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생존방법

핵공격에서 살아남기

낙동대로263 2019. 10. 5. 18:44


공격 징후


제기능을 하는 국가라면 탄도미사일 투발 같은 적의 중대한 공격 징후를 감지하면 민관군이 비상 대피 신호, 예를 들면 민방위 사이렌을 울린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민방위 훈련도 하고 있다.


이런 신호를 입수하면 즉시 가능한 가장 좋은 위치로 숨어라.

전화를 걸거나 티비를 켜거나 컴퓨터로 디씨 들어가서 "횽들 오늘 민방위 하나여?" 하고 확인할 시간은 없다.

신호를 받는 순간 일단 숨고, 안전한 셸터에 들어가고나서 여유있게 전화를 하던지 라디오를 틀어보던지 하자.

어리석은 사람들은 핵공격의 경보가 울린 후 한두시간쯤 지났는데도 별달리 낙진이 떨어지는것 같지도 않고 전쟁난것 같지도 않고 이상하네 싶어서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할 것이다.


그때쯤 그의 머리 위로 폭격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 공격은 모든곳에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격 경보가 울렸다면 확실히 공격이 아니었음이 발표될때까지 대피소 안에 계속 머물러라.

거리에 따라서 낙진이 도달하는데 한나절 쯤 걸릴지도 모른다.

정말로 불의의 기습이 이루어졌을때 대한민국의 민방위 시스템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에만 의지하는 것은 생존주의자다운 태도가 아니다.


사이렌이 제때 울리지 않더라도 공격 징후를 탐지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공격 그 자체를 보고 대피하면 된다.

날아오는 미사일 보고 피하라는 소린 아니구... ㅡ,.ㅡ;; 논리의 로직 상 가능한 이야기인데, 냉전 시대의 소련 미국간 핵전략을 보면 주요 도시와 목표를 노리는 ICBM의 발사와 동시에 잠수함에서 SLBM으로 공군 지휘부와 공항 항구 등 보복 핵전력을 마비시킬수 있는 곳을 일차적으로 노린다.


SLBM은 몇분 이내에 목표에 도달하고, 당연히 ICBM보다 SLBM이 10~20분 가량 먼저 도달한다.

SLBM에 의한 군사목표 공격은 대다수의 민간인들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지만, 핵공격의 섬광과 폭음은 국내 전체에서 목격할 수 있다.

주요 군사목표가 공격당하면서 발생한 핵폭발의 섬광과 EMP는 그 공격의 목표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얼른 대피하라는 경고 신호가 되어주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의 핵투발에 당했다 쳐도 (현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 유무와는 별개로하고) 비슷한 로직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북한 무기들은 남한의 주요 군사 전력부터 노리지 민간인부터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세가지 걱정이 있는데

첫째는 국토가 좁다보니 첫 공격이 가장 먼저 닿는 지역과 공격이 가장 나중에 닿는 지역 간에 5~10분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점, 국토가 너무 좁아서 주요 군사시설이 도시에 너무 가까이 있거나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제대로 된 군사적 공격이 아닌 테러 개념으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우선적으로 노릴지도 모른다는 점인데...

그래도 약간의 시간차가 생사를 가를 수 있으니 넋놓고 있는 것보다는 눈치껏 행동하는게 좋겠다.




핵폭발 직후
핵폭발이 일어나면 먼저 살아오며 여태껏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한 빛이 하늘을 채우는 것을 목격한다.

핵폭발 시의 빛은 매우 강렬하고 길어서 1 메가톤급 핵폭탄이 지면에서 터지면 11초간 엄청난 빛을 발산한다.

20메가톤급은 44초나 지속됐다고 한다.

물론 실용적(?) 수준의 핵무기들은 1메가톤보다 약하므로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번개나 인공적 조명과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창 밖으로 이런 강렬한 빛이 보인다면 괜시리 내다보지 말고(1 메가톤급 폭발에 의한 열은 15km 거리에서도 2도 화상을 입힐 정도로 강력하다.) 즉시 유리창이 없는 단단한 엄폐물 뒤에 숙이는 훈련을 해두라.


혹은 적어도 반사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라.

몇 초~2분 내에 사람을 죽이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진 폭풍이 밀어닥치게 된다.

유리창은 전부 깨져서 날아들 것이니 유리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숙인 상태로 고막을 보호하기 위해 귀를 꼭 막을것.

그 상태로 적어도 2분간 기다려라.


핵폭발의 폭압은 음속보다 약간 빠른 정도로 들이닥치는데(폭발 후 몇초간은 음속보다 꽤 빠르지만 점차 느려진다) 2분 내에 폭풍이나 폭음이 오지 않는다면 40km 밖에서 터져서 직접적인 위력이 닿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폭심에서 바깥을 향해 핵폭탄의 직접적 폭압에 의한 폭풍이 밀어닥친 후, 폭심의 진공을 향해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강한 역풍이 폭심지를 향해 되돌아가게 된다.


핵폭발의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의 핵폭탄의 위력을 고려하면 이 역풍은 사람이나 나무를 쓰러트릴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실외에 있다면 폭압이 밀어닥친 후 몇초~십몇초 이내에 역풍이 불어오는데, 그 잠시간의 시간 동안 가장 가까운 임시 엄폐로 삼을만한 구역으로 잽싸게 들어가라.


건물 근처에 있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건물 안에 있다면 창문에서 떨어진 곳에 머무르고, 야외에 있다면 나무 같이 쓰러질 수 있는 물건으로부터 떨어져라.

최소 3분동안 바람이 멎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가방을 꾸려서 대피소로 향한다.

핵폭발이 작았다면 바람이 약할 수도 있다 - 그러나 핵낙진은 똑같이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즉시 대피해야만 한다.

