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

조립식 ? 일체식 ?

낙동대로263 2011. 4. 22. 17:52

 

 

 

 

 

 

조립식 카약과 하드셀 카약을 두고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쓴 글.

 

 

1... 보관의 편의성

 

      조립식이 편할 겁니다. 그러나, 물에 젖은 카약을 말리고 접고 들고 집으로 가는 과정이 만만하게 쉬운 일은 아니고,

      조립식을 접어면 야외에서는 작아보이던 놈이 집안에 들어가면 갑자기 커다랗게 보이는 요술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플라스틱은 집안에 보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집 밖에서 보관할 장소만 마련하면 아주 편합니다.

      근데요 ,,,  집안의 거실에서 보관하면서 즐거워 하는 분도 있답니다. 누군지 말은 안할랍니다... 으음 ;;;;

 

2... 내구성

 

      플라스틱만 운행한 저로서는 조립식의 내구성은 잘 모르지만, 제품 본래의 내구성이 다 할 때까지 카약을 운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본다면,,,  주행성능, 안정성, 대응성, 적응성 등등을 살펴보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플라스틱이 좋습니다.

 

      내구성이 다 할 때까지 운항하지 않는 이유는 좀 더 빠르고, 기술을 써먹기 좋고, 보기 좋고, 이쁘고, 소재가 좋은 놈을 끊임없이

      갖고싶어하는 인간 본래의 소유 욕구 때문입니다.. 그건 뭐든지 같다고 봅니다. 

      테니스 라켓도 그러하고,,, 스피드 사이클도 그렇고,,, 골프채도 ,,,  또 비밀이지만 마누라도 그렇죠 ? .. ㅋㅋ ....

 

3... 운반성

 

      운반이야 접을 수 있는 조립식이 좋겠지요. 그러나, 그 무게가 20kg 에 육박하는 놈을 가지고 얼마나 걸어갈 수 있느냐 하는

      100 미터 정도 거리야 둘 다 꼭 같을 것이고 ,,, 그렇다고 물가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준비하는 바보는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플라스틱이나 조립식이나 그리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4... 편의성

 

      물가에 도착하면,,, 플라스틱은 차에서 내려서 그냥 끌고가든 들고가든 물에 들어가면 됩니다.

      조립식은 반드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게 20-30분은 걸리고,,,, 

      저는 플라스틱만 운행해서 잘은 모르지만 조립식을 가진 사람이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 저거 참 귀찮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재미삼아 도와주는 입장과, 자기자신의 책임하에 완벽히 조립해야 하는 입장은 전혀 다를것이니까요.

 

5... 주행성

 

      물 속에 들어가는 부분이 단단할수록 매끄럽게 주행합니다.  물의 저항이 적기 때문입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미리 설계된 금형으로 찍어내기에 선수, 선미를 비롯한 각 부분의 형태와, 각 부분과 부분이 맞물려가는 각도를

      자유롭게 설계하여 속도전을 벌릴 때는 물론, 여러가지 바다 상황에 대응성이 높게 제작이 됩니다.  

      플라스틱 카약의 종류가 레저용, 스피드용, 낚시용 등등 다양한 것도 설계의 범위가 넓기 때문일 겁니다.

 

      조립식은 천으로 제작되었기에 공기주입으로 선체의 견고성을 해결하게 설계되었지만,

      주입된 공기의 압력과 사출 성형된 HDPE 플라스틱의 차이는 비교가 안되지요.

      또한, 구조의 복잡성과 연결부위의 완전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조립의 편의성과 순서 등등의 문제가 있다고 짐작되기에

      붕어빵 찍듯이 찍어내는 플라스틱과 같은 단순한 구조로는 어려울 것만 같이 생각이 되더라구요 ...

      이런저런 구조적인 문제와 조립의 편리성 등등을 살피건데,,,

      설계자의 입장에서라면, 아무래도 구조적인 자유로움이라는 점에서 제약을 받을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저만의 생각입니다.. 카약 설계는 한 적도 없고 생각도 한 적이 없는 저이니까요.. 그 점,, 참고하십시오.

 

      어쨌던, 제 생각은 주행성능과 속도전에서는 플라스틱이 좋다고 봅니다.

      선체의 견고함, 매끄러운 각도 등이 주는 잇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힘이 적게 든다는 공식과 상당부분 일맥상통합니다.

