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간사한 박파주야 ...

낙동대로263 2010. 6. 2. 16:21

 

 

 

--------------------------------------------------------------------

 

 

간사한 박파주야 죽으라 설워마라

 

삼백년 강상을 네 혼자 붙들거다

 

우리의 성군 불원복이 네 죽긴가 하노라

 

 

-------------------------------------------------------------------

 

 

지은이 : 신정하 (1681 - 1716)

자는 정보(正甫) , 호는 서암(恕菴) 숙종 때에 부교리를 지냈다.

노소론의 당쟁에 휘발려 파직, 36 세로 요절하였다.

 

해설

간사 : 임금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죽임을 당함

박파주 : 박태보가 파주목사를 지냈으므로 그렇게 부른다.

            빅태보는 인현왕후 (숙종비,  장희빈 사건) 폐비 사건에 소를 올려 세 번이나 혹형을 당하여 죽었다.

삼백년 강상 : 조전조 창업으로부터 숙종 때까지 300 년 동안의 3강5상 , 즉 삼강오륜.

붙들거다 : 잘 지키어 내었다

성군 불원복 : 성군은 숙종 임금 . 불원복은 머지 않아 다시 복위시켰다는 뜻이니 ,

                    인현왕후를 숙종 15년에 폐출하였다가 21년에 복위시켰음을 이르는 말

네 죽긴가 : 박파주 그대가 죽었기 때문인가

 

 

-------------------------------------------------------------------

 

 

장희빈의 술수에 넘어가 인현왕후 민비를 폐출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임금께 말하다가

고문 당해 죽은 박파주여, 죽음을 서러워 말라.

그대의 그 죽음이 조선조 창업 300년 동안의 삼강오륜을 지킨 것이나 다름이 없다네.

우리 성군 숙종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복위를시킨 것은 그대가 죽었기 때문이 아닌가 ...........

 

 

 

의분 (義憤) 에 강개 (慷慨) 하는 젊은 선비의 외침이 귓전에 울리는 그런 느낌이다.

36세의 젊은 나이로 임금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고 나서는 용기와 강직함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요즈음 ,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는 이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 ?

 

대체로 시조는 과장이 심한 편인데 , 이 시조의 표현으로서는 결코 과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본 받아 행동은 못한다 하더라도 가슴깊이 새겨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