대도시가 핵공격의 목표로 되었다 치고, 당신이 폭심 근처라면 몇분 내에 아주 무거운 낙진이 머리위로 우수수 떨어지고, 폭심지로부터 40km 거리에 있고 바람이 불어오는 경우 치명적 방사능을 담은 핵낙진은 대략 50분 이내에 도달한다고 보면 된다.

이하의 행동 시간은 이정도 거리와 시간적 여유를 기준으로 한다.


당신의 위치와 날씨에 따라 기준을 조절하면 되겠다.

하지만 낙진은 고공의 빠른 바람을 타고 퍼지므로 거리가 멀다고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그 순간부터 현재 시간을 즉시 기록해둔다. 이제 당신의 생존을 건 목표는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핵낙진 방호소로 들어가서 최소 2주간 버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한 준비를 한 후에만 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이제부터 대피소를 걸어잠글때까지 당신에게는 35분 정도의 여유 밖에 없다. 서두르자.




사태 발생 전에 미리 준비해둘 것
먼저,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짐을 꾸려두어야 한다.


 * 의류:

옷은 젖었을때 갈아입을 것 한벌만 있어도 되지만 세탁이 어려울테니 속옷과 양말은 많이 챙겨라.

덮고잘 담요나 침낭도 구비할것. 모기장이 있으면 벌레 대책으로 편리하다.

우비와 판초, 기온에 따라 두툼한 겨울 옷 따위를 추가로 준비할것.


 * 식품:

최초 며칠 동안은 밀폐하고 있어야 하므로 산소를 아끼기 위해 육포, 트레일 믹스(땅콩, 호두, 견과류, 건포도와 말린 과일 등을 섞은 간식거리), 에너지 바, 비타민제 등등 물과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이틀이 지난 후 부터는 간간히 환기가 가능하므로 전투식량, 라면 등 비축하기 좋고 조리가 간편한 것으로 최소 2주 분량 준비할 것. 생수도 1인당 4리터 가량은 기본으로 휴대할것.

휴대용 정수기가 있는 것이 좋다. 등산용 조리기구와 식기도 구비할것.


 * 의약품:

구급약품과 당신이 기본적으로 상용하고 있는 약품, 구급품 안에 요오드화칼륨도 반드시 포함시킬것. 


 * 위생:

휴지, 자바라식이나 비닐로 된 접을 수 있는 대용량 물병, 버켓(바께스), 목욕수건과 타월, 비누, 핸드워시 류의 손 소독 세정제, 방진 마스크 여러개 또는 방독면, 장갑, 덕트 테이프나 스카치테이프 천테이프 폭 넓은 것으로,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할 작은 쓰레기봉지 충분히 많이, 낙진 보호복의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랗고 두툼한 쓰레기 봉투 여러장. 


 * 조명:

오래 가는 양초, 성냥, 일회용 라이터, 후레쉬와 여분의 배터리 (또는 자가충전 가능한 후레쉬)


 * 공구:

기본적인 간이 공구나 멀티툴, 크로바(빠루), 망치, 접는 톱, 손도끼와 나이프.

그리고 카니 낙진 메타기(사실상 검전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공구들.


 * 통신:

휴대용의 라디오. 되도록이면 크랭크 돌려서 자가충전이 가능한 모델로.

아니면 2주간 사용할만큼 충분한 배터리.


 * 기타:

읽을 거리도 하나쯤 챙기자.

대피소 안에서 최소 2주간은 버텨야 하니까.

현금과 환금이 용이한 귀중품도 준비할것. 금융망이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들을 전부 큰 쓰레기봉투(100리터 짜리 젤 큰거)를 두겹으로 해서 안에 넣고 덕테이프로 단단히 밀봉한다.

쓰레기봉투 채로 배낭에 다시 넣고, 배낭을 다시 쓰레기봉투로 방수 커버 씌우듯이 감싼다.

핵폭발 후 35분 안에 그제야 챙길 시간은 없으므로, 필요한 것은 미리 챙겨두었어야 한다.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내에 갖혀 지내야 하므로 활동량이 적어지므로 식량은 아주 많이 필요치는 않다.

그보다는 깨끗한 물이 훨씬 소중하다.

물은 최소한 하루에 2리터 씩은 마셔야 한다.

방진 마스크는 계속 쓰고 생활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경우도 많으므로 소모품 취급해서 여러개 가지는게 좋다.

밀봉에 도움되는 쓰레기봉투와 덕트테이프는 만능으로 쓸 수 있으니까 충분히 장만할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상의해서 미리 팀을 짜두어라.

팀의 숫자는 소수일수록 좋다.


상황이 발생하면 각각의 팀 멤버들은 자신의 친지라던가 중요한 사람 몇몇을 대피소로 데려올 것이다.

대피소의 크기와 가용 자원의 양을 미리 판단해서 데려올 수 있는 최종 숫자의 한계를 결정해둘것.

상황 발생 후 능동적으로 대피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따라붙는 사람이 생길 것이므로 이것도 미리 예견해서 대피소 규모는 충분한 여유가 있는게 좋다.

핵폭발이 발생했다면 멤버들에게 서로 연락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동력이 전부 나가버린다면 핵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가정하고, 각자 알아서 대피소가 있는 위치로 짐을 챙겨 시간 내에 도착해야한다.

설령 핵폭발 시의 섬광과 폭풍을 겪지 않을 정도로 작은 폭발이라 할지라도 핵낙진은 치명적이므로 계획대로 수행한다.


이를 위해 팀과 함께 약간 예행 훈련을 해둘 필요가 있다.

그룹 리더가 휴대폰으로 멤버 전원에게 비상소집 연락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멤버 전원이 각자 장비를 휴대해서 대피소로 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재어본다거나.


팀 멤버들은 대피 계획을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

대피소의 이름은 코드네임이나 별명 따위로만 호칭하라.

상황 발생시에는 각자의 집에서 대피소로 출발하기 전에, 문에다가 쪽지 등으로/페인트 마커 등으로 그룹이 "알파(내지는 약속한 코드네임)" 위치로 이동했다 라고 표시해둘것.

