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텐홀

메이저 하프와 마이너 하프

낙동대로263 2017. 8.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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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텐홀닷컴, 슈뢰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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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하프와  마이너 하프



우리가 어떤 곡조를 구분할 때 크게 장조 Major 와 단조 minor 곡으로 나눈다.  

하프에서는 일반적으로 단조곡도 장조 하프로 연주한다. 

그렇다면 장조와 단조는 서로 어떻게 다르고 또한 키 key 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음계란 곡에 사용되는 음을 가장 낮은 음부터 높아지는 순서대로 나열한 것으로 현대음악은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잇음까지 포함하면 모두 12음계로 구성된다. 

따라서 음계가 시작되는 으뜸음을 달리하면 총 12종류의 음계 즉 키가 만들어 진다.

하프에서는 계이름 대신 'CDEFGAB' 라는 영어를 키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계는 반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임시표인 #, b를 사용하여 사잇음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EF' 와 'BC' 는 반음 간격이므로 사잇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높은 도를 8번째 음으로 보고 음에 대응되는 숫자를 붙여보면 3-4 음 미파와  7-8 음 시도 사이가 반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12 음계 가운데 어떤 음을 시작음으로 하더라도 이러한 구조를 유지하면 우리는 음높이만 차이가 나는 모두 12 종류의 '도레미파솔라시도' 즉 키를 얻게 된다.

이렇게 3-4 음과 7-8 음을 반음으로 한 음계들을 '장음계'라 한다. 

이에 반하여 '단음계'는 2-3 음과 5-6 음 사이를 반음으로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C 장조는 'C D E F G A B C'가 되며, C 단조 Cm 는 'C D Eb F G Ab B C' 가 된다. 

단음계를 다른 관점으로 보면 장음계에서 3음 E와 5음 A를 반음씩 내린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다시 언급되겠지만 단음계는 세부적으로 3종류가 있는데, 지금 설명하는 단음계는 그 가운데 자연 natural 단음계라 불리는 형태이다.

단음계도 음계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장음계와 마찬가지로 시작음/으뜸음/근음을 달리하면  12개의 키를 만들 수 있다. 
Am, Bbm, Bm, Cm, Dbm, Dm, Ebm, Em, Fm, F#m, Gm, Abm 
따라서 장음계와 단음계의 기본원리는 동일하며,  단지 음계에서 반음을 두는 위치만 다른 형태이다.

그렇다면 음계상 반음의 위치기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즉,  장조와 단조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전 단락에서 보듯이 장조와 단조는 사용할 수 있는 음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단음계를 사용해서 곡조를 만들면 일반적으로 전체 분위기가 우울하고 슬픈풍으로 변한다. 

그러나 단음계를 사용해도 템포를 빠르게 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힘찬 행진곡이 되기도 하고, 장음계라도 템포를 죽이고 여리게 만들면 슬픈 연가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들이 절대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장음계와 단음계 사이에는 곡조상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단조곡을 어떻게 장조 하프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일까?

전술했듯이 장조와 단조는 음계상 반음의 위치가 다르다.  

CDEFGAB  CDEFGAB  CDEFGABC
다장조의 키를 3옥타브로 쭉 나열해 보았다.

이 음계를 C음이 아닌 A음을 시작음/근음으로 해서 다시 적어보자.
ABCDEFF  ABCDEFGAB  CDEFGA

C음을 근음으로 하는 다장조 음계임에도 A음으로 시작하니 마치 단음계처럼 2-3, 5-6음이 반음인 단음계와 동일한 구조로 바뀌어 버렸다.  근음을 C에서 A로 바꿨을 뿐인데, 장음계가 단음계로 변해버렸다. 

이로써 C장조와 A단조 Am의 음계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원리를 하프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Am의 곡을 C 하프로도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 이론에서는 이렇게 장조가 단조로 바뀌는 관계를 '나란한 조'라 부르는데, 바로 C가 Am의 '나란한 조' 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란한 조를 하프에 적용하면 Am의 단조곡은 C키 하프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왜냐하면 이미 살펴 보았듯이 Am와 C는 음계상 근음만 다를 뿐 같은 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즉 Am의 음계로 된 마이너 하프로는 C 장조의 곡을 연주할 수는 없다. 

