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나뭇잎 / 이생진

낙동대로263 2018. 10. 30. 09:47


나뭇잎


                   ---- 이생진 ----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군더더기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별처럼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디 별이 되는 삶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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