이렇게 하면 당신 그룹은 당신이 출발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부외자는 당신네 대피소 위치를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미리 선정해둔 대피소로의 이동 루트는 직선 거리가 아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대피소를 짐작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가능하다면 건물이나 지형상의 장애물 같은 우회로를 통과해서 모습을 감추는 것이 좋으며, 다만 폭발 후 시간 경과는 반드시 염두에 두고 행동하자.




대피소의 물색
만약 당신이 폭발과 충분히 거리가 있고 규모가 큰(방호가 좋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면, 핵폭발 시에 더 먼 곳으로 대피하겠다는 생각은 큰 실수다. 그냥 그곳에서 제일 가까운 대피소로 숨는게 좋다.


낙진이 가까이 오기 전에 차를 타고 멀리 달아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는데 사실 이건 쉽지 않다.

나침반과 지도를 갖추고 구름의 모양새를 몇분간 살피면 폭심지에서 당신쪽으로 바람이 불어오는지 어쩐지 알 수 있을것이다.

낙진은 바람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탈출시에는 바람의 방향에 맞추어 직각 방향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은데, 이론적으로나 그렇고 사실상 당신의 거주지의 지형과 환경에 따라 이런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로는 당신 생각보다 훨씬 빨리 교통정체로 인해 꽉 막히게 된다.


낙진은 지표면의 바람보다 훨씬 빠른 고공의 바람을 타고 퍼진다.

게다가 초기 낙진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굵고 무거운 입자가 먼저 내려오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폭심지에 매우 가까운 곳부터 떨어진다.) 나중에 돼서야 재와 섞여서 눈처럼 보이는 것이 내리는데, 그때 피한다고 허둥대봤자 이미 초기 낙진에 오염된 후인 것이다.

핵낙진은 바람을 타고 적어도 160 km를 넘는 거리까지 아주 멀리 퍼져나간다.

그러므로 결국 낙진보다 빨리 벗어날 수는 없다.

핵낙진 구름을 피해서 도망치는 것보다 대피소를 계획해서 숨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어떤 대피소를 사용할 것인가?

우선 해당 지역의 이러한 상황시 대피 안내에 대한 책임을 가진 사람에게 문의해서 이런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대피소가 어디인지, 장비는 충분한지 문의하라.

그 대피소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전화나 라디오 등이 작동하지 않을텐데, 그 담당자와 접촉할 방법은 있는가?

쇠를 구할수 없다면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 장비에 빠루와 망치를 챙기라고 한 것이다.)

학교 같은 곳이라면 담당자와 접촉할 수 있다면 열쇠의 카피를 비밀리에 따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계획이다.

창문은 있는가?

고지대에 존재하는가?

만약 지하 대피소라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벽의 두께는 어느정도인지? 화장실은 있는가?

환풍구는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인가?

물탱크에 연결되는 수도꼭지가 있는가?

그 물탱크는 중력의 압력으로 작용하는가 아니면 전기펌프로 작동하는가?

큰 건물에 있는 보일러실은 대부분 지하에 있고 견고하게 지어져있으므로 긴급시에 대피소로 사용함직하다.


자신의 생활반경 주변에서 어디어디에 대피소가 있는지,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미리 계획을 세워두어라.

사람을 죽일 위력이 있는 핵낙진이 50분 이내에 도달한다는 점을 다시금 기억하자.

터지고 나서야 관계자를 찾아가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묻는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그리고 정부나 기관의 공공 대피계획이나 민방위에만 의존할 생각은 말라.

정부 관계자가 충분히 계획을 세워두었고 전문가적으로 숙련된 경우라 할지라도, 핵공격의 시기에 사람들은 쇼크와 패닉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공공 대피소는 애초에 이런 목적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므로 기본 시설의 구조는 쓸만하겠지만, 몹시 붐벼서 결코 편치 못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수백명의 사람들이 방 하나에 우글우글하게 몰려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아프거나 죽어가는 상황이고, 물이 없거나 극히 부족하고, 목욕도 불가능, 공기도 부족하고, 덮고 잘 담요도 없고, 조명도 없고, 의료적인 처치도 해줄수 없으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이끌어줄 확실한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2주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수 있는 잘 알려진 대형 공공 대피소는 분명히 적정 한계 이상으로 붐빌 것이고, 또 장비나 식수는 크게 부족할테지만, 들어오려는 사람은 전혀 제지없이 가능한 한 들어오게 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다른 곳을 생각하는게 좋다.

때문에 팀을 운용하고 있다면, 보일러실이나 좀 외딴 건물 지하 같은 좀 작으면서 대피소로 쓸만한 곳을 미리 물색해두자.

대피소는 타인으로부터는 멀고 나에게는 가까울수록 좋다.

거리가 먼 곳일수록 사람이 덜 몰리고 팀이 활동하기 편해진다.

한마디로 생존률이 높아진다.


수도꼭지가 있는 곳을 미리 찾아두고, 물이 물탱크에서 중력에 의해 내려오는지 확인해두어라.

수도는 순식간에 끊길 것이다.

물탱크가 높은 곳에 있지 않거나 핵폭발로 인해 파손되었다면 물은 물파이프에 남아있는 만큼만 나오게 된다.

대피소 내에 수도꼭지가 있다면, 대피소에 도착하는 즉시 빈 물병에다 담아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따로 보관하라.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가방에 미리 4리터 정도는 챙겨와야 한다.


큰 건물에는 샤워용으로 쓸 수 있는 뜨거운 물을 보급하는 물탱크 같은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 역시 확인하라.

여기서도 좀 쇠맛이 나긴 하지만 아쉬운대로 먹을수 있는 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보일러에서 난방용 라디에이터 등으로 가는 물은 부동액이 들어있는 먹을 수 없는 독성 물이다.

이런 못먹는 물이 나오는 파이프는 따로 분류해서 혼동치않게 하라.

