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고양이의 수세식 변기 사용 훈련

낙동대로263 2010. 11. 23. 17:59

 

 

 

고양이가 볼일을 수세식 변기에 보게 훈련 시키는 방법입니다.



(1)  변기에 걸릴만한 크기의 양재기에 모래를 담아서 변기에 넣고 변기시트를 내립니다.

      한 2-3일간 그렇게 두면 고양이가 변기에 올라와 양재기안 모래에 볼일을 보지요...

물론 이 훈련을 시키는 동안 주인은 괴롭습니다... 변기 사용 할때마다 양재기를 빼야하고...

하지만 고양이가 20년 산다고 생각했을때 몇개월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단 변기에 싸면 지독한 고양이 똥냄새도 안나고, 똥을 퍼낼 필요도 없이 물만 내리면 됩니다.

아, 모래에 싸는 훈련도 안된 고양이라면 이 훈련은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1) 단계를 좀더 오래 하셔야 될지도...

 

 



(2) 2 - 3 일 후, 박스떼기를 가져다가 변기뚜껑보다 약간 크게 자른후 정 가운데에 자두만한 크기의 구멍을 냅니다.

     그런 후 그 박스떼기를 양재기 위에 올리고 변기씨트를 내립니다.

그러면 고양이가 볼일을 보고싶을때 왔다가 모래가 안보여서 처음에는 좀 당황해 합니다.

하지만 곧 모래가 박스 아래에 있는것을 구멍을 통해서 보고, 구멍에 손을 넣어 모래를 만져도 보고 그럽니다.

그러다가 급하면 구멍에 대고 볼일을 봅니다. (고양이는 모래에 싸고 싶은 본능이 있기때문에 어렵지않게 구멍에 대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구멍이 작다보니 고양이가 조준을 잘 못해 오줌이 박스 위에 흐르기도하고 (이러면 박스가 젖어서 가끔 갈아주어야 하기도 합니다) 똥이 구멍 주변에 떨어져 고양이가 그걸 구멍안에 넣으려다 만지기도 합니다 (이러면 고양이 손을 씻겨줘야 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고양이를 유심히 살펴야 됩니다.

또한 이 단계에서는 주인이 화장실을 쓸때마다 양재기랑 박스떼기를 둘다 들어냈다 넣었다 해야하기 때문에 고생스럽습니다.

하지만 훈련이 완성되면 앞으로 19.5 년간 편해질 것을 생각해서 참아내십시요...^-^;;

이 단계는 한 2-3주간 계속됩니다.

 

 



(3) 2-3주가 지나면 양재기를 완전히 없애고 구멍난 박스만 변기에 올린후 변기시트를 내립니다.

고양이는 밑에 모래대신 물이 보여 조금 동요하겠지만, 박스 구멍에 맞추어 하던 습관때문에 곧 그냥 볼 일을 볼겁니다.

고양이에 따라서는 밑에 모래가 있는지 물이 있는지 체크도 안하고 그냥 평소처럼 구멍에 맞추어 볼 일을 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주인이 훈련을 "시킨다" 기 보다는 주인이 고양이가 배우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봐야합니다.

개와는 달리 야생에서 무리생활을 하지 않는 고양이는 우두머리의 지시에 따르는 습성이 없습니다.

고로, 고양이를 가르치고 싶다면 개를 가르치듯이 하는것은 무리입니다.

이 단계는 1주일 이내에 끝납니다.

 


(4) 이후부터는 점차적으로 박스의 구멍을 넓혀주시면 됩니다.

      변기 구멍의 반 정도 크기까지 구멍을 넓히면 그냥 박스를 없애십시오.

      이 단계는 2 - 4 달의 시간이 걸립니다.

      아주 천천히 구멍을 넓히시는게 중요합니다. 인내심을 가지세요.

저희 고양이의 경우는 이 단계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박스에 낸 구멍이 자두크기에서 점차 커지니까 물이 더욱 확연히 보이고, 발 디딜 자리가 점차 작아지니까, 고양이가 큰 것을 하는데 고생이 좀 심했죠.

