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아직 그대로다.
유영호
봄이 왔다고 강변에 나섰다가
게으른 찬바람에 볼따구니 몇 대 맞고
노기를 억누르며 강둑을 넘는다
여장남자의 물오른 노래 소리가
가위소리 장단으로 엿을 팔고
몽환에 빠진 눈이 춤사위를 삼킨다
쩍지게 보낸 겨울을 궁시렁거리는
재첩의 푸념소리로 배를 불리고
고로쇠 물로 입가심하려는데
걸레 빤 물 먹었다고 투덜거리는
친구 놈이 뱉은 말이 목에 걸린다
고로쇠물이나 재첩국이나
걸레 빤 물이나 우울한 가슴이나
희뿌연 것은 모두가 매한가지
온 종일 서성거리며 하늘을 봐도
황사는 여전히 그대로다.
#군더더기
정권이 바뀌고 봄이 지나 여름이 왔는데 세상은 변한게 없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하늘도 뿌였고 어려운 경기로 내일을 알수 없으니
주머니가 가벼워진 국민들 마음도 뿌였고 정치판은 여전히
기득권싸움으로 아귀다툼이니 안타깝습니다.
유재하/우울한 편지
https://www.youtube.com/watch?v=UAx3HuGQW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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