대피소에 물꼭지가 없다면, 큰 물병 따위를 이용해서 그곳에 물을 미리 재어둘 필요가 있다.

미리 충분한 물을 준비해두었다면 당신의 짐의 무게를 줄여주고 도착 후 해야하는 수고를 줄여줄 것이다.

대피소가 거리가 멀다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 제때 도착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시간을 아낄수 있는 수고는 생명을 아낄수 있게 해준다.


물은 매우 필수적인 소모자원이면서 동시에 부피와 무게가 만만찮고 의외로 장기 보관이 곤란하다.

물도 오래 보관하면 썩는다 - 사실 물 자체가 썩는건 아니고 물 안에 있는 미생물이 번식해서 못먹는 물이 되면 썩은 물이다.

비상시를 위해 물을 비축할 필요가 있는데, 비상용품이란게 다 그렇듯이 한번 재어놓으면 한 일년 쯤은 잊어버려도 괜찮아야 하는데 물은 오래놔두면 상할까봐 그러기가 쉽지 않다. 물을 비축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 첫째

냉동실에 얼은 물병을 재어놓는 것이다.

얼은 동안에는 결코 썩지 않고, 비상시에는 전기가 차단될테니 그때부터 냉동실 물병이 녹기 시작해서 유통기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 둘째

생수를 비축한다.

애초에 미생물이 들어있지 않은 물을 밀봉해두면 아무리 내버려둬도 미생물이 증식할 수가 없다.

생수가 바로 그런 깨끗한 환경의 물을 밀봉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생수를 대량으로 구입해놓고 평소에 선입선출로 한병씩 꺼내먹으면서 채우는 식으로 비축이 가능하다....는 이론인데 이것도 100% 신뢰해서는 아니된다.

식품표기법에서는 성분의 비율이 일정 숫자 이하면 0%로 표기해도 되는 것이 있어서 칼로리 제로 식품이라고 표기해놓고 실제로는 칼로리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도 비슷하게 먹는 생수는 250ml당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1ml 당 세균 100마리 이하 검출 같은 기준이 있다.


즉 법적인 기준으로 생수는 세균이 아예 없는 물이라는 뜻이 아니며 물이 대량이면 세균이 좀 있어도 법적인 생수 기준은 통과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장기 보존시에 생수가 100% 안전하다고는 말 못한다.


되도록이면 살균·정수를 제대로 하는 업체의 제품인지 확인하고,

생수병도 장기 보관시에 문제 없을 정도로 마개가 튼튼한지 확인하고 구매하자.


 * 마지막으로, 큰 드럼통이나 수통에 수돗물 채우고 이산화염소를 소량 넣어주어 박테리아를 죽이면 된다.

물 맛이 좀 나빠지기는 하지만 값싼 수돗물을 드럼통에 대량으로 채워서 장기보관할수 있으니 간편하고도 경제적인 방법이다.


임시 대피소
급박한 경우라면 임의의 위치를 대피소로 사용해야만 할 때도 있다.

미리 대체 대피소로 쓸만한 공간을 점찍어두면 비상시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또는 지하실이 있다면 자신의 집을 대피소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자가 대피소는 누구 눈치볼 필요도 없고 자신의 준비 여하에 따라 쾌적한 2주간의 휴가(?)를 즐길수 있다.

폭심에 아주 가깝고 방사능 피폭량이 큰 경우에는 아주 좋은 대피소가 필요하다.

폭심이 가깝거나 낙진이 강하게 쏟아지는 구역은 2주간에 걸쳐 받는 방사능 총량이 1만 렘(100시버트)을 가뿐히 넘기게 된다.

낙진 대피소는 이 방사능의 양을 적어도 1/200~1/300 이상으로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2주 동안 받는 방사능을 생존 가능한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잘 다진 흙 9cm, 또는 중량 콘크리트 6cm, 또는 강판 2.5cm, 또는 납판 1cm 두께마다 방사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대략 흙 90cm, 또는 콘크리트 60cm 두께면 심각한 낙진에도 2주간 안전수준으로 감쇄시켜주는(1/1024) "아주 좋은 대피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수준의 대피소를 지상에 건설하려면 상당한 대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대피소는 가능한 한 지하일수록 좋다.

지하실은 낙진이 쌓이는 외부(지면)에 비해 각도가 좋으므로 대개 방호하기가 쉬운 편이다.

낙진의 방사능을 안전수준으로 차폐하려면 외부의 핵낙진과 당신 사이에 최소 1m의 다진 흙이나 20cm 가량의 콘크리트 벽에다가 다진 흙을 60cm 가량 쌓아 보강해주면 되는데, 지하실은 천장 부근만 좀 더 방호해주면 간단히 작업이 끝난다.


지하실이 없다면 건물 외벽(사방과 지붕)으로부터 가장 먼 곳, 건물 전체의 중앙지점 1층이 좋다.

거주 구역에는 사방을 가구, 가방, 이불 등등 장애물이 될만 한 것을 쌓아서 가능한한 벽과 나와의 사이에 장애물이 많도록 유도하라.


강력한 폭압에 버틸수 있도록 사방이 밀폐 보강구조여야 하는 폭압 셸터와는 달리, 낙진의 방사능은 직선으로만 오므로 낙진이 쌓이는 곳(건물 외벽)으로부터 구조적인 각도만 담보되면 상당히 안전할 수 있다. (실은 큰 맥락에서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말이고 실제로는 감마파가 공기의 분자와 부딛혀서 꺾인 각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심하면 방사능의 1/10 정도까지도 공중에서 꺾이고 반사해서 들어오는 수가 있으니까 사방이 밀폐되는 것이 좋다.)


방사능은 발현되는 위치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장애물을 거칠수록 감쇄되므로 방사능이 발현되는 곳(낙진이 쌓이는 곳. 벽, 천장 등 외부)과 당신 사이에 거리와 각도, 장애물이 매우 중요하다.


