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 놀이

미 군용 알라딘 버너

낙동대로263 2010. 7. 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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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훌륭한 공기 압축식 버너는 1942 년에 설계되어 첫 시제품이 나온 후에 곧 양산되어 미군에게 공급되었다.

연료는 어떤 종류이건 휘발유라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즉 ... 유연, 무연, 정제휘발유 등등  "휘발유" 라는 이름만 붙으면 된다.

지금 많이 퍼져있는 콜맨의 휘발유 버너는 화이트 가솔린 , 즉 정제된 휘발유만을 사용해야 하는데 비해 이 버너는 연료 선택의 폭이 넓으며 비교적 조악한 연료에도 잘 적응하는 버너이다.

 

미군은 이 버너를 알라딘 사에 주문할 당시, 군용 윌리 지프차용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버너 ... 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미군은 버너용 연료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흔해 빠진 윌리 지프차의 연료통에서 연료를 뽑아서 이 버너에 사용하는 편리함으로 전투 역량을 비축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

 

연료통은 스텐레스 스틸 ... 정말이지 아직도 녹 슨 자국 한 군데도 없는 완벽한 SUS 304 스텐레스 스틸이다.

 

또 이 버너에 장착된 조작 장치 중, 특이한 것이라면 ...

연료를 순식간에 차단할 수 있는 연료 차단레버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 레버를 올리고 점화하여 사용하다가 위급상황 발생하면 그 레버를 툭 쳐서 아래로 내려버리면 즉각 불이 꺼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버너처럼 화력 조절 레버를 빙빙 돌려서 끄지 않게 만든 것은 전투 중에 버너의 불을 꺼야 할 긴급한 일이 생기면 누구라도 툭 쳐서 불을 끄라는 것이다... 아주 편리한 장치이고, 또 시시한 일에 힘 빼지 말라는 설계이다.

 

물론 화력조절레버도 있다... 그게 신통치 않을 뿐이지만 ...

이 버너의 설계방침은 하드웨어로서는 "단순함과 튼튼함" 이며 소프트웨어로서는 "편리함과 신속성" 인 것 같다.

 

소재로 사용한 금속의 재질이 뭔지는 몰라도 ... 화염이 직접 닿는 헤드 주위 말고는 전혀 녹이 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탄력있는 단단함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연하다는 듯이 유지하고 있다... 알라딘 사의 집념어린 생산물이다....

 

이 버너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당연히 6.25 사변 때문인데 , 그 당시 이 버너를 가지고 왔던 미군 병사는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고 ... 이 버너만 어디를 어떻게 떠돌다가 나에게 까지 오게 되었는지 ... 어떤 면에서는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버너이다.

 

 

 

사용방법은 이러하다.

 

1... 연료통에 연료를 채운다. 2/3 내지는 3/4 정도만... 연료는 휘발유면 된다.. 유연이든 무연이든 상관 없다.

2... 펌핑을 하여 공기를 압축한다. 거의 모든 버너가 10 번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센 압축은 오히려 불이 날려서 안된다.

3... 화력조절 레버를 약간 열고 연료 차단 레버를 1 초 정도 열었다가 닫아서 예열할 가솔린이 분출되어 예열접시에 담기게 한다.

4... 가솔린이 담긴 예열접시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이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린다.

5... 예열하는 불이 꺼지면 즉시 연료차단 레버를 열어서 분출되는 연료증기에 점화한다.

6... 점화되었으면 화력 조절레버로 화력을 조절하면서 사용한다.

 

7... 할 일을 다 했으면 화력조절레버를 잠그고 연료 차단레버도 잠근다.

8... 식든 말든 보관통에 넣으면 된다... 이버너는 꼭 식히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연료차단레버와 화력조절레버 2 종류의 차단 장치가 있어서 안전성이 그만큼 더 높기 때문이다.

 

 

뭐 ... 대강 이러한 버너이지만, 지금은 이 놈보다 좋은 버너들도 종류가 많다.

이 버너의 화력조절 레버의 수명이 다 되어가는지 몰라도 그렇게 세세하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 버너의 용도는 제한적이다.

즉,,, 세숫물 데우기, 먹는물 끓이기 등등의 단순한 화력 이용 외에는 그다지 쓸모는 없다.

 

우리 음식처럼 세심한 화력 조절이 필요한 ----- 은근한 불, 뭉긋한 불 등등 -----  음식의 조리에는 별로 쓸 만한 물건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 이 버너에서는 휘발유에 의한 강력한 화력만 무조건 쏟아져 나오니까.....

 

미군 소대원 들이 모여서 다량의 스프라든지 스튜 같은 음식을 만들기에는 적당한 듯 하기도 하다....  

 

사진으로 보는 이 모델은 1945 년 생산 모델로서 MOS 형식이라는데 ... MOS 가 뭔 약자 같은데 ...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노즐 바로 위에서 화염을 완전히 뒤집어 쓰는 화력 분산판에만 약간의 녹이 슬었을 뿐,,,,  60년 넘어 지난 금속이 아무렇지도 않게 탄력만 짱짱하다... 참 놀라운 금속공학의 산물이다... 뭐, 그 당시 미국은 탱크도 만들고 항공모함도 만들었으니 이깟 버너 하나 못만들었겠느냐 마는 ... 그래도 기존의 금속재료인지 , 새로 개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채택된 금속의 내구성에는 놀랄 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버너 왼쪽의 둥근 깡통은 버너 보관통인데 알루미늄이다. 꾹 누르면 쑥 들어가는 약한 놈이다... 조심해야 한다.

버너 자체가 약간 엉성하고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림도 없는 말씀 ... 실물을 보면 ... 앞으로도 100 년은 끄덕 없을 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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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너를 점검 , 정비한 후에 빨리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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