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야기

쿼바디스 USA ... 미국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

낙동대로263 2020. 10. 31. 19:46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 의미는...

프레시안 :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김동석 : 이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면서만 이런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미국을 이끌어 온 주류들과 소위 지식인들의 탐욕과 오만의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란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의 팩트 체킹에 따르면,

트럼프는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집권 기간 동안 2만 번 이상을 했습니다.

그래도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 일반 시민들이 그만큼 소위 정치 지도자, 주류, 지식인들에 대한 반응이

조롱에 가까울 정도로 냉소적입니다.

미국 시민사회가 미국이 이렇게 빨리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충격을 받겠지요.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 고립주의, 반환경주의 등으로 지구촌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기후변화, 인권, 분쟁지역이 안정과 평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적 리더십도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이 지속된다면

미국이 급격한 몰락의 길로 접어 들어간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지금 미국의 이 혼돈스러운 상황은 단지 트럼프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이든이 집권을 한다고 해도 당분간 이와 같은 상황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자의 관용'을 상실하기 시작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과 그 방향을

바로 잡기까지는 정치권이 더 큰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병진 :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집토끼 층

'문명충돌론'(백인 우월주의, 기독교 근본주의, 난폭한 패권주의 등)과 비도덕적 방식이 승리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 근대 이후 초당적으로 기초를 놓았던 최소한의 정치의 합의와 규칙, 진실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미국 건국시조들은 제도가 그 자체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운영되는 행위자의 가치와 도덕에 큰 중요성을 둔 바 있습니다.

사실 미국 대통령제는 여러 가지로 해석의 여지가 있는 모호하고 공백과 결함이 무척 많은 제도입니다.

그래서 의회 중심의 대통령제 운용에서부터 제왕적 대통령제까지

행위자의 편차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가능합니다.

많은 직접적, 간접적 버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나마 미국에서 이 제도가 붕괴하지 않은 것은

건국의 시조들 이후 미국 학자들이 표현하는 '제도주의적 애국주의'

(제도의 근저에 있는 가치와 작동의 윤리에 대한 존중과 사랑)와 초당적 관습 등이 전반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트럼프 진영이 특히 보이는 모습은

예를 들어 밥 돌이나 존 멕케인의 제도적 애국주의 공화당이 아닙니다.

1995년 이후 본격화한 이 경향은 이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를 보호하는

마피아 정치와 백인 우월주의 문명의 배타적 비전으로까지 변질되었습니다.

이는 바이든이 설령 당선되어도 계속될 경향입니다.

오늘날 미국은 과거 근대 초기 토크빌이 발견한 미래의 모델로서의 미국이 아닙니다.

 

지금 미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제도는 작동하지 않는데 새로운 것은 발명되지 않는 궐위(낸시 프레이저 뉴스쿨 교수의 표현)의 미국입니다.

이 미국 모델의 궐위와 중국 모델의 위험성은

향후 최소 30년간 전 지구의 가장 큰 난제이자 인류 문명의 실존적 위기와 관련한 매우 시급한 문제입니다.

세계 정세에 미칠 영향은

현재 지구적 낭떠러지(precipice-옥스포드대 토비 오드 교수가 쓴 표현이자 신간 제목)에서

마지막 남은 약하지만 그래도 한줄기 기회조차 상실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최소한의 합의였던

'파리 기후협약'마저 탈퇴한 트럼프의 재선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파국에 대한 긴급한 협력을 마련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로 가는 입구로 본격 진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81902502569306&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