하게 됩니다.  오버벤딩에 따른 코킹현상 때문이죠. 

따라서 날숨 오버벤딩 음은 해당 홀의 들숨 음보다 반음 높은 음을 얻게되고, 들숨 오버벤딩 음은 해당 홀의 날숨 음보다 반음 높은 음을 얻게 됩니다.

결국 날숨의 오버 벤딩 호흡은 들숨 리드를 진동시키며 홀 외부로 나가는 것이고, 들숨 오버 벤딩 호흡은 당연히 날숨 리드를 진동시키며 홀 내부로 바람을 빨아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바람은 역방향이 될 것이며 각 리드의 진동방향도 평소와는 반대가 될 것입니다.

통상 일반적인 호흡이나 벤딩 호흡에서는 자신들의 리드를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립니다. 

그 리드가 날숨 리드처럼 홀 내부에 있거나 들숨 리드처럼 홀 외부에 있거나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오버 벤딩에서의 리드가 움직이는 방향은 이와는 반대입니다. 

그러니 음량도 작고 소리도 거칠고 또한 음을 내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벤딩과 오버벤딩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당연히 하프에서 보통의 호흡으로는 낼 수 없는 음들을 우리에게 선사하여 크로메틱 스케일의 바탕에서 보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꼭 도전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ps


어떤 면에서 우리는 일반 벤딩에서 이미 오버 벤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벤딩음에는 반대편 리드음이 섞여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혼합음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 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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