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착한 후회 / 정용철

낙동대로263 2020. 1. 30. 21:25


착한 후회
 
                       정용철
 
조금 더 멀리까지 바래다줄 걸
조금 더 참고 기다려줄 걸
그 밥값은 내가 냈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내가 도와줄 수 있었는데
그날 그곳에 갔어야 했는데
더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 짐을 내가 들어줄 걸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이 이야기를 들어줄 걸
선물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할 걸


큰 후회는 포기하고 잊어버리지만
작은 후회는 늘 계속되고 늘 아픕니다
 


# 군더더기


살면서, 스스로에게  "그래, 참 잘했어"라고
칭찬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마저도 후회가 되네요.
살아온 세월만큼 후회의 양도 쌓이겠지만
제발, 앞으로는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나쁜 후회'가 될테니까요.
무심한 듯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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