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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방 .... 젖먹이 아이들 둘이서 꼭 안고 서있었다.
오른쪽은 베란다가 보인다.
여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드레곤볼 만화책을 태우고 있다.
아이들에게 뛰어간다.
큰 아이가 나를 보고는 , 울먹이는 얼굴로 팔을 벌리고 안아달라는 표정으로 뒤뚱뒤뚱 걸어온다.
작은 아이는 큰 아이가 빠져나간 공간에 팔을 그대로 두고 얼굴도 들지 못한체 방바닥을 보면서 정신나간 표정으로 서있다.
아이 둘을 같이 안는다.
꼭 안으면서 안심을 시킨다.... 달래면서 ... 울지마, 울지마,,, 응 ?? 그만그만 ... 울지마...
과연 어떤 지독한 일이 ,,, 얼마나 긴 시간동안 있었겠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
참는다.... 참는다 ... 참는다 ... 저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 제발 좀 들리지 말아라 ... 참자. 참자. 들리지 말아라 ..
내가 지금 베란다로 가면 난 저 인간과 죽고사는 문제가 벌어질 것 같다 ....
그 날 ,,,
오른쪽 베란다로 먼저 갔더라면 ... 어떤 일이 벌어졌을른지 ... 끔찍하다할까 참혹하다할까 ... 그런 결과가 있었을 것만 같다.
지금도 5 분전에 본 것만 같은 .... 그런 풍경이다.
이 치밀어 오르는 증오 ...
저건 없어져야 할 짐승이라는 확신은 ,, 20 년이 더 지난 지금도 단 한 치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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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그래서 내가 참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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