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

2015. 5. 3, 일요일. 아버지 차 사고 ??

낙동대로263 2015. 5. 3. 11:39

 

 

오늘 아침에 본 아버지 차.

 

범퍼가 없어서 깜작 놀라서 살펴보니 차 안에 실려있다.

본네트가 멀쩡한 걸로 봐서 크게 박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범퍼가 떨어졌다면 ...툭... 친 것도 아닌 것 같다.

범퍼를 차 안에 실어둔 것으로 보아 범퍼를 떨어져 나갔거나 뜯은 것 같은데, 저게 쉽게 떨어질 놈이 아닌데 ??

 

동생에게 물어보니 이런 사고를 자주 내는 편이란다.

나이가 얼마인데 차를 몰고 어두운 밤에 다니니 아런 일이 벌어지지..

 

아버지는 자기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

자기 스스로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는 피드백이나 자기 성찰은 단 한 순간도 못하고 안하는 사람이 맞다..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본능이 시키는대로 산다.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지금 그 나이라면 집에서 버릴 것 찾아 버리고 정리정돈하고 살면 오죽 좋으랴 마는,,

그런 일은 여자들이나 하는 나약한 일로 생각하니 그게 문제다.

내가 그 따우 일이나 하면서 집안에 박혀 있으라고 ??   하고 생각한다.

오로지 밖에서 난리법석을 내야 일 하는 것 같이 생각한다.  전혀, 완전히, 철저히도 감당 못하면서.

 

어찌 보면 불쌍하지만 어찌 보면 분통이 터진다.

 

차가 저 모양이라 집에 갔더니 아버니가 집에는 없다.

차가 저렇게 되었고 차는 주차되어 있는 상태인데 허리도 아프다면서 어디로 갔나 ?

 

내 생각에는 남의 차를 들아받아서 사고 수습하러 갔거나 어디 다친 것 같아서 치료하러 간 것 같은데...

아버지는 자기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 내가 물어보면 화부터 내는 사람이니 묻지도 못하겠다.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해도 자꾸 떠오르는 생각은 ...  내 아버지는 길바닥에서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다.

그것도 팔자라면 어쩔 수 없지..   따라 다닐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