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합천 황강레포츠공원

낙동대로263 2014. 7. 6. 10:12

 

 

 

2014. 7. 4 (금) , 그냥 또 떠난다고 정처없이 간 곳이 합천 황강레포츠공원이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  용감한 한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조용한 잔디 깔린 좋은 공원에서 하룻 밤을 지낸다.

 

 

 

첫번째 나를 맞아 준 안내문에는 슬픈 소식이 적혀있다.

내년 부터 오토캠핑장을 돈 들여 조성하고는 2017년 부터는 돈을 받겠다고 한다.

제발 자연을 그대로 둔 채,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면 안된단 말인가 ?

 

 

 

눈 앞의 황강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가득히 덮여있다.

가까지 가면 물안개는 사라지고 ...  멀리서 보면 이쁘게 피어 올라있다.

뭐든지 너무 가까이 가면 그 좋은 모습이 사라지는가 보다...   이쁘고 좋은 것은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발견한 버섯들 ...

뭘 먹고 이렇게 자랄 수가 있을까 ?

 

 

 

나무는 기울어졌는데 버섯은 수평을 유지하면서 자란다...

어떻게 이 버섯에게 수평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  거 참 신기하기도 하다..

물리학자 내지는 식물학자는 중력의 방향을 느낀 식물체가 어쩌고 저쩌고 ... 하겠지만, 그런 현실적 설명은 듣기가 싫구만.

한 차례 툭 건드리면 떨어져 나갈 이 약하디 약한 버섯에게도 스스로를 위하는 능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 ...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  참 좋은 잠자리를 찾았다. 비어있는 사각정자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원임에도 누가 자리 뺏어갈까 싶어 후다닥 텐트를 설치하는 내 모습이 .... 

현실세계에 길들여져서 내 것을 뺏길라 걱정부터 앞세우는 소인배의 모습인자라 ....  텐트를 치다가 멈칫하기도 한 자리이다.

 

저 포터 따불캡은 나랑 같이 돌아다는지가 18년째이다. 31만km 를 달렸다.

이젠 언덕배기를 올라가는 힘도 떨어지고 엔진소리도 시끄럽고 외관도 다치고 긁히고 .... 미안하고 고맙다. 기계친구야.

 

 

 

 

어두움에 대비해서 호야등을 미리 밝혔다.

겨우 6천원 짜리인데 나에게는 아주 따스하고 정감있는 밝믕을 주는 물건이다.

빛은 그저 희미한 편이라 옆에 누가 있다면 얼굴 구분할 정도이지만 말이다..

성능도 별로이다...  불을 밝게하려고 심지를 올리기만 하면 그으름이 올라오고 기름 냄새가 나지만 말이다 ....

 

 

 

아 ...........   점 점 어두워진다. 

 

 

 

호야등불이 필요가 없어졌다...  가로등이 켜진다 ...   자연 상태 그대로이기를 바랬건만 역시나 문명이 주는 혜택을 싫든 좋든 느낀다.

 

 

 

가로등이 켜지자 위생해충 박멸기가 작동으로 작동한다.

침입자인 인간이 주인인 곤충에게 '위생해충'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제 멋대로 처형하고 있다니 ..... 

얼마 살지도 못 할 곤충인데 주어진 자연수명이나마  멋대로 살게 내버려 두면 안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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