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외계인과의 전투

낙동대로263 2010. 1. 8. 20:56

 

 

 

------------ 프롤로그 ; 대구 -------------


대구는 추운 동네이다.

70 년대의 대명동은 더 그랬다.

사람도 별로 살지 않고 드문드문 있는 주택이 전부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내가 주거하는 하숙집이었다.


이 하숙집은 하숙만을 하기 위해 지어진 집인데 방들이 양 옆으로 죽.... 늘어서 있고 가운데가 복도였다.

그러니까니 ..  지금의 모텔과 같은 구조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아는지는 묻지도 말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


물론 그 복도의 한쪽 끝에는 식당이 있었고 반대쪽 끝에는 세탁기, 보일러가 있는 창고 비슷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13 명 의 반 꼴통들이 먹고 살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나였다.

 

 



----------- 사건의 발단 ; 하숙생과 망할 개 의 만남 ---------------


난 그 당시 격투기와 음악에 심취하여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빼고는 늘 하는 짓이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뚜두리거나 아니면 기타를 잡고 늘어진 덕분에 이른바, 제법 '경지' 라는 수준에 올랐었다... 근데 그 '경지' 라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동네 약장수 수준도 못되는 것이었다...


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격투기라든지 기타가 아니라 딴 것이니 말을 바로 하며는....


그 하숙집에 개가 한마리 있었다.


이 망할놈의 개 --- 처음부터 망할 놈이라는 욕설을 해서 죄송 --- 는 우리를 보고 단 한번도 짖지 않는 적이 없었다.


다른 개는 1 주일 만 보면 꼬리를 흔드는데 이 개는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죽어라고 짖고 으르릉거리고 과자라도 줄라치면 과자만 싹 뺏어 먹고는 당장에 으르릉거리며 달겨든다.

우린 이러다가 목줄이라도 끊기는 날이면 정말 모조리 물려 죽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빨과 발톱과 덩치를 보면 격투기고 나발이고 소용이 없을 듯 했다..  그래서 더 미웠다. 


그러기만 하면 또 참을 만한데 오밤중에 쥐새끼만 지나가도 1 시간을 짖어대니 잠을 잘 수가 없어 정말이지 죽여버리고 싶도록 미웠다....  나만이 아니고 하숙생 13 명이 전부 다 그랬다.


크기도 좀 커야지....... 송아지만하다면 좀 보탠 거짓말이지만 진돗개 보다는 훨씬 컸다.

이러니 우린 개의 위세에 눌려 제기랄 맞게도 그 앞을 지나갈려면 행여나 개집에서 튀어나와 물릴까 조심을 해야하는 판국을 무려 석달 열흘을 참고 지내던 어느 날....







---------------- 전투 준비 ------------------


난 주인도 포기한 저 개를 길을 들이자고 하숙 동료들에게 제안을 했고 대체로 원칙에는 공감을 하는 눈치라서 용기를 얻어 함 모이자... 그리 되었고 .... 이렇게 되어 개를 반 쯤 조져서 길을 단단히 들이자는 방법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온갖 희안한 아이디어가 다 나왔다.


다 같이 에워싸고는 덮어놓고 대못 박힌 몽둥이로 뚜두리 패자.......

개는 이빨이 주무기이니 옥상 올라가는 길을 막고 옥상에서 새총을 쏘아서 주둥이를 깨수자......


등등의 주로 악행을 논의하다가 거의 성공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자 드뎌 ....  과격한 안이 나오기 시작했다.


밥에 쥐약을 섞자.......

뭐, 단 칼에 쳐 죽이자.......

도끼로 찍자......

올가미로 목을 걸어 교수형....

펄펄 끓는 물을 퍼 붓자.... 하더니마는 ...


사람들이 술 좀 들어가고 용기가 나기 시작하자 급기야는


맞장을 뜨자......

다 같이 덤벼서 물어 죽이자.....

아니야.. 밟아 죽여야 돼...

맨날 술을 먹여 간경화를 노리자....

똥꼬를 막아서 배를 터뜨려 죽이자....

등등 듣기에도 황당하고 가당치 않은 웃기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서 ...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탓에 그나마 올바른 정신상태인 내가 나섰다.


안돼.... 그래 가지고는 .... 천천히 죽어가는 꼴을 봐야 돼.... 우리가 얼마나 오래 당했는데....

