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바람 부는 날의 풀

낙동대로263 2018. 10. 25. 12:21


바람 부는 날의 풀


                               --- 윤수천 ----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 군더더기


세상을 살다보면

쓰러지려거나 넘어지려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옆에서 서로 잡아주고 일으켜준다면

시련은 아무 것도 아니겠죠.
지금, 옆에 있는 이웃을 살펴 보세요.
내가 잡아줘야 할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잡아주세요...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0) 2018.10.30
나뭇잎 / 이생진  (0) 2018.10.30
인생을 말하라면 ......  (0) 2018.10.17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0) 2018.10.15
약봉지에 가슴 찔리다  (0)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