즉 나란한 조의 개념은 단조곡을 장조 하프로 연주하는 것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며, 반대로 장조곡을 단조 하프로 연주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하프에서는 일반적으로 단조곡을 장조 하프로 연주한다.  

12개의 모든 단조에 이렇게  나란한 조를 적용하면 메이저 하프만으로도 모든 단조곡을 소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조에 대응되는 나란한 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미 우리는 Am의 나란한 조가 C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음계에서 나란한 조의 위치를 살펴보자. 

우선 12음계를 적어 보자.
A  Bb  B  C  Db  D  Eb  E  F  F#  G  Ab  A

A 의 나란한 조가 C 이므로 3도를 올리면 나란한 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7음계상에서 키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ABC가 되니까 2키만 올리면 된다. 

포지션 계산과는 달리 이미 올림차순이 적용되어 있으므로 손가락은 검지에서 시작해서 약지로 끝내는 시스템을 적용하면 된다.

구간에 반음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에는 약지음을 반음 내려 3도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에 유의하도록 하자. 

바로 전에 계산한 Am-B-C 구간에는 BC 반음 구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냥 C가 나란한 조가 된다. 

그러나 Fm-G-A같은 경우에는 반음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A음을 반음 내려 Ab로 하여야 3도가 된다. 

따라서 Fm의 나란한 조는 A가 아니라 Ab이 맞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의 원키는 Gm 의 단조곡인데,  만약 이곡을 장조 하프로 연주하면 어떤 키를 사용하여야 할까? 
Gm-A-B로 2키를 올리면 되지만 반음 구간이 없으므로 마지막 B음을 반음 내려 Bb로 하여야 3도 간격이 된다. 

따라서 이곡은 Bb 로 연주하면 된다. 물론 저음부를 사용하면 벤딩이 많아서 연주가 쉬운 곡은 아니다.

이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키 key / 음계에 대하여 이전에 올린  글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나란한 조가 아닌 단조와 동일한 장조 키로도 단조곡을 연주할 수 있을까?  

 예를들면  Cm곡을 C 하프로 연주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론적으론 어떤 키의 하프 하나만으로도 모든 키의 곡조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러나 Cm의 음계를 나열해 보면,  'C D Eb F G Ab Bb C' 인데 사잇음이 3개나 있어서 C로 연주할 경우 벤딩음이 많아지고, 심지어 오버벤딩까지 구사하여야 하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연주하지 않는다.

오래된 포크송 중에 '작은 연못'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 있다.  

김민기 곡, 양희은 노래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노래는 특이하게도 C장조로 시작해서 중간에 Cm로 변조되었다 다시 C장조로 끝나는 장조-단조-장조의 조편성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C 하프 하나로 연주하면 중간에 많은 벤딩음과 오버벤딩음을 구사하여야 한다.  

이것 때문에 오버벤딩 연습곡으로 추천되는 곡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조곡을 연주할 때에는 벤딩이 적은 나란한 조의 장조 하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작은 연못'의  마이너 구간에서 Cm의  나란한 조인 Eb 하프나 동일한 key의 Cm 하프로 연주하면, 하나의 곡에 2개의 하프가 사용되지만 벤딩없이 훨씬 수월하고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다.  

물론 마이너 하프는 같은 키의 단조곡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때에도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마이너 하프의 구조와 원리는 무엇일까?

이전 단락에서 '작은 연못'이란 곡을 소개하면서 Cm를 C 하프로 연주하는 경우를 언급하였는데,  이 경우 음계상 사잇음이 생성되어 벤딩이 많아지고, 심지어 오버벤딩 까지도 구사하여야 되므로 연주상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이유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연주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말도 덧 붙였다. 

그래서 연주상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하프가 바로 마이너 하프이다.  