그러면서 내가 제안했다.


사실상 펄펄 끓는 물을 붓자.... 가 가장 화끈덕한 방법인 것 같았는데 물을 끓이고 어쩌고 하는 에너지 낭비가 심하여 그만두기로 하고 --- 1970년대인 당시엔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과제였다.. 어린 나이에도 국가를 생각하는 이 마음... --- 가장 간단한 방법을 제안했다.


한 밤중에 순번대로 나가서 찬 물을 한 세숫대야씩 개 집속으로 쌔리 퍼 부어서 얼어죽게 하자.... 였다.


뭐... 술기운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 뭔지 ...  하여튼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채택되었으며 그날 부터 당장 실행하기로 하고 내가 첫째로 나서야 했다...  나는 예나제나 솔선수범이 장점이다..  믿거나 말거나 ....... 으음 ;;;; 




---------------- 얼음물 공격 ------------------


한 밤중.... 나는 새벽 1시 30분에 마당으로 나갔다.


세상에... 새벽 1시30분이 넘도록 술 취해서 개가 다 된 하숙생 전원이 깨어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그 개 가 미웠는지를 짐작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내 작전은 이러했다 .. 

하숙집 주인양반들은 이미 골아 떨어졌을 것이고 ,,,

깨어 있다 하여도 맨날 짖는 개이니 ...  물벼락을 맞고 짖어봐야 신경도 안 쓸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작전의 완벽성을 확인한 나는 당장 실천에 옮겼다.. 

내가 마당으로 나서자 그 망할놈의 개는 으르릉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난 의기양양하게 그 놈을 향해 말하기를 임마, 이제 넌 얼어 죽은 목숨이야....

하면서 세숫대야에 얼음이 둥둥 뜬 물을 가득 담았다.

그리고는 최대한 개 집에 가까이 가서는 냅다 던지다시피 개집 속으로 물을 쏟아 부었다.

완전히 성공이었다.


개 집 속은 얼음물바다가 되었고 난 번개보다 빠르게 방안으로 튀었다.


다음날 아침....


확인조의 확인에 의하면 개집바닥은 깡깡 얼어붙은 얼음판이 되었는데 개라는 놈은 끄덕 없다고 했다.

난 말했다.... 그건 좀 기다려야 해...... 어차피 얼려 죽이려면 시간이 걸리는 일이자나.....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개 집속으로 물을 쏟아 부었고 주인 양반은 개집 속이 얼음판이 되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워낙 개가 사나워서 가까이 가지를 못하니 얼음을 부수어 치울 수도 없었다.


우린 그것도 계산에 넣은 것이라서 성공을 예감하면서 사흘이 멀다하고 계속 물을 퍼부었다.


그게 1 달이나 지나서 1 월이 되었는데도 개는 죽을 징조는 커녕 멀쩡했고 이젠 얼음판 위에서 자는것에 적응이 되어 더욱 강인한 놈으로 재탄생하고 있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 망할 개 는 개가 아니라 차가운 얼음별에서 온 외계종족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대구의 한 겨울 밤을 얼음짱 위에서 태연히 잘 수가 있단 말이가..???


난 곤혹스러워졌다... 지금쯤 인플루엔자 독감에 걸려 시들시들해 져야 하는데..... ??? 


친구들이 놀리기를 ....  뭐, 하시는 일이 그렇습니까.... 였다.


그래,,, 이건 이래서는 안돼... 방법은있어...

수 차례 확인 까지 한 작전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성적 판단을 하기 어려워졌다..

한 마디로 ...  난 반 정신이 나간 상태로 최후의 결전을 계획했다...  말년의 히틀러도 이러했으리라 ...  




---------------- 필살의 의지 ; 송곳창의 발명 --------------------


이젠 자존심과 오기 대결이야...이건...


난 이 사태를 인간과 외계인의 종족간 대결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심각한 ... 정신착란이 시작된 것이다.


종족간의 대결이야... 이건,,,, 꼭 이겨야 인간이 살아남아..... 저 따위 네발로 기는 외계인에게 질 수야 없지....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 난 전투장비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코너에 몰린 호모 사피엔스의 절치부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최후,, 최고의 외계인잡이 무기가 나왔다.


그것은 우리 생활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의 간단한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어찌 생각하면 조잡하기가 이를 데가 없지만 그 당시만 해도 당당히 전투무기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나의 전투의지의 생산물이라는 것이 하숙집 내에서는 모두들 인정했다.

