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2013. 3. 17(일) 집안 나들이

낙동대로263 2013. 3. 18. 21:03

 

 

 

한 때, 자기가 속한 직업세계에서 이름 깨나 날렸던 아버지의 생일이다.

1926년생이시니 무려 88살...  아이구 미수구만 ...

 

우리 집안은 누구의 생일이면 가는 음식점이 있다. 철마의 추어탕집이다.

희안하게도 이 음식점의 추어탕을 먹는 것이 집안 행사의 전통이 된 지가 ....   오래되었다. 기억도 안 날만큼 ..

 

나도 아버지만큼이나 살까 ?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갔다.

 

엄마가 말했다.

애야,, 니 점심먹고 막내집에 와서 하모니카 함 불어라 ...   헐 ;;;;; 

거역할 수가 있나 ..   점심먹고 막내 집에 갔다.

 

몇 곡을 불고 ...  엄마에게 그녀 이야기를 했다.

곰곰히 듣기만 듣고는 ...   별 말이 없다...  무엇을 생각하시는걸까 ? ...   생각을 하는건지 아닌지 잘 모를 표정이다.

그러나 그리 거부감을 가진 표정은 아니라서 다음에 또 보자 ...   하고 생각하고는 적당한 선에서 멈췄다.

 

우리 집안의 특징이라면 이런 점이다.

좀 예사 사람들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뭔 독립운동을 하거나 하는 그런 일이 아니라 특이한 인생관을 모두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님이 둘 다 그렇다.

 

아버지는 지극히 이성적이어서 투쟁과 승부근성과 딴 사람 생각을 하지 못한다..  특히 가족에게 그렇다. 

내가 아버지의 듣는 사람 입장 생각하지 않는 말 습관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그건 많은 사례가 있지만 ...    입을 다물어야지 ....  말해봐야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이 있으랴 ..  ㅎ ㅎ ....

 

어머니는 아버지와는 좀 다르지만 비슷한 유형이다.

뛰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 것이 어머니의 특성이며 , 역시나 나와 같이 아버지의 말에 의한 상처가 많다.

 

그렇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을 아버지만 모른다... 

난 아직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분노, 적대감, 증오심이 남아있다..  아마 평생 그러할 것 같다.

 

한 때, 아버지가 결국 노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측은하기도 했는데 ..

요즘도 나에게 하는 예전과 같은 말을 들으면 그런 측은지심은 싹 사라지고야 만다.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   그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솟아오르는 감정이니 ... 

 

우짰던 그렇게 그렇게 행사가 간략히도 끝났다.

 

 

 

이 집이 우리 집안 행사용 음식점이다.. 

 

 

 

옹기종기 앉아서 추어탕을 먹고나면 행사 끝이다.  참으로 간단해서 좋다... 복잡하면 난 안간다.

왼쪽 줄 위에서 부터 여동생, 매제, 둘째, 남동생 둘째딸,

오른쪽 줄 위에서 부터 엄마, 아버지, 남동생, 남동생 첫째딸, 제수 ...   그렇다.

 

 

 

 

다 먹은 후에 마당에서 한 장 ...

왼쪽부터 나, 둘째, 아버지, 남동생 둘째, 엄마, 남동생 첫째, 여동생, 제수, 남동생이다...

이렇게 기념촬영하고 나서 각자 집으로 가면 행사 끝이다...  이렇게 간단한 것이 우리 집안 행사의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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