 

      레저용으로 설계된 해안용 낚시 카약과 거친 외해용으로 설계된 템페스트를 시승, 비교해 보시면 당장 느끼실겁니다.

      레저용이야 힘 빠져도 눈에 뻔히 육지가 보이지만, 외해에서 힘빠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죽을 고생은 뻔하죠 ?   어쩌면 당장 카약 팔아치우고 이 수상한 세계를 떠날 지도 모를 일입니다.

 

6... 속도

 

      카약을 타고 바닷물을 뒤집어 쓰면서 거친 바다를 화살같이 달려가는 판타지는 ,,,

      카약이 뭐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머리속 한쪽 구석에 박혀서 떠나지 않을것입니다.

      그 마약같은 매력 때문에 신세 조진 놈이 .... 저도 그렇고 ...  꽤 있죠 ?  으흐흐흐 .....

      그러한 본능을 충족시켜주려면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속도를 맛보려면 여러가지 기술을 완성해야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실제로도 자신만만해져서 승부를 걸 수가 있을겁니다.

 

      그런 기술과 칼날같은 카약이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 좌석에서 느끼는 돌격정신 등등은 기술훈련만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카약의 스펙을 보고 느끼는 이론상의 만족감과 신뢰감도 아주 중요하고, 실제 카약을 눈으로 보았을 때의 섬뜩함도 중요하고,

      이렇게 날카롭고 매섭게 생겼으니 바다를 잘 돌파하겠지 ... 하는 카약의 외모가 주는 믿음도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구요 ???

      바다는 공포스러운 대상이기 때문에 카약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현실적인 신뢰가 없이 바다로 나가면 항상 따라다니는

      공포스러움을 제 몸으로 느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약을 불신하는 상태로 타고나가면 내내 그 불신이 머리속에서 맴돕니다.

      그래서 카약은,,,, 그 외모가 주는 섬뜩함이 중요합니다.  그 섬뜩함이 바로 신뢰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요상한 저만의 이론을 약간 비약시킨다면,

      카약은 완벽한데 내 기술이 문제이니 훈련에 더욱 매진해야 겠구나 ,,, 하는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겠죠 ?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플라스틱이 유리하겠죠 ?   

      근데요 ,,,  그렇게 그렇게 ....  카약이라는 오묘한 세계에 빠져든답니다요 ... 그건 그렇고 ,,,  

 

      이왕이면 날카롭고 매서운 몸매를 한 놈이 낫겠죠 ?   그런데, 그런 놈을 타려면 몇가지 기술이 있어야 한답니다.

      결국, 카약이라는 스포츠는 카약이라는 무생물과 사람이라는 생물과의 의사소통입니다.,

 

      기술과 기능적인 면에서 자신만만하면 카약과 일체가 되어 환경을 극복해 가는 자기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흐뭇해 지지만, 자기자신의 기술수준에 자신이 없으면 카약이 주인을 우습게 아는 듯한 메시지를 보낸답니다.

      니가 나를 가지고 뭘 어쩌겠다는거야 ?  더 배워서 와야 할텐데 ???  ...  이럽니다.  섬뜩하죠 ?

 

      여자도 마찬가지죠 ?   너무너무 스펙좋고 멋진 모델같은 여자를 보면 ...  ㅎㅎ ... 그렇죠 ?

      저야 뭐 ... 화류계에서 닳아빠진 몸이라서 아니지만서도 ...

 

      대체로 보면 ,,,

      레크레이션용 카약을 타는 분들의 성향과 외해용 스피드 카약을 타는 분들의 성향은 차이가 있답니다.

      당연히 외해용 카약을 타고 나가시는 분들의 여러가지 상태가 더 공격적일 것입니다. 

      바다를 향해 출발하는 마음가짐과 정신적인 각오는,,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달라집니다.. 적극적, 공격적, 도전적으로요.

      그 마음가짐이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자신감, 의욕, 성취감, 목표의식 등등 ...

      자기자신의 변화를 예민하게,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보시면,,,,  스스로 느낄 수 있답니다.

      이게 저의 요상한 이론입니다만 ....  넘 깊이 아시면 안됩니다... 결국 사기라는 단어가 떠오르니까요... 헐헐 ...