당연히 내 머리의 우수함과 내가 속한 한민족의 아이큐를 세계 만방에 떨칠 무기였다....


그것은 다름아니고 이런 것이었다.... 긴 나무작대기 끝에 송곳 세개를 단단히 묶은 것이었다.

칼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칼에 찔린 개가 출혈이 심하면 빨리 죽어서 재미없고 주인에게 들킬까 봐서였다.

칼 보다야 송곳이 출혈이 적을 것이 뻔하니까니 ...

--- 이 정도 생각했으면 ...  인정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으며 또한 집념어린 행동이었나를 ---


이것이..... 생각하기에 따라서 간단하기가 어린애 전쟁놀이 장난감 같지만 종족간의 생존을 건 전투에 사용해야 할 무기는 단시간에 대량 제작이 가능해야 하기에 난 그 놈으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많은 갈등을 겪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종족의 생존을 위해서 라는 것을 회원 분들은 싫더라도 인정해야 한다.... 아무렴, 해야 하고말고....

아아아아...참 !!!! ... 내 머리 좋은 점도 같이 인정해야 한다.


난 이것으로 최후의 결전을 벌일 작정으로 송곳의 끝을 잘 갈아서 모기 눈깔도 찌를 만큼 날카롭게 별렸다.

난 송곳이 좀 짧아서 심장을 꿰뚫지 못 할까봐 좀 걱정이 되었지만 대충 눈짐작으로 보니 세게 누르면 심장을 긁을 만큼은 들어갈 것이라고 판단되어 송곳을 바꾸지는 않았다.


또한, 심장을 단번에 찔러버리면 시시하게 곧 죽어버리니 안되는 일이었다.


천천히,,, 또 슬슬 죽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램이요, 희망이며, 계획이었기에 송곳 길이도 더 긴 놈으로 하지 않고 그 길이 그대로 결정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외계종족과의 결투에 많은 신경을 썼다.




-------- 한 밤중의 결투 ---------


드뎌....  휘영청 밝은 보름 달이 뜨는 한 밤중이 왔다.


--- 보통,, 잘 나가는 영화에서도 처절한 마지막 전투는 보름달이 뜨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상기하시라 ----


우린 전부 다 나가서는 내가 호모 사피엔스의 대표로 나서서 다른 외계종족인 개를 처치하는 장엄한 전투를 볼려고 모였다.

난 의기양양하게 송곳 작대기를 잡고 개 앞으로 한 걸음 나갔다.


외계종족, 개는 평소와는 다른 우리의 살기등등함을 눈치챘는지 공격자세를 취하며 이빨을 온통 드러내고 으르르르르.... 했다.


난 외계종족의 옆구리를 통해서 개의 심장을 찌르려 했는데 이 망할넘의 외계종족이 옆구리를 내 보여 주지를 않았다.

확실히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며 외계에서 날아와 지구에 오기까지 수 많은 고비를 넘긴 놈이니 그러하리라 생각하면서 기습 공격을 노렸다.

내가 왼쪽으로 가면 외계종족 개도 왼쪽으로 돌면서 나를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돌면 개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를 정면으로 보고....


암만 봐도 찌를 장소라고는 대가리 뿐이었다.


난 에이 띠발... 될대로 되라 하면서 대갈통을 향해 송곳창을 날렸다.

송곳창이 날기는 했는데 조준이 잘 못 되었는지 머리꼭대기 살을 꿰어 뚫고 말았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제 돌이킬 수가 없게 되었다.


송곳에 어설피 찔린 외계종족 개는 미친듯이 날뛰고 호모 사피엔스 종족은 일순간 당황했다.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인데에도 불구하고 내가 뒤를 돌아보니 호모 사피엔스 동족은 아무도 없었고 외계인 전투병은 줄이 끊어질둣 나를 향해 날뛰고 있었다.

이런 망할 놈들... 인류의 대표가 종족의 미래를 걸고 결투를 하는데... 도망이라니.....


난 에이, 이왕 이렇게 된 것 갈데 까장 가지 뭐... 하는 똥배짱만 남아서리 창을 다시 회수하여 외계괴물의 대가리를 향해 또 찌르며 진격했다...  


