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캠핑의 의미 ???????

낙동대로263 2012. 5. 8. 09:57

 

 

 

캠핑이라는 이 여행방식은 사실상 똑같은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장소가 달라지면 기분도 재미도 느낌도 달라지는 점이 이채롭다.

뭐 ,,,    그래서 가는 일이기도 하고,,  그게 다행이기도 하고 ,,,,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다. 자연만 있으면 된다.

 

난 이런 장소를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장소에 가는 나를 에코캠퍼니 뭐니 ...  그렇게 분류한다.  자기네들의 분류방식으로.

나로서는 별로 듣고 싶은 말은 아니다.

차라리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다.

 

난 집에서와 똑같은 문명을 가지고 캠핑장에 와서 그걸 똑같이 누릴려면 집에서 지내는 것이 낫다고 본다.

나에게 있어서 문명의 이기들은 이미 충분하다.

식기류, 침구류, 조명기구, 열기구 등등 ....    컵 하나만 해도 문명의 이기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전기장판까지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니 ...  

 

뭐,,,    그 사람들의 취향이고 방식이고 방법이니 내가 뭐라 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면 뭐가 좋을까 ?

자연과의 교감, 자연에 대한 시각, 자연의 향기, 자연의 풍경 등등이야 꼭같겠지만, 집 창문을 통해 보는 자연과 같은 방식으로 볼려면 왜 굳이 짐 싸서 나왔을까 ??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가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에는 캠핑장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그냥 텐트 펼치면 그 장소가 캠핑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는 시기가 되고,,,,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캠핑장을 운영하기에 이른 지금,,, 

영리를 위해 캠퍼를 끌어들이려니 자연히 문명의 이기들을 갖출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기, 수도, 수세식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 싱크대,,,,    심지어 텐트가 비를 맞지 않게 차양막을 설치한 캠핑장도 나타났다.

아예 텐트를 설치해 두고 몸만 와서 돈 내고 텐트 경험을 하라는 곳도 나타났다.

 

캠핑은,,,  비록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장비를 점검하고 고치고 개선하고 정비하고 정리하면서 느끼는 그 즐거움도 크다.

그 장비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생각해 보고, 이 장비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생각도 해보고,,,,

준비를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캠핑은 시작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집에서 였다면 오래 전에 버리고도 남았을 컵 하나가 얼마나 요긴한 물건이지 ....

흔해빠진 페트병 하나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

집에서는 흔해빠진 칼 하나가 없다면 어떨지 ...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로서는 이만하면 문명의 이기는 충분히 사용하고 있고, 더 줄이려고 하는데 ....

어쩌면 나 자신도 나 스스로의 기준으로 결정한 문명의 이기를 분류하는 지도 모르겠다만,,,,

내 생각으로는 , 난 그나마 최소한의 것만 사용한다고 본다.

 

내가 알기로, 등산족들은 나보다 더 간략한 장비로 며칠씩 버틴다고 알고 있다.

캠핑이라는 범주 안에서 말하려니 이 정도이지...

 

아무 것도 없이 캠핑을 하면 처음에는 아주 불편하다.

작디작은 무엇 하나를 해보려고 해도 불편하고 시간은 걸리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요령과 방식이 생각나고 적응이 된다.

 

그리고 발달하는 것이 있다.   이른바 정글아이 (Jungle Eye) 이다.

자연을 보는 눈이라는 뜻인데 ...  문명의 이기를 줄이면 줄일수록 야생의 눈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뭐 ...   내가 그 경지에 왔다는 것은 아니다.  이론이 그렇다는 것이고, 그런 경험을 한 선각자가 있다는 뜻이겠다.

 

그렇게 불편하게 살다가 집에 가면 어떨까 ?

집에서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편리하고 편안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집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기기류와 장비들, 가구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좋고 안전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 후에 드는 생각은 각 자에게 맡기면 될 일이고 ....  

 

나에게 있어서 캠핑은 그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