 

7... 자기 만족의 관점

 

     플라스틱은 어차피 차량의 지붕에 얹어서 운반해야 합니다.  멋져 보이고 소유주도 남들의 시선을 느끼면 뿌듯합니다.

     조립식은 차량 안에 실어서 운반하게 되고, 완성해서 지붕에 실어도, 저로서는 플라스틱만큼 멋있지가 않아 보였습니다.

 

     여름 더운 날씨에 땡볕에서, 또는 어느 장소에서든 간에 차에서 끄집어 내어 조립을 하고 있노라면 구경꾼이 모여듭니다.

     잘 하면 또 모르는데 헤매면 쪽팔립니다....  또 제 생각으로는 남들은 전부 플라스틱 카약을 끌고 들고 물에 들어갔는데

     자기는 조립한다고 시간을 지체하면 그것도 쪽팔립니다.

     조립식은 항상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며 그건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물에서 나와서도 플라스틱은 마르든 말든 바닷물이든 강물이든 , 지친 상태라면 그대로 두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젖은 그대로 지붕에 올려서 달리면 다 말라버리지만, 조립식은 젖은 상태로 접어넣으면 아무래도 찝찝하겠죠...

     그것도 집안에서 보관해야 하는 물건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건 제 생각일 뿐입니다.

     운항 후의 정리에 대해서 조립식은 어떤지 ... 조립식을 소유한 적이 없어서 저는 자세히, 또 확실히 모릅니다. 

 

8... 정비와 보수

 

     플라스틱은 정비할 것이 없습니다.

     물로 씻어버리면 그걸로 끝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마르고 안마르고는 신경쓸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강물에서건 바다에서건 바위 등에 찍혀서 깨어지면 참으로 골치아픕니다.

     새어들어오는 물의 처리 문제가 아니고 물에서 육지로 가는 일이 엄청난 과제로 다가올 겁니다.

 

     플라스틱에는 격벽이 설치되어 있어서 물이 새어도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균형을 잃을 정도로 물이 차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바다 한 복판에서라도 물을 빼낼 수는 있지만 상당한 고행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이 새어들어오는 보트를 타고 있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공포체험이 될 겁니다.

 

     그리고, 특히 먼 바다로 나간 상태에서 선체가 손상되면 골치 아프죠. 그러나, 먼 바다에서 바위에 찍힐 일은 없죠. 

     선체가 바위에 걸려서 다칠 확률은 해안 운항에서 더 높을겁니다.

 

     HDPE 로 만들어진 선체를 보수할 방법이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겠죠.  ?

     강물속의 바위는 둥글게 마모되었기에 일부러 들고 찍지 않는 한 부딪혀도 깨어지는일은 잘 없습니다.

     바다의 바위는 칼날입니다. 

     부딪히면 플라스틱이고 철선이고 다 깨어집니다. 

     사람이 세게 부딪히면 근육이고 뭐고.... 작살납니다.   다 아시는 일이죠 ?  

     그래서 아예 바다에서는 바위 근처에도 가지 않죠 ?   그래서 깨어질 일은 잘 없을 겁니다.

 

     조립식은 찢겨도 보수할 방법이 있습니다.  본드와, 같은 종류의 재료를 사용하면 얼마든지 복구됩니다.

     하지만, 공기주머니가 다치는 일이 생기면 그 순간, 물 위에서 균형을 잃습니다.  엄청나게 당황스러운 일이지요...

     전진도 후퇴도 방향도 엉망이 되어서 조종성능을 잃어버릴 겁니다.

     발로 밟아서 압력을 주어서 공기를 채운 공기주머니가 찢기면 사람이 불어서 공기를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뭐 ....  선체를 다치면 정비와 보수가 문제가 아니라 보수하러 육지로 나오는 일이 더 황망스럽고 급한 일이죠.

     그 문제는 플라스틱이나 조립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 다행스러운 것은,,,  좀처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카약을 주로 운항하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스스로의 목적, 등등을 잘 MATCH & MIX 시키셔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다를 질주하는 쾌감을 맛보실 생각이시면 그에 맞는 모델도 많구요,,, 

느긋하게 즐기실 생각이시면 그런 모델도 많습니다.

또, 플라스틱이든, 조립식이든 같이 놀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목적에 맞는 놈을 구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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