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여행 .... 시초

낙동대로263 2012. 9. 11. 13:26

 

 

 

난 중학교 시절에 내가 어떻게 내 부모로부터 태어났을까 ?  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내 인생과 가치를 비롯한 성향과 행동 및 사고방식을 결정짓는 원점이 되었다는 것을 안다.

당시에 나는, 지금의 엄마 또는 아버지가 만나지 않았어도, 내 몸과 마음이 지금과 똑같을 수가 있을까 ?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만약, 지금의 부모가 아닌 다른 부모를 만났다면 도대체 어땠을까 ...    하는 짐작하기 난감한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주 난감했고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가닥도 잡을 수가 없었고 길도 안보였고 캄캄했다.


그래서 난 만약, 내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경우를 상상하고는, 그건 어떤 느낌일가 ? 를 생각했다...   세상에 없으면 눈이 안보일 것이고 귀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어 보았는데 ...   아주 답답했다.

한참의 세월동안 그렇게 하면서 무엇인가를 느껴보려고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  

오감을 느끼는 신경계가 살아있는데 단말기에 해당되는 눈과 귀를 가린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눈과 귀를 막는 일을 그만두고 머리 속에서 상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부모로부터 태어나지 못해서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면 아무 것도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해야 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그 느낌을 느낄 수가 없었고,,   그걸 느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포기한 것이 몇 년 후의 일이었다...    

 

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몇 년을 계속했으니까...  물론 매일 생각한 것은 아니고 드문드문 상상하고 생각하고 했지만 말이다.

뭐 ....  그 당시에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다.


근데 내 주변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뭔 원숭이 보듯이 했었다.

대답도 없었다...   뭐 그딴걸 생각하고 말고 하느냐 ...   하는 눈치여서 얼마간 이야기 상대를 찾다가는 그만두고 말았다.   멀쩡한 인간이 원숭이 취급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포기하고는 난 다른 일을 시작했다...  

이 당시 왜 이런 희안한 일에 집착을 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걸 알아야 한다는 생각뿐 이었고 알고 싶었다.


내가 시작한 다른 일은,, 내가 어쩌다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알고 싶어졌고 그 근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그걸 알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고 생각하고 또 하고 또 하다보니 그 절벽같은 문제의 대문 앞에 서게 된 것일 뿐이었고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도 않았기에 난 이 때부터는 생명의 근원과 생명이란 것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주아주 오랜 세월동안 작은 진전도 없었고, 나 자신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라지만 짐작도 되지 않는 답답한 과정 때문에 점점 흥미를 잃었고 눈앞에 닥친 여러가지 현실 때문에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잃어버리고는 한 동안 이 문제에서 손을 떼고 현실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현실이라는 당면과제가 나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현실이라는 것이 가장 무서운 과제라는 것을 배운 기회로 삼은 것을 유일한 수확으로 여기고는,,  이 어려운 과제로부터 벗어나고 싶었고,, 생각한다는 것이 피곤한 지경에 이르자 지금까지 잠시잠시 해 왔던 내 근원에 대한 탐구를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때가 대학시절이었을 것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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