작은 것은 시작한지 1 달 안에 완벽히 해냈는데 (심지어는 화장실을 청소하느라 박스떼기를 치웠는데도...거기다가 변기 시트도 올려놨는데도...올라가서 작은일을 하더군요. -_-)

 

큰것은 이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잘 못하고 가끔씩 주저하다 화장실 바닥에 싸고 하더군요... 바닥에 한번 싸기 시작하면 자꾸 바닥에 하려고 해서 (1) 단계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기도 했죠 (두번이나).

근데 저희 고양이는 조금 덜 똑똑한 것 같고, 어떤 고양이는 그냥 실수없이 바로바로 배웠다더군요.

이 단계에서는 고양이가 큰 것 할 시기쯤에 (주로 하루에 한번만 큰것을 합니다...) 고양이를 계속 주시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실수할 기회를 주지 마세요. 실수가 적을수록 빨리 배우니까요.

저희 고양이가 정말정말 100% 실수없이 변기를 사용하게 된것은 생후 9 개월 되었을때였습니다.

생 후 3 개월때 시작해서 6 개월쯤 됐을 때 훈련은 끝났지만 그 후에도 3 개월간은 이따끔씩 큰 것을 실수하고 그랬죠.

아무래도 큰것을 하는 자세는 작은거랑 달리 (이건 주저앉아 하는 자세) 요가하듯이 희안해서 변기 위에서 하는걸 힘들어 하더라고요.

큰 걸 참고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에도 못들어가고 싸버린 적도 한 번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실수도 없어지고 또, 아무래도 새끼 때는 몸이 작아서 실수로 한번 변기에 빠지기도 했죠.

쉬하려고 올라가서 자리잡다가 퐁당~ ^^;;

이 훈련은 주인의 인내가 중요합니다.

쌀 때까지 화장실에 가두어두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더군요. 하지만, 훈련 (2), (3), (4) 단계일때 외출을 해야하면 잠깐 화장실에 가둬놓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 단계들은 실수 못하게 지속적으로 봐줘야하기 때문에 못 봐줄때는 다른 곳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화장실에 가둬두는게 좋습니다.

 

다른 곳에서 실수하면 더욱 헷갈릴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변기 뚜껑이 닫히지 않게 조심하세요.

어떤 고양이 주인은 여행을 갔다왔는데 그동안 변기 뚜껑이 닫혀서 고양이가 침대에 볼 일을 봤다고 하더군여...

그래서 침대를 햇볕에 몇일을 소독했다고...(크~)

훈련이 끝나니까 정말정말 편하더군요.

고양이가 괜히 이쁘기까지 하네요... 모래상자를 쓰면 아무래도 볼 일을 본 데에다가 볼 일을 또 보니까 고양이가 모래를 뒤적이다가 전에 봤던 볼 일을 만지기도하고 밟기도하고 좀 지저분 했거든요... 근데 이젠 볼 일봐도 건드리지 않아서 냄새도 안나고 좋네요...

 

저희 고양이는 볼 일을 보고나면 꼭 변기시트를 발바닥으로 긁더군요. 모래도 없는데 덮는 시늉을 해요.

그리고 제가 변기 물을 내리면 얼른가서 쉬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아마 그때하면 쉬야가 내려간다고 생각하나봐요.

어떤 고양이는 물을 내리면 끙아가 사라지니까 그게 좋아서 끙아를 하면 물을 내리기까지 한다고 하던데, 저희 고양이는 그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한국은 어떤지 몰라도 미국은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고 변기 훈련을 시키더군요.

님들도 변기 훈련에 성공하셔서 고양이랑 행복한 삶을 함께하세요~

 

 

애완동물을 집 안에서 키운다는 것은 .... 이렇게 수도하는 것과 별다르지 않은 .... 그런 인내와 그런저런 수양거리인가보다...

역시나 야생동물은 마당 있는 집에서 키워야 할 것 같다.

그게 사람도 좋고 , 동물도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