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동물농장 이야기 .... 고양이

낙동대로263 2010. 8. 17. 16:40

 

 

 

일주일전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

 

 

 

 

그런데 하는 행동이 길고양이 답지 않은 애교를 떠나서 조금 이상합니다

 

 

요렇게 예쁜포즈와 애교로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고는, 만져주면 몇걸음 앞으로 가서 눕고.

사람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또 다가가면 몇걸음 앞으로가서 눕고. 따라오나 안따라오나 지켜보면서 말이예요.

 

 

 

 

그런식으로 몇걸음씩 몇걸음씩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마지막으로 자리잡는 곳은

 

 

항상 같은 곳. 담벼락밑이었습니다.

 

 

 

 

 

 

 

 

고양이는 먹이를 줘도 먹지 않고 그 곳에 누워 밤새도록 담벼락을 응시하고 있었죠.

 

 

 

그런데 담벼락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동물의 울음소리... 

담벼락에 난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서 봤더니

 

 

작은 아기고양이가 구멍속에 빠져서 울고 있었어요. 온몸에 축축히 젖은 불쌍한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가 있는 곳은 하수구의 가스를 배출해내는 배관. 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벽을 뚫어야 했고..

 

 

 

주민들의 동의로 구조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안전을 위해 고양이가 있는 곳에서 30cm 위쪽을 절단하기로 결정.

일주일을 넘게 구멍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생사를 넘나들었던 작은 생명이 구출되는 순간.. 

 

 

 

 

구멍이 뚫리자마자 손을 넣을 필요도 없이 아기고양이는 스스로 죽을힘을 다해 밖으로 기어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조된 아기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해졌답니다.

악마구리같이 예뻐진 아기고양이의 모습..

 

 

 

  

그리고 일주일동안 낯선 사람들에게 애교를 떨어서 담벼락으로 유인해다 준 어른고양이는

 

 

그날부턴 그 곳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텅빈 담벼락밑...

 

 

 

 

 

 

 

고양이 매니아인 저인데도. 고양이가 이렇게 생각이 깊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곳 게시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을 종종 접했을때..

도와줄 능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한번 읽고 한번 안타까워하고

누군가가 분명 도와줄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쳤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며..

말못하는 짐승의 몸으로 최선을 다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해낸 이 고양이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어느 천사와 아기고양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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