공기에 미세한 먼지 형태로 섞여서 침투해오는 낙진은 문틈이나 창문 등을 비닐봉투나 시트지로 막고 덕테이프를 발라붙여서 밀폐하는 것으로 막을수 있다.


대피소의 운영
대피소는 가능하다면 두개의 분리된 공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첫번째 구역은 제시간 안에 도착한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간이고,

두번째 구역은 시간이 늦어서 오염된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약간만 오염된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앓을 것이고,

많이 오염된 사람은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늦게 도착한 사람은 첫번째 구역으로 와서는 안되는데 건강한 사람도 오염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구역은 돌이나 콘크리트 벽 따위로 격리되어있거나, 별도의 방을 사용하라.

대피소가 충분히 크다면 방의 서로 반대편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보일러실의 보일러는 충분히 두껍고 무거운 쇠로 되어있으므로 방사능 바리어로 역할하기에 충분하다.

오염된 사람을 그 반대편에 놓아도 좋다.

그리고 올 사람이 다 왔다면 대피소의 각 구역과 대피소의 문에 빗장을 걸어서 밀폐하라.

장비를 담은 모든 가방은 처음에 가져올때부터 쓰레기봉투를 덮어서 밀폐해두었어야 한다.

대피소에 늦게 도착했다면, 안에 들어가기 전에 바깥의 쓰레기봉투를 벗기고 가방 안에 든 물건들을 담은 밀폐한 쓰레기봉투를 대피소 안으로 던져넣고, 외부를 덮은 쓰레기봉투와 가방을 밖으로 던져 버려라.

이렇게 하면 내부 쓰레기봉투와 물품이 낙진에 오염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그리고 노출된 피부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다.

폭발 후 30분이 넘은 시점에서 머리를 전부 덮는 방진 마스크 또는 방독면를 착용하라.

그 때 쯤에 대피소에 도착해서 마스크를 쓴 채로 들어간다.

마스크 같은 눈에 튀는 것을 너무 빨리 꺼내쓰는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되므로 좋지 않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위험한 짓을 한다는 점을 다시 명심하자.

가방과 몸을 덮어서 방호하지 않은 채로 대피소에 늦게 나타난 모든 사람은 오염된 것이므로, 옷을 모두 벗기고 외부에 노출된 머리카락 역시 가능한 한 모두 잘라낸다.

이런 처리는 일단 건물 안에 들어와서 하지만 첫번째 구역의 입구와는 가장 먼 곳에서 할 것.

조심스럽게 오염된 옷과 방진 마스크를 바깥으로 던져버린다.

오염된 이는 노출된 피부를 비누와 물로(물이 충분히 있는 한) 사용해서 씻고, 사용한 타월도 바깥으로 던져버린다.

이제 밀폐 봉투에 넣어 가져온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안에 들어오고 나서도 최소 사흘 동안은 모든 사람이 깨끗한 상태인 방진 마스크나 방독면를 사용하며, 사흘 후에도 두번째 구역으로 갈때는 마스크를 사용할 것.

방진마스크가 없다면 천을 잘라 겹치고 덕테이프로 고무끈을 대용해서 만들수 있다.

대피소에 온 사람들에게 요오드화칼륨(KI, 또는 대체품으로 요오드산칼륨, KIO3)을 분배해주어라.

12세 이상 성인은 요오드화칼륨 130mg, 요오드산칼륨 170mg이 일일 적정량. 요오드화칼륨포화용액(SSKI)이라면 딱 두방울이 이정도에 해당한다.


3~12세 아동은 그 절반,

1~36개월 아이는 성인 량의 1/4,

1개월 미만 유아는 성인의 1/8.


요오드산칼륨의 경우 성인은 170mg이 적정량이고

연령 별로 절반, 1/4/, 1/8로 감소하는 것은 같다.

다만 요오드화칼륨은 갑상선이 방사능에 찌드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일 뿐 방사능 자체를 해독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하라.

오염된 사람들은 각자에게서 서로 거리를 띄워 격리시키고 도착 시간 즉 노출된 시간을 기록해둔다.

(이마에 매직으로 써놓으면 편리.)

이렇게 함으로써 덜 오염된 사람이 더 살아남을수 있도록 도울수 있다.

미약하게 오염된 사람은 6시간 후에도 살아있다면 다시 몸을 씻기고 첫번째 구역으로 옮겨도 괜찮다.

밀폐 공간에서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갖힌 실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워지는 것인데, 공기를 순환시키면 좀 도움이 된다.
카니 공기 펌프라는 간단히 만들수 있는 수동식 환풍기가 있는데, 창문틀 비슷하게 사각으로 나무 프레임을 짜고 윗단에 경첩을 단다. 경첩의 위치를 잘 조종해서 프레임이 앞뒤로(측면에서 봤을때 9시방향에서 3시방향까지 180도로) 움직일 수 있게 해둘것.

 

프레임에는 가로로 철사를 여러줄 걸치고(프레임에 못을 박아서 철사를 고정시키면 된다),

철사에다가 팔락거릴수 있는 가벼우며 어느정도 버텨주는 재질(두툼한 비닐이나 마분지 등등)의 플랩을 달아준다.


플랩은 끝단이 아랫단 플랩의 위를 덮게 해두면, 프레임을 흔들때 한쪽 방향으로는 플랩이 바람을 타고 저절로 일어나면서 공기를 통과시키지만 반대쪽 방향으로 흔들릴때는 플랩이 서로 겹치면서 공기를 통과시키지 않는다.


이제 프레임에다 끈을 달아서 당겼다 놔주기를 반복하면 프레임이 스윙하면서 공기를 한쪽으로만 보내게 된다.

이것으로 공기를 순환시킬수 있고, 창문이나 환기구에 달아서 외부 공기를 끌어올 수도 있다.

밀폐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공기가 부족해진다.

