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나는 왜 -- 박범신

낙동대로263 2018. 6. 25. 23:21



     나는 왜


                     --- 박범신


난 왜 늘 두려울까
저기 어두운 길 끝 너머

난 왜 늘 심장을 날것으로
모래밭에 굴리는 듯 가슴이 아플까
저기 환한 가을 놀빛에서

나는 왜
기어코, 여전히 이리 뜨거울까
지글거리며 끓는 생살 혹은 신명

저 늙은 소나무 꿈적도 하지 않는데
저 물결 들은 척도 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