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낙동대로263 2019. 8. 1. 22:39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군더더기
스님이자 독립투사였던 만해 한용운의 시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그 분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다 보니 조국과 님을 결부시켜서 읽어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시에서 님이 사랑하는 연인으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조개 / 김순아  (0) 2019.08.10
바람부는 날에는 / 김종해  (0) 2019.08.01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0) 2019.07.22
몸 속 예술 / 유영호  (0) 2019.07.01
민들레 / 김상미  (0) 201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