2주일동안 방 한두개를 완전 밀폐하고 그 안에서만 지낼수는 없다.

적당한 시점에서 신선한 공기를 들여올 필요가 있는데, 어느정도가 환기에 적당한 시점일까?


낙진의 방사능을 강하게 품고 있는 물질은 대개 단단하고 무거운 입자들이며, 이런 무거운 입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면으로 빠르게 가라앉는다. 그리고 핵낙진 자체도 방사성 붕괴를 일으켜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을 급속히 잃어간다.

고로 낙진이 지면에 떨어지고나서 48시간 이후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 경우 문이나 창문(높은 곳일수록 좋다)을 살짝 열어서 환기시켜도 된다.

아무래도 미세한 먼지까지 필터링해줄수 있는 정화시설이 있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무거운 낙진이 다 가라앉은 후라면 필터링하지 않은 공기에 섞여서 떠다닐 정도로 미세한 먼지에 접하는 정도는 즉각적으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외부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하고 창문, 문, 바깥쪽으로부터 최대한 떨어질 것.

환기를 위해 문을 여는 것은 2일 이후 부터 가능하나, 아무래도 환기구(열린 공간)로부터 멀리 있을수록 좋다.


대피소의 규모가 작거나 사람이 많이 몰려있다면 처음 이틀째까지는 양초를 켜지 말 것.

양초를 켜놓으면 산소를 잡아먹는다. 방사능 먼지가 섞인 외부 대기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48시간 동안만 참는 게 좋다.

환기구를 완전히 필터링해주는 구조가 아니라면, 그 다음으로 좋은 방안은 체육관이나 대강당 같은 커다란 건물 안에 대피소 입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피소 내부가 첫번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입구를 덮고있는 큰 건물은 일종의 두번째 공간처럼 작용할 수 있다.

체육관 창문이 폭발에 날아가지 않은 이상 (대개 강당이나 체육관은 창문이 없거나 작다. 창이 깨졌다면 비닐봉투와 덕테이프로 막으면 임시방편 삼을수 있다.) 대피소 입구를 열어서 체육관 내부의 공기와 환기시켜줄 수 있다.

화장실 시설이 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수도가 끊겨서 사용할수 없거나 애초에 시설에 없다면 버켓과 작은 쓰레기봉투를 화장실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버켓이 없다면 쓰레기통이라던지 그런 것을 대용으로 쓰면 된다.

버켓 안에 쓰레기봉투를 넣고 봉투 모서리를 버켓 밖으로 꺼내서 버켓 모서리 밖으로 뒤집어놓는다.

(왜 쓰레기통에 미리 비닐봉투 씌워서 쓰레기통 다 차면 봉투만 뺄때처럼...) 여기다 볼일을 보고 비닐봉투를 묶어서 따로 모아놓으면 된다.


2주 후
최소 2주가 지난 후 부터는 조심스럽게 잠깐씩 외부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로 방사능이 줄어든다.

2주가 지나면 대피소 외부로 나가서 생존자를 찾는 민관군 조직에 S.O.S.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한다.

아직 긴 거리를 여행해도 괜찮을 정도는 아니다.

3~5주 정도는 지나야 외부 여행을 해도 될 정도로 방사능이 줄어든다.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대형 쓰레기봉투로 발을 감싸고 덕테이프로 주둥이를 밀폐하라.


커튼이나 흰 천 같은걸로 S.O.S. 신호를 지면에 크게, 항공기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표시한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맹이나 말뚝 같은걸 이용해서 고정할 것. 준비해둔 손도끼로 말뚝을 만들어 박으면 좋다.


구출하러온 차량이나 헬기의 소리를 주의깊게 들어라.

구조 신호는 한팔을 흔들거나, 흰 깃발 하나를 내거는 것이다.

외부에의 노출은 최소한으로 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밖으로 나갈 것.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발에 씌운 봉투를 벗겨서 버린다.

아무에게나 구출 신호를 보내지 말고 정부 측의 정규 구출대임을 확실하게 할 것.

만약 헬기가 착륙한다면 맞이하러 달려가지 마라.

헬기가 불어내는 바람에 낙진과 먼지가 무수하게 섞인다.

구출대가 건물로 다가오도록 유도하라.

구출된 후에는 정화 절차를 밟게 되는데 몸을 씻기고 새 의류를 지급한다.

구출대는 아마 당신의 가방을 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값진 것은 미리 주머니 속에 넣어서 가져가라.


핵공격을 당하고 살아남은 당신,

심하게 낙관적인 것도 곤란하지만 심하게 비관적인 것도 위험하므로 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겠따.

흔히 핵폭발이 대량으로 일어나면 (100메가톤의 핵만 터져도) 대도시와 숲과 같은 것에 거대한 화재를 발생시키고, 그 재와 낙진이 섞인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전지구적인 겨울, 이른바 "핵겨울"이 발생한다는 이론이 있다.


이건 1982년에 처음 대두된 "이론"이고 입증된 현실이 아니라 서방계에서 핵무기의 위험 때문에 핵반대의 입장을 가진 행동주의 과학자들(칼 세이건 같은 인물들, 이른바 TTAPS 팀)에 의해 과대평가된 "썰" 이다.


핵겨울이라는 용어도 TTAPS 팀이 80년대에 고안한 것이다.

미국에 비해 핵무장이 딸리던 소비에트에서도 핵무기의 위험을 과대하게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동일한 프로파간다를 설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 핵폭발에 의해 도시와 같은 화재가 나기 쉬운 지역의 광범위한 화재로 인해 연기가 하늘을 가리더라도,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최근의 시뮬레이트 결과이다. (사실 90년대부터 이런 주장을 해온 프로파간다적이지 않은 학자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겨울이라는 용어는 전지구적으로 수십년간 지속되는 긴 지구적 냉각을 말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전지구적 핵전쟁이 발생하더라도 그에의한 기후 변화는 사실상 단기적이며 일부 지역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한다.