즉 단조 음계에서 생성되는 반음을 리드 원음으로 튜닝하여 벤딩없이도 통상의 호흡만으로 단조곡을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음배열을 한 하프를 마이너 하프라고 한다.  

따라서 마이너 하프로 마이너곡을 연주하면 메이저 하프로 장조곡을 스트레이트/1st position으로 연주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 된다.

그럼 이제부터는 단조곡에 대한 포지션 연주와 마이너 음계의 종류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다.

마이너 하프는 일반적으로 같은 키의 단조곡을 벤딩없이 스트레이트 포지션으로 연주할 목적으로 개발된 하프이므로 포지션에 대해서 별도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  따라서 단조곡의 포지션 연주는 메이저 하프를 사용하는 나란한 조만을 대상으로 한다.

가장 일반적인 Am를 가지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미 알고 있듯이 나란한 조는 C키이다.  그렇다면 Am는 무슨 조일까?  당연히 A 조이다.  

따라서 포지션에 대해서도 단조와 장조 구분없이 키만을 기준으로 포지션을 설정하면 된다. 

일단 복습하는 차원에서 포지션 차트를 다시 한번 나열해 보겠다.
B E A D G C F Bb Eb Ab Db Gb B E A D G C F Bb Eb .....

원키인 1st를 검지로 시작하여 새끼 손각락까지 세어주면 포지션이 하나씩 올라가고, 엄지로 시작하여 역시 새끼 손가락까지 세어주면 포지션이 역방향으로 하나씩 내려가는 포지션 계산 시스템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설명을 이어가 보겠다. 

만약 가물가물하면 키에 관한 이전 게시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보기를 부탁한다.

위의 차트에서 G를 1st로 하는 포지션을 살펴보자.  위로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2nd C,  3rd F,  4th Bb ...... ,  한 계단씩 내려가면서 12th D,  11th A, 10th E ...... 가 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차트에서 Am의 A를 1st로 하는 포지션을 살펴보자.  2nd D,  3rd G,  4th C,  5th F..... ,  12th E,  11th B ..... 가 된다. 

그렇다면 단조인 경우 나란한 조가 4th position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단조에서 포지션을 계산할 때에는 나란한 조의 키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조의 원키를 1st로 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즉 Am의 D가 2nd,  G가 3rd,  C는 4th이자 나란한 조가 된다.  그러므로 Am의 12th는 E key 이다.

결론적으로 C 키는 Am에 대해서는  '나란한 조'이자 4th position이 되며,  G 장조에 대해서는 2nd position이 되는 것이다.

동호인들이 카페에 자신의 연주를 올릴 때 사용된 하프의 모델, 키, 포지션 및 반주, 마이크,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의 종류 등 연주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런 정보들 가운데 입문자들은 특히 포지션에 대하여 혼란을 겪게 마련이다. 

더욱이 나란한 조를 사용한 마이너곡에 대하여 포지션까지 사용하게 되면 그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만약 어떤 마이너 곡에 대하여 4th position 이라하면 나란한 조의 메이저 하프로 연주를 하였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어떤 마이너 곡에 대하여 5th position 으로 연주하였다면,  나란한 조에서 하나를 높인 포지션으로 만약 장조라면 2nd position이 되겠구나 정도는 알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입문자들이 그 동안 그냥 그려려니 하고 스치듯 지나쳤던 정보들도 꼼꼼하게 챙겨서 고수를 향하여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마이너의 종류를 간략하게 알아보고 마칠까 한다.

사실 이런 내용까지 입문자들이 미리부터 챙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내용만을 취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하게 스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알아두면 연주생활이나 하프의 선택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이미 단음계는 장음계에서 반음의 위치를 변경하여 사용가능한 음의 종류가 달라지는 음계상의 차이에 대하여 설명한 바 있다.   또한 단음계는 모두 3종류가 있다는 말도 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연 natural 단음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이해가 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2개의 단음계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나는 화성 harmonic 단음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락 melodic 단음계로 단음계는 음계상 반음의 위치를 살짝 달리한 총 3개 종류로 나누어 진다.