오, 예.... 외계종족의 눈은 못 찔렀어도 얼굴은 정통으로 찔렀다.


뭉클하는 외계인의 살갗이 뚫리는 감각과 더욱 힘을 주자 가죽이 찢기는 명백한 감각이 왔다.


한번 더 찌르자 외계인의 얼굴 피부를 뚫고 들어간 송곳이 그 놈의 해골을 부우욱.... 긁으며 들어가는 묘한 감각을 손바닥을 통해 명명백맥히 느끼는 희열도 감지했다........

회원 여러분은 모를것이다... 외계인의 해골을 긁으며 들어가는 송곳의 마찰 진동을 ..... 낚시는 비교도 안된다.


몇 번의 공격을 성공리에 마친 나는 잠시 숨을 돌리면서 인류의 적을 보자 적의 얼굴이 피투성이였다.


공격이 몇 차례 반복되어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계속 달려드는 적군을 보자 나는 또 다른 깊은 착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 놈은 진짜 정말 혼또 완벽한 울트라 캡쑝 외계인이야... 아니면 이렇게 끈질길 수가 없어.....

난 이제는 정신착란의 도를 넘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그 놈을 완전히 확실한 외계종족으로 굳게 믿기 시작했다.


또 다시 몇 번의 공격이 기똥차게 성공했다....

옳지, 이제 다 되었다.... 라고 생각한 나는 용기백배하여 마구잡이로 아무데나 찔러대기 시작했다...

에잉 이 띠발때끼야 ,,,, 주거라,,,,주거.....


퍽 !! 퍼억...찌이익... 푸욱...찌익.... 다시 수차례 공격은 성공했고 외계종족은 생비명을 질러댔다.

난 개,, 아니아니,,, 외계종족의 비명소리에 미쳐버린 탓이지.... 완전히 악마같이 설치면서 더 세게 되는대로 아무데나 찔러대기 시작했다.


외계인 전투병은 얼굴, 어깨, 가슴을 가장 많이 찔려서 앞다리는 피가 반이나 묻었고 얼굴은 아예 피칠갑으로 빨간 외계인이 되어 있었다....

빨간 얼굴을 보니 ,,  이거 진짜 완벽한 외계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끼, 찔려 죽을 판이니 본모습이 나오는구만 ...  영화에서도 그랬지 ..  이 때끼 잘 걸렸쓰 ...


완전 처절,,, 참혹..... 그 자체였다....


과연 종족간의 생존을 건 ..... 전투다웠다.....


한 참을 그러고 있다가 일 순간, 누가 본다는 느낌에 잠시 공격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주인 양반네가 혼이 나간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난 내 꼬라지를 보았다.


적의 피가 튀어서 땅바닥은 피범벅이 되었고 목이 묶여 있는 적의 대표도 반 정도는 미쳐서 날 보고 씩씩 거리면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난 승리를 확신하는 이 순간에 나타난 방해꾼인 주인 양반 때문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잠시 서 있었고 주인양반은 나를 향해 말했다.


하...아 ....   학생... 갠찬나... 으으응....???

이 양반이... 갠찬은 놈이 이 짓을 하겐나...???... 이거 바보 아이가..???


주인 양반은 완전히 쫄아서 벌벌 떨고 있었다...  하기사 그도 그럴 것이다.,,  안 쫄면 똑 같은 외계인이지.


개의 가죽을 둘러쓴 한 외계종족은 완전히 피범벅이 된 새빨간 얼굴로 네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서서 나를 꼬나보고 있었고 나도 역시나 피가 흐르는 송곳창을 외계인을 향해 들고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 비장한 얼굴로 서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인간과 외계인의 종족간의 운명을 건,,,

지구 상 최초이며,

오라지게 불공정하지만,,

장엄한 광경이 아닐까 할 수가 있는 풍경이었다고 지금도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당시의 한 겨울, 찬 바람이 부는 대명동의 마당에서 마주 선 두 종족 대표의 피칠갑을 한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 그것도 자다가 깬 하숙집 주인 양반이 우짜겠는가..????............ 쫄 수 밖에 더 있었겠는가...??





------------- 전투의 종말 ----------------


하여튼 간에 .... 이유야 뭐든지 간에 ....


난 이 일로 3 일 뒤에 하숙집에서 축출당했고 ,,, ㅜㅠ;;;;

그 추운 대구의 한겨울에 대명동 길거리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내 거룩한 인류 보호의 신념도 알아 주지 않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주인 양반이 완전히 나를 고발한다고 길길이 뛰었기 때문이었다.