사실 지금까지 인류가 해온 핵폭발 실험은 510메가톤이 넘는데, 그게 장기적이며 전지구적인 유의미한 기후 변화를 가져왔는가?

 
비슷하게 핵여름 이론이 있는데 이건 반대로 핵폭발에 의해 대기에 섞인 에어로졸과 낙진 구름 등등이 온실효과를 가져온다는 이론이다. 핵겨울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하나의 "이론" 일 뿐이고,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터트리면 지구상의 생명체를 몇번씩 모두 죽이고도 남는다는 말도 과장이다.

이러한 공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폭발 사상자의 수를 1 킬로톤 급 위력(1000톤의 TNT 폭발의 위력) 당 사상자 얼마로 잡고 그 숫자를 현재 인류가 보유한 핵무기의 위력과 양에 곱했을때 나오는 아주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공식에 의한 예측 사상자다.(이것보다 약간 더 현실적인 계산은 핵폭발 시의 폭압이 5 psi가 되는 거리까지의 인구밀도를 따져서 계산하는 방법이다.)


핵폭발의 위력과 위험을 과장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비슷한 예를 들면 인간은 총알 한 발에 단숨에 죽고, 줄줄이 세워놓으면 한 발로 여러 명도 죽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인류가 가진 총알의 전체 량은 인류를 수십번 죽이고도 남을... 것 같냐?

사실은 전쟁터에서는 한사람 죽이는데 포탄과 총알을 무수하게 퍼부어도 모잘란다.

1차대전때 소모된 포탄과 총알의 양과 사상자를 비교해보니 7천발 당 1사람이었고, 베트남전때는 2만5천발 당 1사람이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핵폭탄의 위력에 대한 이야기도 이와 같은 맥락의 과장으로, 폭발의 위력만 놓고 보면 인류 전체를 수번은 죽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인류는 수십메가톤 급의 무시무시한 핵폭탄 실험(50메가톤의 짜르 봄바, 15메가톤의 캐슬 브라보)도 해봤지만, 전략무기로서는 이렇게 쓸데없이 크기만 한 것은 수송수단도 마땅찮을뿐더러 한곳에만 이런 어마어마한 위력을 한지점에 퍼부어봤자 효율적으로 쓸모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문에 실전배치를 한 전략/전술 핵무기들은 대부분 핵무기의 위력을 키우기보다는 십몇킬로톤 급에서 몇백킬로톤, 커봐야 1메가톤급 사이로 조절하고, 대신에 투발수단의 CEP를 높이고 소형화해서 다양한 수단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토록 한다.


반대 발상으로 소련 시절에는 투발수단의 CEP가 딸리니까 핵폭탄의 위력을 무식하게 키워서 빗맞아도 중상... 이란 발상으로 20 메가톤 급을 운용한 적도 있긴 하지만 요새는 러시아도 미국처럼 위력은 적당하게 CEP 높이고 다탄두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몰려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핵을 전부 대도시와 주요 목표에 터트렸다 할지라도 핵폭발에 직접적으로 영향받지 않는 위치는 수없이 존재한다.


설령 핵전쟁이 일어날지라도 1차 투발목표는 상대방의 핵미슬 사이트, 폭격기를 운용 가능한 공군 기지, 주요 지상부대, 해군 기지, 전략물자생산이 가능한 시설 등 군사적 목표물에 투발하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그래야 상대의 반격능력이 깎이고 공격자(아측)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지니까.


테러의 목적이 아닌 이상 군사목표가 아니라 일반 도시를 목표로 핵을 투하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도시와 전략목표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까지 전부 핵폭탄을 배달하기에는 수량도 투발수단도 마땅치 않다.

불행히도 군사적 주요 목표물과 주요 도시의 위치가 가까운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근래에는 테러를 목적으로 대도시에 핵무기를 갖다 터트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게 문제인데, 그런 경우라도 대피소에 피하는 것은 충분한 생존확률을 줄 수 있다.

핵낙진이 떨어지면 물과 식량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더이상 먹을 것이 없다는 것도 거짓이다.

사실 방사능을 품고있는 낙진의 입자가 식량 식수에 섞이지 않는다면, 먹어도 안전하다.

과일의 껍질을 벗기는 것 만으로도 낙진 입자를 사실상 100% 제거할 수 있으며, 물 역시 정수기를 거치거나 원시적으로 만들 수 있는 돌과 모래 정수기를 이용해 걸러주는 것으로도 낙진 입자를 제거할 수 있다.

식료품은 밀폐용기를 사용해서 낙진이 들어가지 않게 보존할 수도 있다.


방사능은 피폭에 의해 인체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지, 피폭 후에도 방사능이 몸에 계속 묻어있는 것은 아니다.

핵낙진은 핵폭발시에 직접적 폭발의 범위에 휩쓸린 지표면의 흙과 건축물이 폭발에 의해 미세한 모래로 분쇄되면서, 핵폭발 시의 중성자 방출에 직접 충돌하여 오염되어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 것들이다.


발 위치에 있는 수천톤의 흙과 건축물과 기타등등이 분쇄된 가루가 버섯구름을 만들고, 이 방사능을 품은 가루들이 바람에 쓸려서 멀리멀리 퍼져나가다가 입자의 무게가 있으니 결국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핵 낙진이라고 한다.

무거운 입자부터 폭심지에 가까운 곳부터 먼저 떨어지고, 멀리 갈수록 점차 바람에 실릴 정도로 가벼운 입자들이 퍼져나간다.

핵낙진 알갱이 하나하나는 방사능을 뿜어내는데, 이것들 하나하나가 작은 엑스레이 촬영기(병원에서 찍는 그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적절히 차폐를 하면 방사능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미세 먼지는 물과 비누로 씻어낼 수 있지만 눈이나 호흡기로 들어갈만큼 미세하기 때문에 핵낙진을 직접 호흡하지 않도록 방진 마스크와 보안경을 이용해야 한다.


