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시

아직 / 유자효

낙동대로263 2019. 11. 12. 00:22


아직
 
                           유자효
 
너에게 내 사랑을 함빡 주지 못했으니
너는 아직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 사랑을 너에게 함빡 주는 것이다


보라,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도
그들의 사랑을 함빡 주고 가지 않느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진됐을 때
재처럼 사그라져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을 함빡 받지 못했으니




# 군더더기


함빡 주지 못한 사랑이 아직을 만나 더 절절해 지고,

아직이라는 말속에 들어 있는 미완성의 의미가 사랑을 만나 더 안타깝고 절실해 집니다.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아직도 미완성이야. 이런 고백!
내 생명이 소진되고 재처럼 사그라질 때 쯤 내 사랑은 완성된다는 그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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