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여행 ... 대학의 결론

낙동대로263 2012. 9. 29. 18:39

 

-------------------------------------------------------------

 

 

대학의 후반기는 그렇게 나에게 커다란 충격적인 깨달음을 준 시기였다.

그 당시 결론지은 그것을 적는다 ...

 

내 옆의 주변상황, 내가 속한 가정, 내가 속한 이 대학이라는 조직, 내가 속한 이 나라, 내가 속한 아시아, 지구, 나아가서 전 우주를 통털어 '생명' 이라는 구체적이고도 물리적이면서 추상적인 활동을 하는 생명체는 거의 없다.

이른바, '생명' 이라는 활동은  그렇게 찾아보기 어려운 '사건' 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명체들로 넘쳐난다.   사람들,, 포유류, 영장류, 조류, 어류, 절족동물,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등 ...

우리는 이 생명체들을 보면서 생명체가 아주 흔해 빠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지구상에만 해도 생명체보다는 무생명체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 천지에 무생명체가 깔려있고 널려있다... 

우리가 가진 이 '생명' 이라는 현상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   하는 것이 내가 알고 싶어 한 요지였다.

 

내가 내린 결론은 '생명' 이라는 것은 '우연' 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분자와 분자가 어렵사리 만나서, 6각 벤젠고리 결합라는 법칙에 따라 결합되어 화학적 작용을 시작하게 되고,,,

 

예를 든다면 '물' 이다. 수소 2개와 산소 1개가 결합하면 수소에도 산소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물' 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음표와 기호로 만들어진 것일 뿐인데 그게 교향악단이 연주를 시작하면 종이 위의 기호와 음표들이 그렇게 멋진 음악으로 나타난다.

모자이크 기법을 그림을 그리면 가까이서 보면 점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면 그림이 된다.

 

생명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온갖 희안하고도 우연한 기회와 경우를 거치면서 분자간의 오묘한 결합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 전혀 엉뚱한 하나의 현상을 나타내는데 그게 생명인 것이다... 

이건 확률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생명체라고 해서, 우리의 경우만 생각하면서 흔해빠진 일로 생각하면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온갖 수단을 모조리 동원해서 우주를 뒤지는 SETI 계획도 아직 생명체의 응답을 찾지 못했고, 우주과학자들이 수십년간 노심초사 하면서 찾고 있는 꿈틀거리는 벌레라도 어디에 있는지 오리무중인 것이 생명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간절하게 찾아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생명' 을 얻는 일인 것이다.

 

인류는 이 생명을 부모로 부터 받았다. 

그것도 우연 중에서도 지극히 어려운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든가 ?

당신이 지금의 성격, 지금의 모습, 지금의 인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지는 말라.

당신이 탄생하는 과정 중에서 단 하나의 오차만 있었어도 당신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건 큰 오만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린 아주아주 소중한 존재이다.

그 어려운 확률에 당첨되어 이 세상을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손으로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끼고,,,,

이성과 감성을 두루 갖추고는 슬프하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뻐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우린 그야말로 천운을 타고 난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체가 아닌 무생물로서 이 세상에 나타난 존재가 우리라면 어떠할까 ?

지금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고민하고 ...   그럴 수가 있을까 ?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면 어떨까 ?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한다는 이것이 그렇게 소중하고 대단한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경이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생명이 있는 것을 막 대하지 못하게 되었다.

개미 한마리, 잠자리, 매미, 파리, 모기 ...  등등 모든 것이 소중하게 보였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졌다.

 

저들도 아주 어려운 확률과 과정을 거쳐 나하고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뭔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없을까 ?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나가는 개미를 보고도 말을 걸었고, 지나가는 개, 도둑고양이에게도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지금도 그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전혀 변화가 없다.

 

 

------------------------------------------------------------

 

 

난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생명은 어찌어찌 우연하고도 운수 좋게 얻었는데 ....

생명체가 누리는 이 여러가지를 느끼지 못한다면 어떤지를 알고 싶어서 그걸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그게 알고 싶어서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적이 있었는데 ...  그런 방법으로는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도대체 생명이 없다고 하는 무생명체들은 어떤 느낌일까 ?

그들은 이 세상의 여러가지에 대해 어떤 무엇을 알까 ??? 

 

분자의 내부를 보면 같은 물리성을 가진 원자가 몇개 결합된 상태이고 원자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이 중앙에 존재하고 그 주위를 양자 내지는 전자, 또는 중성자가 돌고있단다...  분명히 물리적인 '운동' 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구성하는 분자도 그러하고, 무생물을 구성하는 분자도 그러한데 ...  

무엇이 달라서 그들은 무생물이 되었고, 우린 생물이 되었을까 ??

단순히 벤젠고리의 결합이 달라서인가 ?

 

그 차이를 알려면 '생명현상'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현상이 있으면 생물이고, 없으면 무생물이니까 ....

 

 

 

To be Continued ..............

 

 

--------------------------------------------------------

 

 

 

 

 

'마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란 뭘까 ?  (0) 2012.10.24
고뇌의 근원들 ....   (0) 2012.10.09
여행 ... 대학 후반기  (0) 2012.09.22
여행 ... 대학 전반기  (0) 2012.09.20
여행 .... 시초   (0)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