1.  장음계
   3-4, 7-8 음 사이가 반음

2.  자연 natural 단음계
   2-3,  5-6 음 사이가 반음

3.  화성 harmonic 단음계
   2-3,  5-6, 7-8 음 사이가 반음



가락 melodic 단음계는 하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화성 단음계가 자연 단음계와 다른 점은 우선 이끈음이라 불리는 음계상 끝음을 반음 올려서 1옥타브 위의 근음과의 간격을 자연 단음계처럼 반음 구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6-7음 간격은 3도로 넓어지게 되었다. 

자연 단음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다른 종류의 단음계를 추가로 만든 것은 음악적으로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기로 하겠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입문자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알아 보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하프를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해야할 사항은 메이저로 할 것인가 마이너로 할 것인가 이다.  

물론 통상 하프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조곡을 나란한 조를 적용하여 메이저 키로 연주하기 때문에, 키의 선택이 더 중요하고 마이너 하프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 하프는 나름의 음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제조사에서 생산이 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마이너 하프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우선 내추럴 마이너로 할 것인가 아니면 하모닉 마이너로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살펴 보았듯이 음배열이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화에서도 Am, Bm, Cm, Dm, Em, Fm, Gm 총 7종류의 마이너 하프를 생산하고 있는데,  시중에는 하모닉 단음계 모델만 출시되고 있다.  자연 단음계는 주문 생산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알아 보지는 않았다.

실제 수요가 많지 않아서 인지 마이너 하프가 메이저 하프보다 약간 값이 비싸다. 

국외의 제조사에서는 마이너 종류별로 구분하여 생산되고 있고,  12키 모두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정확한 정보는 다시 알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PS --
여기서 입문자들은 만약 어떤 단조곡에 대하여 마이너 하프/스트레이트/1st position,   4th position/ 나란한 조,   5th position/ 나란한 조의 2nd position  등으로 포지션을 이동하여 연주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할 것이다.

이것은 장조곡에서 포지션을 달리하여 연주할 때의 상황과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김영태님의 '바람'과 김현식님의 '한국사람'의 예를 들어 보겠다.  

원키는 Bm로 단조곡이다.  오리지널 버전도 역시 스트레이트 포지션인 Bm 하프로 연주되었다. 

그러나 유튜브에 올라 온 연주곡을 보면 나란한 조의 4th 포지션 D키로 연주한 것도 있고, 흔치는 않지만 5th 포지션인 G키의 연주곡도 들을 수 있다.

동일한 곡의 다양한 버전들을 들으면서 우선 드는 생각은 곡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오리지널 버전이 제일 맘에 든다.  물론 이것은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김영태님이 한강유람선에서 연주한 라이브 버전도 들어 봤는데, 개인적으론 역시 오리지널이 최고인 것 같다.

얼마전 원곡과는 다르게 해석된 '바람'을 한 카페에서 감상한 적이 있었다. 

페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좀더 감성적인 느린 템포였는데 내겐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페이크란 음을 낼 때 정확한 음으로 바로 가지 않고 벤딩을 사용하여 살짝 끌면서 장식음의 효과를 내는 연주 테크닉의 하나로 '바람' 의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이 페이크가 완전 압권이었다. 


사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지만 적당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기타를 치는 연주자라면 초킹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재야에는 우리가 소위 고수라고 부르는 엄청난 내공을 가진 아마추어 하피스트들이 즐비하다. 

나는 그 가운데 H 라는 이니셜을 가진 연주자가 가장 내 취향을 사로 잡는다. 

그 이유는 내 관점에서 볼 때 곡에 대한 해석이 탁월하고 적절한 키와 포지션의 선택 그리고 절제된 테크닉과 화룡점정 에드립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입문자들에겐 거의 꿈만 같은 뜬구름 잡는 심정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려 해본다. 

하프를 하다보면 가끔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과감하게 하프를 멀리 한다. 

그래서 인지 입문 수 년째이지만 아직 연주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다. 

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을 알기에 그저 즐기려 할 뿐이다.  인생의 작은 행복과 풍요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