그 개의 가죽을 둘러쓴 외계종족은 그런 부상을 당하고도 2 달간을 앓다가 죽지 않고 살아 남아서 낯짝이 완전히 다른 개로 바뀐 상태로 제 2 의 생을 살다가 수 많은 자손을 남기고 자연사 했다고 한다.


망할 놈이 자손은 왜 뿌려... 외계종족이라는 증거가 이제 명백해 졌다....

그 악착같은 자손 만들기만 해도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 때 거시기를 찔러버리는 건데....


여러분도 제가 페어플레이 한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 숫놈끼리의 명줄을 건 전투였지만 최후까지 거시기는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어험어험..... 뭐... 제 자랑 같아서리... 이만....


물론 이 후일담은 다른 하숙집에서 발견한,, 개를 닮은 또 다른 외계종족을 길들이고 있는 나에게 담 너머 지나가는 행상이 다른 사람과 중얼거리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외계인의 대가리를 80 번 정도는 타격에 성공했을 것 같으니 ... 

아마도 그 놈은 종족간의 장엄한 대결을 몸소 경험한 최초의 개가 아닐까 한다... 제 놈이야 알든말든...


80 번을 찔렀다는 것은 송곳이 3 개 달린 창으로 80 번이니 240 군데의 구멍을 냈다는 것이되고,,,

그 놈의 얼굴을 가로, 세로로 재어 봐야 가로 15 cm X 세로 20 cm 한다면 300 제곱센티미터가 되는데 이 면적에 240 개의 구멍을 낸다면 1.25 제곱센티미터, 즉, 가로 1 cm, 세로 0.25cm 의 새끼 손톱 만한 면적에 송곳구멍 하나씩을 뚫은 셈이니 얼굴이 성했겠나..... 싶으다.


그 당시 개 얼굴가죽을 잡고 당겼으면 확 .... 싸그리 벗겨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면 ... 해골에 눈알만 데룩데룩 박혀있고 입술도 같이 벗겨지고 없으니 이빨도 모두 그대로 보이겠지.... 바로 삶으면 되는긴데 .... 아깝다.. 아까워....


뭐, 각설하고... 이 정도는 되어야 종족간 전투의 대표 격투사로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이거이... 자랑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심정일 뿐입니다....


고마........ 이것이 제 종족간 대결의 첫 사건일겁니다.





---------------- 에필로그 ; 하고 싶은 말 ----------------


제가 하고싶은 말은.....


여러분, 개 키우려면 개를 잘 보시고 선택하세요.....라는 것입니다....

우리 지구에는 이미 개와 거의 같이 생긴 외계종족이 와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외계인이 절대로, 전혀, 완전히, 결코 없다고 주장하는 나라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중요한 사실입니다.


만일 개가 이상한 습성... 그러니까... 겨울에도 밖에서 전혀 춥지 않은 듯 하다든지... ---> 얼음별 출신입니다.

사람을 보면 괜히 꼬리를 흔들어 친밀감을 표시한다든지....

그런 습성은 좀 이상한 것이므로 저에게 신고만 하시면,, 당장 가지요....


그래서 .....

이젠 심장을 잘 찾아서리 그냥 단판에..... 해결해 드리지요... 이곳 회원들에 한해 공짜입니다요....

뭐어.... 꼭 공짜가 부담스러우시면 죽은 개나 저에게 주세요...

외계인 연구하는 데에 쓸겁니다..


눈깔과 간과 골은 육회로 먹고,,,,

사실 말인데요.... 눈깔을 날로 뽑아서 소금 섞은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완전히 별미가 따로 없다 이겁니다..... 입속에서 퍽 !!!!.... 터지는 눈깔 맛이 그저그만인데.....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우히히히....


그리고,, 고기는 구워 먹고, 뼈다귀는 고아 먹게요....


이건 비밀인데요.... 개 혓바닥이 진미랍니다요....


그리고,,, 개 혓바닥 요리법인데요...

너무 익히면 안되어요... 살짝 익혀서 사각사각한 맛이 있어야 한답니다....


여자분들 알아 두세요.... 낭군님에게 개 혓바닥 삶아 줄 때 응용하세요....

알아서 남 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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