낙진 미세 먼지가 품고 있는 방사선량은 폭발 직후에 가장 높고, 방사성 붕괴에 의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데 폭발 한시간 후에는 시간당 1천 렘(100렘 = 1 시버트) 부근의 피폭률이지만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5백 렘으로 줄고, 7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1백 렘, 14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43렘, 48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10렘의 방사능에 피폭된다. (참고: 방사능 피폭시 생존률) 그러므로 48시간이 지난 후에는 초기에 비해 퍽 위험도가 낮아진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건강한 상태의 인체는 자가복구능력이 있어서 단숨에 대량의 방사능에 피폭되지 않는 한 회복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2주 동안 100렘 이상 피폭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증세는 있을수 있으나 자체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짧은시간 동안 높은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보다 긴 시간동안 낮은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의 2세, 3세가 기형아만 태어난다는 것도 거짓이다.

피폭으로 2세 3세가 무조건 기형아가 된다고 생각하면, 현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거주자들은 다 기형아겠다?

방사능이 유전자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태아 단계에서 방사능에 피폭되는 경우 기형 확률이 높아지기는 하는데(이것은 핵 피폭 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받아도 동일하다), 핵폭발의 방사능에 피폭되는 것 만으로 2세, 3세에 전부 기형이 물려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보통 피폭자가 불임이 되는 일은 많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시키 피폭자들의 피폭되지 않은 자손의 기형아 비율은 일반 일본인 기형아 비율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핵폭발의 위력 앞에는 대피소로 숨어봤자 소용없다는 것도 거짓이다.

물론 이건 핵폭발의 위력과 대피소 거리간의 문제이긴 한데, 1메가톤급 핵폭탄의 공중 폭발은 반경 8km 내의 방호되지 않은 일반 민가를 완파시킬수 있다.

하지만 핵의 위력이 약할수록, 그리고 대피소가 굳건하게 지어졌을수록 버텨낼 가능성이 높은데, 핵무기가 투발된 히로시마 나가시키의 폭발 후 조사 결과에 의하면 히로시마에서는 폭심지로부터 100m 거리의 지하실에서 생존한 운좋은 사람이 존재하고, 나가사키에서는 폭심지로부터 600m 거리에 있는 지하 터널형 방공호로 숨은 사람 중에 전혀 상처를 입지 않고 생존한 사람이 존재한다.


해당 지역의 지상의 건축물은 다 날아갔지만 지하일수록, 깊을수록 폭발의 압력에도 버틸수 있었던 것이다.

단단하게 석재나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지상 건물도 의외로 버틴다.

지상의 건물이 화염과 폭압에 의해 다 파괴되었지만, 같은 위치의 지하를 파서 나무 틀로 벽과 천장 빔을 만들고 흙으로 뚜껑을 덮어 만든 일본 민간인들의 가족용 대피소는 파괴되지 않은 예가 존재한다.


폭심으로부터 100m 거리(!)의 파괴되지 않은 지하 가정 방공호도 있는데, 불행히도 해당 셸터는 폭발 압력을 버틸만한 문이 없어서 65 psi의 폭압이 내부로 흘러드는 바람에 사람은 다 죽었더랬다.


하지만 같은 수준의 방공호에 폭압을 거를수 있는 밀폐문이 존재한다면 내부의 사람이 고막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보호해줄 수 있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즉 원시적이고 조잡한 방공호라 할지라도 방폭문을 다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고 폭심에서 멀리 있었다면 폭압으로부터 내부의 사람을 보호해줄수 있다.


애초에 폭탄 맞기 좋은 위치(인구밀집지역, 전략 목표)에 있지 않다면 핵폭탄 직격 맞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보통 사람은 그보다는 낙진에 의한 방사능 걱정을 더 해야 하는데, 방사능은 흙, 콘크리트, 철 등의 완충재에 의해 걸러질 수 있다.


다진 흙 9cm 두께마다 방사능은 무려 절반씩이나 감쇄한다.

9cm 씩 배로 늘어날 때마다 방사능도 다시 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므로 당신과 낙진 사이에 장애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안전해진다.


60cm 두께의 다진 흙은 낙진의 방사능을 상당량 차단할 수 있고 1m 두께라면 심한 낙진에도 무사할수 있을 정도로 감쇄시킨다.


인간은 단시간 동안에 대량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2주일동안 낙진의 방사능이 미약하게 셸터를 뚫고 들어오는 것은 버틸수 있다.


직접 강한 방사능에 아주 짧은시간이라도 직접 노출되는 것보다는 조잡하더라도 셸터에 숨어서 버티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핵낙진이 극히 많이 쌓인 지역이 아닌 이상 2~3주가 지나면 낙진은 방사성 붕괴가 일어나서 약해지므로 약간의 외출은 가능해지고, 거기서 몇주가 더 지나면 낙진은 거의 다 떨어져서 안전수준이 된다.


비나 눈으로 낙진 낙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핵폭발의 크기에 따라 성층권까지 치솟아올라서 아주 멀리, 수개월에서 년 단위로 날다가 떨어지는 미세한 낙진도 존재할수는 있으나 그때쯤 되면 이미 인체에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없는, 당장은 무시해도 괜찮을 수준이 된다.

그러므로 희망을 갖고 핵무기가 투발되었다는 경보가 나오면 즉시 방공호로 숨어서 목숨을 보존할 생각을 하자.

핵폭발이 당신 머리 위에서 일어날 정도로 재수없지 않는 한 살아날 수 있고, 살아난다면 다들 그렇듯이 안죽으니까 사는거지 뭐.

카니 낙진 감지기나 카니 공기 펌프 구조도 같은것도 덧붙여야 할꺼 같은데 아 십라 기찬아서 gg


참고자료
Nuclear War Survival Skills, by Cresson H. Kearny
http://www.survivalblo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