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ㅡ 최 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新 군학일계(群鶴一鷄) (0) | 2016.11.28 |
---|---|
이건 시도 아니지만 ... (0) | 2016.11.28 |
신미균의 시 / 섬 (0) | 2016.07.25 |
신미균의 시 / 오래된 의자 (0) | 2016.07.25 |
민중의 시 .... (0) | 201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